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대홍수 이야기 하니까 생각나는 경험담 하나 (노아의 방주 설교)

어렸을때 멋도 모르고 친구따라 교회 두어번정도 놀러갔었는데요

 

그때 설교 내용이 노아의 방주였어요.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홍수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리얼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때문에 완전히 겁에 질렸습니다.

 

가장 압권이었던건, 노아의 방주에 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앞에서 자신의 갓난아기들을 방주에 탄 사람들에게 건내주려고 하며

 

제발 부탁이니 이 아이만이라도 배에 타게 해달라고, 이 아이만이라도 살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부탁을 하는데도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야 하기때문에 울면서 뿌리쳤다는 것이죠.

 

이건 참... 목사님께서 성경 설명도, 설교도 좋지만 그런식으로 너무 리얼한 설명을 더해주셔서...;;;

 

(이런 구체적인 갓난아기 뿌리치는 이야기는 성경 방주 이야기에는 없는거지요?)

 

오히려 그 이후로 절대로 교회를 가지 않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자기 말 안듣는다고 아무 죄 없는 아기들까지도 싹 죽여버리는 하나님이라니.

 

지금도 정신나간 몇몇 목사의 비슷한 이야기 들으면 (지난주의 일본 쓰나미 망언과 같은게 대표적) 그때 교회에서 무서워하던 기억이 소록소록 생각나서 소름끼칩니다.

 

 

p.s.

사실, 더 무서웠던건, 그런 설교를 들으면서 무서워 벌벌 떨고있는 저와 달리, 목사님 말 끝날때마다 '아멘' ' 할렐루야' '주여'을 외치는 다른 교인들이었지요. 

 

난 그냥 그 이야기 자체가 무서운데 저들은 무섭지 않은가...

    • 아기를 집단학살한 건 종종 있었던 일인 것 같아요ㅎ
      모세가 이집트 탈출할 때도 그랬고..
    • 예, 그렇지요. 제가 궁금했던건 저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 이야기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갓난아기들을 태워달라 부탁할때 노아가 울면서 뿌리쳤다는 이야기요. 이 부분은 성경에는 없는데 목사님께서 왜 그렇게 무섭게, 리얼하게 설명을 해주셨는지...;;;
    • 이교도이면 임신한 여자도(심지어는 배를 가릅니다!!)죽이라고 구약에 나왔었죠.
    • 설교하다가 필받으셔서?ㅋ 성경을 정독한 적이 없어서 아얘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는지는 모르겠네요ㅎ
    • 다른분들 말씀하신것처럼 그냥 구약은 아예 판타지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것 같아요. 구약에 나오는 여러 무서운 이야기들 들으면 마음에 심난해지면서 괴롭습니다.
    • 계몽이 덜 된 시대의 잔혹한 옛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몇 번 여름 성경학교나 일요 예배에 끌려간 적이 있는데 당황스럽고 싫은 건 그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들은 이야기는 아마 몸이 너무 가려워서 기와로 몸을 긁었다는 그 이야기 같은데요,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하고 저런 신-저런 걸 자랑이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믿는 신-이라면 안 믿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역시 몇 번 갔었던 절의 법회 시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 전 모태신앙이지만 어렸을 때 성서에서 맘놓고 읽은 부분은 아가서 뿐이에요. 아무도 안 다치고 윽박지르지도 않고요.
      그런데 구약이 더 스펙타클 환타지스러워서 자극적으로 재밌긴 해요.
    • 안녕핫세요/그 가려운 부분 저도 기억나요. 진짜 가려웠나보다 하면서 막 공감했던 순간. 수두걸렸을때 잠시 욥 떠올렸어요.
    • 겁을 주려고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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