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남편에 대한 푸념..

 30대 중반 신랑이 6개월째 백수입니다.   동업으로 자영업비슷하게 하다 잘 안되서 접었어요..

백수 시작할 때,  듀게에도 제가 그 사연을 올린 기억이 나네요.. (토로할 곳은 여기뿐..ㅜㅜ)

저도 잘해줄라고 노력했는데, 점점 자제심이 무너지는 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쇼파에서 티비만 보고, 뭐 하나 움직이는 거 귀찮아 하고., 무협책에 빠져있고..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부글부글 끊게 만드는..--;;

신랑도 일할때는 어쩔수 없다지만, 집에만 있고 하니까 청소 & 세탁기 돌리고 (음식까진 안바랍니다;) 어린이집 다녀온 딸내미 저녁먹이고 씻겨놓는 정도만

바랬는데, 처음엔 좀 하더니 이젠 그마저도 안합니다.

이 사람이 집에 있음으로 인해 내 일손이 좀 덜어지길 바라는데, 그런게 없으니 더 화가 치밀더라구요..

제가 무리한 걸 바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물론, 자기도 속이 많이 타겠거니 싶지만..   이사람에게 이런 백수끼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느껴지더군요.. 구직 의지도 없어보이고..

잡코리아 이력서,자기소개서를 거의 제가 만들었어요.. 얼마나 글솜씨도 없던지요--;;

 워낙 생활력 강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생각했기에 (물론 집에선 게으르기 그지없는 스타일-.-) , 전 어떻게든 되겠지 멀 하겠지 생각했건만.. 이렇게까지 장기간 백수가 될줄은 몰랐어요..

한창 크는 애들 (2살,5살) 있고, 백수 6개월동안 9백만원가까이 마이너스가 났다면 심각한 상황아닌가요..

놓고 쓸돈이 많은 상황도 아니고..

 

 제대로 된 곳에서 전화조차 안오니 더 답답합니다.. 면접이라도 좀 다니고 그러면 낫겠건만.

솔직히 말해서 학벌안되고, 별 기술없는 남자들은  만만한게 배송/운전직이뿐더군요.. 

월급도 150만원선이니 외벌이로 네식구먹여살리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신랑 스펙으로 보아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6개월째 이러니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다른사람하고 비교하긴 싫지만, 자꾸 비교도 하게 되고...

뭐 기술이라도 배워서 좀 해보라고 해도, 그조차도 여의치 않는가보더라구요..

남편도 자기맘대로 안되서 속이 타겠지만, 이젠 안쓰러운 마음보다 왜 이사람 능력이 이거 밖에 안되는지 왜 이렇게 무능한지 원망스러워요..

여기서 더 백수기간이 장기화되면  진짜 입밖으로 이런 소리가 나올수도 있겠어요.. 지금은 꾹꾹 눌러참습니다-_-

 

 그리고 구직해봤자 별거 없다며, 택시기사를 해봐야겠다고 말하는군요. 자기가 그나마 잘하는건 운전밖에 없다면서.. 나중에 개인택시하면 괜찮을 거라고..

아.. 그런데 이 소리도 반갑지가 않고,  듣기가 싫군요.   

치열한 노력,고민없이 안이하게 해보는 소리로만 들렸거든요.. 실제로 택시기사에 대한 전망도 그닥 밝아보이진 않고요..

신랑에 대한 마음이 곱지 않다보니,  저도 모르게 밖으로 표출되는지 사사건건 요즘 부딪히네요.

 

그나저나 ,택시기사 업계? 아시는분 있나요.. 듀게와는 좀 낯선 분야라 잘 모르실거같지만, 혹시 아시는분은 약간의 코멘트라도 부탁드립니다..

 

 

 

 

 

 

 

 

    • 주위에 택시기사이신 분은 전혀 없지만요.
      한동안 택시를 탔을 때마다 물어봤었죠. 요즘 많이 벌어요? 그럼 대부분은 '아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힘들어요.'라고 대답해요.
      그런데 언젠가 한 분은 열심히 하면 그래도 꽤 벌어요.라고 하더군요. 당시 내용은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자신감있고 성실해보이는 목소리가 기억이 납니다. 월 150보다는 훨씬! 많은 금액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금액까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성실하고 열심히 하면 그래도 꽤 괜찮구나,라고 기억을 했었습니다. 뭐든지 그렇지만요.
    • Eun님이 올리신 글 기억나요. 그때도 저 Eun님에게 감탄하고 정말 좋으신 분이구나 했는데..
      아직 안타까운 소식이로군요.
      정말 좋은 남편분일텐데, 상황이 사람을 더욱 무기력하게 몰고가는 면도 없지 않을것 같아요.
      왜 사람은 한 번 일은 놓으면 두려워서라도 직장으로 돌아가기 힘들잖아요.
      그래도 아이가 둘이나 되는 한 가정의 가장인데 힘을 내셨으면..
      택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덧글이라 별 도움이 못 되는군요.
      Eun님 화이팅입니다!
    • 예전에 글 올리셨던 거 기억하는데 남편 분께서 아직 취업이 안 되셨군요.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라도 속터질 것 같아요. ㅠ.ㅠ
      동기 부여도 할 겸 통장관리를 맡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빚이 늘어나는 걸 막연히 알고 있는 것보단 눈으로 확인해야 실감이 날 거 같거든요.
      아무쪼록 잘 해결 됐으면 좋겠네요.
    • 모르는사람님 / 답변감사합니다.. 저도 주변에 택시기사인 분들이 전혀 없고, 30대중반 젋은남자가 대개는 선택안하는 일이라 여겼기에 더 답답합니다.. ㅠㅠ
      bogota님/ 앗, 그 까마득한 글을 기억하신다니요. 그 글에 저에게 감탄할 구석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중입니다. 화이팅해봐야죠 ㅠㅠ
      임금님/그러게요.. 저도 열악한 걸로 막연하게나마 알고있거든요..
      천생염분님/ 제글을 기억하는 분이 또 있군요.. 갑자가 낯뜨거워집니다..창피하군요,쩝. 맞아요. 아무리 마이너스 얼마라고 해도 자기가 눈으로 안보면 체감을 못하는 게 있더라고요.
    • 창피하시다뇨...남의 일 같지 않고 너무 확 와닿는 주제라 기억하는 거에요.
      요즘 세상에 회사원이면 언제 어떻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 어떻게 아나요..
      과연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합니다. -_-;;
    • 조금 더 팁을 드리자면, 매일 출퇴근을 택시타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술을 많이 마시고 돈을 많이 버는 직종이 그렇죠.
      제가 아는 분은 매일 아침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만오천원으로 합의보고 월30만원씩 드리더군요. 아예 그 택시기사분이 매일 집 앞으로 온대요. 그 택시기사분은 그렇게 매일 택시를 타는 거래손님이 한분 더 있는데 이러면 일단 아침 한시간정도 달리는데 기본 월60만원가량은 깔고 시작하는거에요. 그리고 오후에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저녁시간도 이렇게 거래손님 계속 터놓고 하면 수입구조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구성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택시를 타다보면 좀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명함도 주고 그래요. 음..개인택시인가-_-
    • 아무 도움이 안되는 링크소개지만, 올리신 글 읽고 천명관 작가의 단편 <프랭크와 나>가 떠올랐습니다.
      서로 힘이 되주시고 화이팅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온라인 전문을 읽으실 수 있어요.

      http://bit.ly/gC6oVL
    • 저도 eun 님 글을 기억하는 사람으로 조금 안타깝네요 ㅠ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셔서 남편분도 화이팅 하실수 있으시면 좋겠네요
      저희 이모부가 지방 한전 명퇴하시고 서울 오셔서 택시하셔서 들었는데
      일단 기본 월급제이고요 저희 이모부는 110 이셨다고 했는데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벌써 5~6년 전이니.
      회사 택시는 매일 지정 사납급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10~15만원 사이 별로 회사마다 다르겠지요?
      그 사납급을 채우고 나면 그 다음에 들어오는 돈은 모두 자기 부수입이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LPG충전하고 사납금 채우기도 빠듯한걸로 알고 있어요
      많이 부지런하게 움직이셔야 하니 너무 쉽게 생각하시면 힘들것 같아요~

      운전을 장시간 해야 하고 밥 먹는 시간도 여유롭지 못해서 이모부는 한끼는 김밥같은걸로 차에서 때우고 한끼만 식당에서
      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몸도 피로하고 사람 상대도 해야 하고 야간에는 술 취한 손님들도 있고, 요새는 택시 기사를 위협하는 손님도 많다고 하니
      힘든 직업일듯 싶어요~
      조금 신중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 이런 글 볼 때마다, 아 그래도 회사는 계속 다녀야겠구나 싶습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래요.
    • 하다못해 운동이라도 하라고 나가게 하세요. 짱박혀있으면 사람이 더 비관적으로 됩니다. 농담이 아니에요. 히키코모리라는게 따로 생기는게 아닙니다. 한번 짱박히면 계속해서 안가나는게 습관되고 나중에는 한번 나가는게 힘들게 되거든요. 남편도 집에 있는게 고착화 되는 단계에 들어섰는지 몰라요.
    • 그냥 집에서 멍하니 시간만 때우신다니 혹 우울해져 계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제가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제가 구직이 안될 때 그냥 집에 콕 박혀 있고 싶더라고요 -.ㅜ... 멍때리고 시간만 보내고) 윗분 말씀처럼 운동을 보내시든지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거라도 해보도록 하시거나, 아니면 병원이나 상담소에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힘내세요!
    • 앞에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는데, 택시기사들과 이야기하면 열에 아홉은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법인 택시의 경우 매일 의무적으로 회사에 납부하여야 하는 금액(사납금)이 있는데 그거 채우기도 빠듯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회사측은 사납금을 인하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그만두는 기사 만큼이나 새로 택시기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시작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2년을 못버틴다 하구요.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습니다.
    • 주변에 찾아보면 국비지원으로 직업교육해주는 학원이 꽤 있을 겁니다. 그거라도 한번 추천해주시는게 어떨런지....
      의외로 다양한 직종이 많더라구요. 아직 30대 중반이시니까 좋은 길이 있을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 개인택시영업자들을 자주 접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개인택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충족스럽지 않을 것같군요. 개인택시면허를 사는데 들어가는 돈만 해도 꽤 되고, 윗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택시가 과포화상태라 수입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집에 자금여유가 있는 분들이 하시기엔 괜찮아보이는데 생업을 위해 하면 힘든 것같더라구요. 옷차림들을 보면 느껴집니다. 암튼 잘 상의해서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래요.
    • 30대 중반이면 아직 젊은 나이인데요, 국비지원으로 교육해주는데 많으니까 그걸로 교육 받으셔서 기술직으로 취업을 권합니다. 그 나이면 정말 젊은 나이에요!
    • 남 얘기가 아닙니다요.. 우리 동호회라도..;;
      최근에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저는 맘 진정하는데에 도움이 됐어요.
      거칠게 요약하자면,
      상대 덕 보려고 하는 가장 계산적인 관계가 결혼이다, 그러지 말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좋은 점을 보아라... 쯤이 아닐까 싶어요.
      열불이 날때는 그마저도 잊어버리지만, 뭔가 많이 느끼게 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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