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도란도와 헤이스

두사람이 나란히 결승점에 들어 장면은 없군요 26번이 미국 john hayes
 
마라톤 코스가 42.195㎞로 정해진 것은 1921년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5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의 때였다. 이 전까지 5번의 올림픽에서는 마라톤 거리가 40㎞와 40.234㎞로 들쭉날쭉했다.
 
 
 
42.195㎞는 1908년 런던 마라톤의 코스 길이와 일치한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던 제1회 근대 올림픽 마라톤은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정확히 41.84302㎞. 그랬던 코스 길이가 42.195㎞가 된 것은 런던 올림픽 때 충성스러운 대회 관계자가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영국 여왕의 눈앞에서 결승 테이프를 끊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거리를 늘렸다는 속설이 있다.
 
 
 
현재와 같은 길이의 코스에서 열린 1908년 런던 올림픽 마라톤의 우승자는 미국의 존 하예스. 그러나 결승점을 먼저 통과한 것은 이탈리아의 도란도 피에트리였다.
 
 
 
결승점을 먼저 통과한 피에트리가 탈락하고 하예스가 금메달을 딴 사연은 이렇다. 피에트리는 레이스 막바지에 피치를 올려 1위로 나섰지만 너무 급하게 속도를 올린 탓인지 운동장 트랙에서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5번이나 반복했고 이때마다 뒤따르던 하예스의 부축을 받은 것.
 
 
 
결국 하예스는 피에트리를 부축한 채 두 명이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했으나 피에트리의 발이 결승점을 간발의 차로 먼저 통과했다. 처음에는 피에트리의 우승이 선언됐으나 곧 하예스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고 올림픽 금메달은 하예스 차지가 됐다.
 
 
 
이 경기 이후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가’를 놓고 두 선수간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1908년 11월. 장소는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실내경기장에서 두 선수는 250바퀴를 도는 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는 프로모터와 스포츠에이전트가 개입해 관중들이 돈을 거는 경기로 치러졌다. 첫 마라톤 프로대회였던 셈. 이 경기에서 피에트리는 2시간44분20초를 기록해 2시간45분05초를 기록한 하예스를 눌렀다.
 
 
 
이후 피에트리는 미국 전역을 돌면서 2주에 한번씩 마라톤 경기를 치렀고 하예스와도 두 번 더 대결을 펼쳐 승리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피에트리는 프랑스에서 온 앙리 이베스에게 패하면서 대회 출전을 끝냈다.
 
 

    • (가운데가 피에트리 도란도,왼쪽에 도란도를 부축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코난 도일.)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코난 도일은 마라톤 심판위원을 맡았다. 이 경기는 종래 40km 코스로 진행되던 마라톤이 출발점이 윈저궁으로 바뀌면서 2.195km 늘어난 최초의 경기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인지 선두로 달리던 이탈리아의 피에트리 도란도가 스타디움에 들어오자 완전히 탈진해 쓰러져버렸다(쓰러지기 직전 400m를 무려 10분에 걸쳐서 뛸 정도였다). 그러나 코난 도일을 비롯한 심판진들이 몰려나와 도란도를 부축해 결승선에 골인시켰다. 그들은 인도적인 감정에서 저지른 일이었다고 강변했으나 실은 2위로 추격하던 선수가 미국의 존 헤이즈였기 때문에 양키가 우승하는게 눈꼴시어서 그랬다는게 중론. 당연한 얘기지만 도란도는 실격당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8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