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소연?) 이중잣대;;

*

임신 6개월을 넘기니 배가 정말 팍팍 나옵니다. 그러면서 살이 찌기 시작하네요. 바지 치수가 벌써 한단계 상승했습니다. ㅎㅎ(자학조)

근데, 저는 제가 몸매에 관해선 상당히 쿨한 인간인줄 알았댔어요. ㅜㅜ

 

살찐 분들에게 마구 폭언 퍼붓는 사람들은 경멸하는 쪽이었고, 마른 사람에게 잔소리하는 사람은 오지랖 넓다고 흉보기도 하고 뭐 그랬죠.

왜냐, 저는 안그랬거든요. 그럴 맘도 요만큼도 없었고..그렇지만 사람일이란 그렇게 장담할게 못 된다는걸 또 배우나 봅니다.

 

자꾸 살이 쪄 입을 옷이 없어서, 정말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며칠을 집에서만 칩거했어요. (임부복은 또 죽어도 입기 싫;;;;)지금 생각해보니

몸이 변화하면서 조금 우울해졌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정말 냉장고가 텅텅 비고, 남편이 급기야는 전에 만들었다가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둔

마파두부 같은걸 해동해 식사를 하게된 사태에 이르러서, 어쩔수 없이 대충 추리닝바지 꿰입고 마트로 장 보러 나섰어요.근데

 

길 가다 눈에 걸리는 살집 좋으신 분들이...갑자기 제게 막 거슬리는 기분을 느낀겁니다. 저도 살짝 충격이었어요.;;

 

'저 사람은 어쩌다 저렇게 쪘대?'

'저 아가씬 관리 안하나?'

 

아니 제가 지금 누구 몸매 뭐랄 처지냐구요. ㅜㅜ;;  물론 그럴 처지란게 있는건 아니지만.

근데 그게, 제 몸매가 안그래도 맘에 안들고 속상하니까 , 괜히 그분들이 눈에 걸리고 미워지는 것 같더라 이겁니다.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네요. 허 참. 아래 댓글에 뇌가 생각하지도 않는 말이나 생각들이 마구 떠오르는걸 경험했다고 썼는데 이거에요.

머리로는 야 너 지금 뭐하자는 거냐. 니가 저 사람 사정을 어찌알고 그래? 뭐 이러는데 행동이 안그래요. 그만 좀 먹어, 뭐 이런 소리가 입에서 막 나와요.

맘에 안드는 제 처지를 투사하는 거죠. 살찐게 미운거에요.

참 사람 맘 요상하지요.

 

거기다가 마트 안에서 계산할 때,  앞사람의 계산대를 지나는 물건들이 죄다 인스턴트거나 할 때는 저도모르게

 

'저렇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데'

'저 엄마는 애들한테 이런 것만 먹이나?' 막 이래요. 저 왜 이러죠?? ㅜㅜ

 

물론 생각만 하는거니 드러나게 민폐는 아니지만, 저 장 보러 나오기전에 라면 끓여먹고 나온거거든요?

누구 인스턴트 먹는다고 남 얘기할 주제가 아니죠. 외려 임산부가 인스턴트를 먹다니..싶은데.

거기다 남이사 인스턴트를 먹던 인스턴트 할아버지를 드시던 뭔 상관이란 말인가요. 오지랖도 쩌네요.

자기는 못 하면서 자식이나 타인에게만 바른 행동을 하라고 참견하고 설교하는 꼰대가 되가는 걸까요. 저 이런 중노년분들 참 싫어하는데.

이러다 저도 그런 꼰대가 될 거 같아 겁이 나더군요.  역시 맘 놓고 비난할만한건 세상에 없는거죠.ㅜㅜ

 

참 제 마음 하나 다스리는게 이렇게 어렵네요. 오늘 참 여러 이유로 스스로에게 놀라고 서글픕니다. 엄청난 이중잣대.와.

 

 

푸드덕~!

 

 

 

 

 

    • 부엉이의 이중 잣대는 뭘까요? 밤인데 넌 왜 잠을 안자니?
    • 아, 쇠부엉이는 밤에 자기도 하는 종이랍니다.^^(진짜에요. 낮에도 사냥하는 유일한..)
    • 어느 공책 표지에 밤에 자는 부엉이를 보고 다른 부엉이들이 독특한 건 좋은 것이로군..하고 영어로 말하던 그림이 떠오르네요
    • 그냥 조금 우울하신 걸 거예요. 좋은 음악 찾아들으세요. 아가랑ᆞ^^
    • 흑;;고마워요.ㅜㅜ;;역시 쫌 우울했던건가.
    • 한번도 뚱뚱해본적이 없었나봐요. 쿨한 사람이 그래요.
    • 지금 쇠붕님에겐 예쁜 옷이 필요한 듯 합니다.^^
      그런데 임부복이 어떻게 생겼죠? 그냥 보통 옷에 배 있는 부분만 좀 넉넉하게 한 거 아닌가요?(아직 초보라..)
      그냥 미국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옷 편하게 입어서 저도 그럴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꼭 맘에 드는 예쁜 옷 사서 시간 되면 남편분과 같이 다니세요.
    • 아비게일/ 없긴요. 저도 막 살쪄서 엄마부터 친구, 남동생에게까지 돼지됐다고 구박받아본적 있슴다. 그렇지만 개의치 않았는데 말이죠.ㅡㅡ;;좀 불편해서 문제지 그닥;;근데 전 몸이 안좋으면 살이 찌더라구요. 그래서 살찐분들 보면 어디가 안좋으신게야..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요즘엔;;;
      경아/ 임부복요? 나 임산부에요 티 나는 옷들이에요.전 왜 그게 그렇게 싫은지 몰라요.ㅜㅜ
      그래선가....헐렁한 후드티 입고 다녔더니 사람들이 저 임산부인지 살집이 붙은 여자인지 구분을 못하긴 하더군요.(좋은걸까;;;)
    • 원래 살 찐 사람들이 외려 민감하죠. 날때부터 날씬한 사람들은 남들이 뚱뚱하건 말랐던 눈꼽만큼 관심도 없어요. 걍 신기해할뿐~ (어머~ 살이 뭐야~)
      전 하반신 컴플렉스 강한편인데 사람들 다리만 보여요! 내 다리가 늠 굵어보여서 소심해서 짧은거 못 입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리가 굵으면서 치마입고 다니는 사람들보면 혀를 끌끌. (미친거죠. -_-)
      이러다 살 빠지면 난리나는거죠. "내가 빼봐서 아는데... " 엠비드립의 시작.
      그래서 사실 불평많고 오지랖넓고 남흉 잘보고 하는 사람들 알고보면 다 컴플렉스 투성이의 불쌍한 사람들이니깐 따뜻하게 감싸주자.. 라는게 제 주장. -_ㅠ
    • 임부목 안 사고 평소 입던거 꽉 죄게 입고 다니니까 주변에서 뭐라 하더군요. 나는 미쿡 스탈이라고 나름 당당했는데 ㅋㅋ 이번에 홧김에 두 벌 질렀는데 후회했어요~ 배 꺼지고 나서도 입을 수 있는걸로 장만하시길.
    • 리브하이님 말씀 동감 'ㅅ'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는 아둥바둥 살아서 사람들 게으른 걸 보면 막 분통이 터져요. 그래도 쇠부엉님처럼 속으로 생각하고 말은 안합니다. 속으로만 생각하면 되죠 뭐.
    • 리브하이님 이야기가 참 팍 와서 박히네요.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떠오르면서. 무지 불평많고 오지랖이 넓어요.. 불쌍한 사람이군요.. 제 예감도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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