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개그 코드

어제 카카오 톡으로 대화를 하던 와중에 대화 상대였던 친구가 이제 잘 거라고 하더니 꿈에서 유부초밥을 먹고 싶다는 얘기를 제게 했습니다.

그러자 제 머릿속에는 갑자기 바로 거대한 유부 초밥이 "유-부, 유------부"하며 울부짖는 게 떠오르는 거에요. 유부 기름 자국을 벽에 남기고 움직일때마다 쌀알들을 여기저기 흘려대는 거대한 유부 초밥.....
......빈 방에서 혼자 20분 정도 웃었어요.

저는 가끔 혼자서 심각하게 웃고(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도 자주ㅠㅠ) 그 웃음 포인트를 남들에게 설명하는 것에 매우 서투릅니다. 얼마전엔 친구들과 상반신이 물고기 형태인 인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 만약 제가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어서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서면 주례보는 분이 얼굴을 보며 말할 때 참 당황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엄청 웃어버렸어요. 가끔 이런 식으로 생각이 제멋대로 폭주해버려요. 아주 작은 걸로도요.

나날이 사람들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코드가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 동시에 친구들이 그럭저럭 저런 저의 실없는 이야기를 받아주고 아주 가끔은 같이 웃어줘서 한없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정말 아주 가까운 친구가 아닌데도 저런 종류의 쓸데없는 농담이 하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대는데 할 수가 없어서 괴로울 때가 있어요. ㅠㅠ 아아..
    • ;;;;; 뭔가 저랑 코드가 비슷하신듯
      전 그때그때 하고싶은 개그가 있으면 떠오르는대로 다 말해버리는데 그래서 친구 없어요-.-
      • 앗 정말요??!!! 저랑 친하게 지내요. 좋으신 분이네요. ㅠㅠㅠ
    • 같이 웃어줄 인간을 못 찾아서 혼자 웃고 말아요. 진짜 웃긴데.
      • 정말 웃긴데 아무도 안 웃어서 가끔 슬퍼져요. 흑
    • 난 배고파도 먹는 꿈 싫어해요 맛있지도 않고 속이 안좋아요.
      웃음 코드가 얼굴 다르듯 다 달라요 희극은 비극 입니다.
      • 그러고보니 먹는 꿈 꾼지 오래되었네요.
    • ㅋㅋㅋ 글로 보면 웃긴데, 제 친구가 저렇게 말하면 -_- 이렇게 쳐다볼 것 같긴 합니다. 안타깝네요. 저도 개그코드 사람들이랑 많이 달라서 그냥 안 웃기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아주 비슷한 형태(?)의 사람 몇몇이 아니면 저런 건 아예 꺼내지도 못하겠어요. 다른 지역의 친구들은 제가 저런 소리를 하면 기겁할 거에요......
    • teaa님 ~친하게 지내요~ ♬
      • 네! 친하게 지내요. 유부유부 우는 나의 초밥....
    • 비슷한 의미로, 거짓말 좀 보태서 전 세상에서 제가 제일 유머감각이 뛰어난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저말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건 알아요.
      • 아 저는 제가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아요. -_-; 이상하다..
    • 글에서 웃음을 참고 있다라는 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쿡쿡 거렸어요.
      • 개그 때문이 아니라도 웃으셨다니 기쁘네요!
    • 저도 비슷해요. 그게 왜 웃기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내 개그는 이따 밤에 잠 자려고 이불 덮으면 갑자기 떠올라서 빵 터지는 개그'라고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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