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문화, 모교

요즘 학교 간다고 설치고 날치느라 바빠 죽는데요

서류 절차 같은 걸 끔찍히 두려워하며 미루고 미루다가 데드라인 임박해서 울며 불며 머리카락 쥐어뜯고 있슴다.

준비할 건 왜 이리 많고 시간은 어쩜 이리 오래 걸리는지

 

여하간 성적 공증 관련해서 미국기관에 전화했는데 완전 얼음처럼 차디찬 미국여자가

귀찮아 죽겠다는 투로 응대를 하더군요 으다다다다 대강 얘기하고 빨리 끊으라는 투로 말을 툭툭 끊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있는 일이라 상처도 안 받고 대강 끊은 후

이번엔 한국에 있는 모교에 전화했는데

 

아아 존대말의 감촉이 이런 것이었나요 교무처랑 학생과 두 명의 직원이랑 통화했는데

묻지도 않은 걸 어찌나 자세히 알려 주며 말투는 또 어찌나 나긋나긋한지

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차라 전화통 붙들고 하소연할 뻔 했다니까요

이렇게 이렇게 하시면 되고 그 담엔 이렇게 그 담엔 저렇게 하며 마지막엔 요렇게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절차의 순서도를 일일히 설명해 주는데 캬오.

 

전화 서비스 센터는 미국의 경우 대기시간도 길고 직원들의 친절함도 들쑥날쑥인 데다

경우에 따라 말도 안 되는 실수들도 많이 합니다. 어이 없는 업무 처리 덕택에 뒷목 잡고 쓰러질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능.

 

뭐 다른 건 다 됐고 일본이나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사람을 대하는 업무들에 과도하게 서비스 마인드 같은 걸 요구하거나 서로 기대하지 않는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기준이 다른 건지도 모르구요.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과도한 친절함이나 신속함을 요구하지 않는 이런 문화가 좋을지도 모르지요.

 

미국에서 서비스 하나 받으려고 20분 동안 대기음악 들으며 열 올리다가

한국에 전화하면, 다들 너무 빠르고 친절해서 어리둥절할 지경이에요.

 

 

    • 아 그건 정말 사람/학교 나름 아니에요? 제 모교 행정실은 불친절한 걸로 유명했거든요.
      저도 뉴욕에서 졸업한 학교에 처음으로 서울서 국제전화 걸었을 때 너무 불친절해서 놀랐는데 직접 가서 면대면으로 이야기하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전화라는 매체의 특징도 있는 것 같아요.
      왁 근데 진학준비 시작하셨군요!
    • 어 그니까요 저도 교무처나 행정실이 친절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미국언니에게 당하고 난 후라서 그런지 유독 나긋나긋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가끔 액센트로 미루어 보아 흑인 아주머니로 추정되는 상담원들이
      허니,스위리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단다...하는 경우에 친절함을 느끼긴 했는데
      그건 내가 버벅거리는 게 불쌍해서 던져준 보살핌이었을지도요 ㅎㅎ
    • 스위리야, 하는 거 저도 되게 좋아하는데 (긁적). 꼭 아줌마 아저씨들이 해줘야해요.
    • 예전에 비하면 교직원들이 많이 친절해졌죠.

      친절은 좋은 것 같아요. 베푸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 전 모교행정실 이야기만 나오면 짜증부터 나요.
      다 큰 대학생들을 대하는 거 교수님도 몇몇 이상한 교수님 아니면 초면엔 최대한 존중을 해주는데,
      행정실은 무슨 고등학교 애들 다루듯이 하면서 학생편의는 하나도 안봐주는 공무원 마인드;
      뭐 그거까진 그렇다치고 아는 사람 대학원 원서 대신 내주러 가는데 반말 찍찍 하길래(당시 저는 복학생 아저씨!!였는데) 부탁한 사람만 아니었어도 한바탕 뒤엎을뻔;
      근데 이건 국립학교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가족중에 사립대학교 다닌 사람은 또 행정실 직원이랑 나름 친하더군요.
    • 미국인 행정직원들은 친절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처리나 좀 똑바로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뒷목잡고 쓰러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요
      그리고 자기 실수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혀도 암쏘리 어깨으쓱 하고 땡이죠. 법률소송이라도 들어가야 움찔할까
    • 어 그니까요 저도 보험료 지들이 잘못 계산해서 청구해 놓고 그거 수정하는데 어언 4,5개월이 걸리는 걸 보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 공공부분이든 민간이든 서비스에 대해선 우리나라보다 친절하고 훌륭한 나라는 거의 없죠. 우리나라 공무원 욕하시는 분들은 꼭 미국 관공서에 안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노동강도가 센 나라도 별로 없다는 뜻이겠죠.
    • 학교 행정실 직원 진짜 개념없던데..... 좋겠네요
      전 학교 전화걸때만 되면 짜증이 용솟음치거든요
    • 미국에서 운전면허 발급해 주는 그 DMV 진짜...
      미국에선 특히 돈 관련된 건 다시 계산해 보는 게 좋겠더군요 너무너무 많이 틀려요.
      세금 같은 것도 오류를 내서 이거 이거 아니냐고 하면 심드렁하게
      어 그런가-_- 이러고 있기도 해요.
    • 글쎄요, bankertrust님은 오히려 한국 관공서를 많이 안가보신 것 아닌가요;
      미국 관공서는 안가봤지만 다른 나라들 관공서에서 볼일 몇번 보고 공무원들의 서비스가 다 거기서 거기인건 익히 알고 있어요. 미국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겠죠.
      정말 우리나라 관공서들이 친절하다고 느끼셨다면 한국에서의 생활권이 저랑은 완전히 딴판이셨나보네요.
      저는 잠깐 관공서에서 일해본 적이 있지만 바로 옆에서 보면서도 그다지 친절하다거나 업무강도가 세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오전 내내 점심메뉴 고르다가도 민원전화 오면 어떻게든 안해주는 방향으로 하려고 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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