아비정전을 봤어요.

아비정전을 봤습니다. 태원에서 나왔던 (지금은 아인스 앰엔앰)왕가위 컬렉션 dvd세트가 저렴하게 나와서 사놓고

2년 만에 틀어봤네요. 열혈남아,타락천사,중경삼림,아비정전 세트인데 현재 낱개 구매는 불가능하고 왕가위 컬렉션으로만

구할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왕가위 컬렉션으로는 아직 절판 안 됐습니다. 구매 당시에 절판될까봐 얼른 샀는데

여전히 시중에서 흔한 박스세트죠. 스페셜피쳐로는 각 타이틀마다 예고편과 코멘터리가 있어요.

정성일과 이동진이 나눠 맡았는데 원래 홍콩영화 타이틀들이 스페셜피쳐가 극히 없는 걸 감안하면 국내 평론가 코멘터리 트랙

특별 수록이 강점인 타이틀입니다. 그래서 산것도 있는데 아직 코멘터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보지도 않은 영화를 오늘 처음

틀어봤으니까요.

 

아비정전. 유명한 영화고 전설적인 작품, 국내 개봉 당시 환불 사태까지 일어났다는 그 유명한 영화.

국내 광고에서 패러디하기도 했던 장국영의 맘보춤. 거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

근데 전 지금까지 안 보다가 오늘 처음 봤는데 와, 정말 지루했어요.

3시간 넘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줄거리도 이해못하겠고 갑자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별 연관성도 못찾겠네요. 대사나 화면은 인상적이긴 했지만 너무너무 나른하고 졸린 영화였어요.

실제로 보다가 졸아서 중간에 챕터 몇개 올려 다시 봐야했습니다. 막판에 양조위가 잠깐 나오는데 이건 원래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한거라는데 왜 나온건지는 도통 이해불가.

유명한 영화 뒤늦게라도 봤다는 만족감 외엔 감흥이 느껴지지 않은 영화였어요.

그나저나 아직 안 본 열혈남아,타락천사는 어떻게 봐야할지...

 

왕가위 영화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화양연화,중경삼림,동사서독을 봤는데 동사서독이 별로인걸 떠나서 너무 재미없었으니

아비정전이 안 맞는 게 당연한 일이다 싶어요. 이 영화의 이해를 위해선 이동진 코멘터리를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보려고요.  

    • 왕가위 영화의 어려운 순은 아비정전>동사서독>중경삼림>화양연화>열혈남아인 것 같습니다. 제가 봤던 감흥으로는요. 동사서독은 김용의 원작이 아주 쉬운데, 영화를 비비 꽈놨더군요. 심리학적으로....영화가 어려우냐 마냐 하는 것은 감독의 선택인데, 자의식의 과잉 순이라고 봅니다.
    • 양조위는 원래 그런 분량이 아니었는데 계획이 틀어지면서 우정출연이 되어버렸죠
      글쎄요 왕가위 영화를 알려면 좀 적응이 필요해요 한번보고 재미있다거 느끼긴 힘들죠
      하지만 저같이 팬이 되면 몇번봐도 별로 지루한줄 모릅니다 아 그리고 홍콩 문화를 좀 알아야해요 ^^
    • 국내개봉때 중앙극장에서 직접 본 관객 여기있습니다. 첩혈쌍웅과 지존무상에 한창 경도되어있던 시기였는데... 영화 보는 내내 이게 뭐야? 하면서 지루하게 앉아 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에 허무하게 끝날때는 극장 안에 있던 10여명의 관객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죠. 이거 진짜 끝나는 거야? 하는 기분.
      10여년 후에 비디오로 다시 봤는데 어찌 된 일인지 무척 재미있더군요. "우리 1분만 시계를 같이 보자"같은 대사는 유머로서나 닭살 대사로서나 일류라고 느꼈어요. 차근히 다시 한번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
      동사서독은 극장에서 지루하게 본 후 아직 재관람의 기회가 없었는데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군요.
      제가 낱장으로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는 가지고 있는데... 이건 정성일 코멘터리였거든요. 그러면 아비정전과 열혈남아는 이동진인가요?
    • 전 아비정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어렸을 때 못 모르고 중경삼림을 봤을 때도 아주 좋았었지만 다 커서 보니 아비정전이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재미없는 영화를 다시 본 다는 것도...저라면 있을 수 없는 일, 참 사람이란 다르군요...ㅠ
    • 저도 최근에 아비정전을 보게 되었어요. 첫장면에서부터 저를 매료시키는 장국영의 클로즈업! 콜라 병마개를 따고 판매대에 기대는 장국영의 얼굴로 카메라가 다가가는 순간 숨이 멎었어요.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장면이예요. 이번 4월 1일에 필름상영 이벤트같은 건 없을까요...?
    • 저도 아비정전이 왕가위 작품 중에 손에 꼽힐만큼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어려울 것 같아서 선입견을 가지고 봤는데, 당시 제 상황(?)이 그래서였는지 인물들의 대사도 쏙쏙 와닿고... 다 수첩에 적어놓고 술마실 때 한두어 개 꺼내어 읊으면서 가오잡고 싶을 만큼 좋았어요. =ㅂ=;;

      도너기/ 우아. 역사적 자리에 계셨던 분이네요. 싸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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