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얘기에 한 발 걸칩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잘 챙겨보지 않는데 어쩌다 오늘 나가수는 처음부터 다 봤습니다.

 

1. 경연 순서를 뽑으면서 실컷 긴장감 조성해놓고 공을 각자 대기실에 가서 확인하라고 했을 때부터 연출진이 무리수를 두는구나 싶었습니다.

어차피 다들 뒷 순서를 뽑길 원한다는 걸 보여줘놓고 불필요하게 템포를 한 박자 더 늦췄다는 거죠. 그냥 그 자리에서 같이 확인하는 게

훨씬 깔끔하고 좋았을 듯 싶었습니다.

 

2. 윤도현의 공연은 꽤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윤도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더 나아가 이 프로그램에도

그닥 어울리는 가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공연은 괜찮더군요. '나 항상 그대를'의 편곡도 다른 참가자들보다

훨씬 공들인 기색이 역력했고요. 아마도 밴드라는 특성상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밴드 구성원이 아닌

피아노 세션까지 참여시켜 원곡을 원곡보다 더 매력적인 곡으로 재탄생 시킨 노고는 현장의 관중 평가단들이 제대로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피아노 여자분 정말 멋졌는데 유럽에서 활동하는 분이더군요.  http://twitter.com/#!/youneelondon

 

3. 백지영의 무시로도 좋았어요. 사실 재해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곡이었지만 백지영 특유의 발라드 감으로 무난하게 소화했더군요.

 

4. 박정현은 좀 안일한 느낌이었습니다. 본인은 열심히 반복 연습했다고 얘기했지만 공연 모습만 보면 거의 즉흥적으로 부른 느낌이 들더군요.

원곡의 느낌은 하나도 없고 박정현 식의 보컬만 느껴졌습니다. 굳이 원곡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양보한다 해도

박정현의 과잉 보컬만 느껴진다면 문제가 있는 거겠죠. 뭐랄까. 국내 데뷔 1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 서툴기만한 박정현의 우리말 솜씨를 보는 것 같더군요.

 

5. 이소라는 좋았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노래하는지 따지는 박완규의 패러디 영상이 생각났지만 이소라의 적절한 중간 인터뷰 영상이 삽입돼

고개를 끄덕거렸죠. 가수가 스스로 노래를 잘 못한다고 생각해 노래 부르는데 그렇게 애를 쓰는 거라는데 듣는 입장에서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누님 사..아니 좋아합니다. 와우만 좀 줄이셨으면... 팬으로선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이는게 유일한 아쉬움. 화장으로 감추는 것도 한계가 있지...

 

6. 김범수, 정엽, 김건모는 별 느낌 없었습니다. 김건모는 그냥 결과를 수긍했어야합니다. 그게 모두를 살리는 길이었는데

김제동의 말도 안되는 제안으로 시작된 재도전 운운을 결국 받아들이면서 프로그램 전체가 폭풍 까임을 당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이소라의 폭주는 이해가 됩니다만 그걸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은 한심하다라고밖에.

더구나 재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애초의 룰을 깨버리는 제안을 즉석에서 받아들인 것 또한 제작진이기에.

하지만 욕은 이소라와 김건모와 김제동이 더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더군요.

김제동은 좀 까여도 할 말 없을 듯. 솔직히 김제동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도 잘 몰랐었는데 한 방에 존재감 어필하더군요.

 

 

 

 

 

 

 

    • 4. 김건모 무대와 함께 가장 별로였습니다. 전 박정현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좀 별로였어요;

      5. 같이 보던 사람이 '노래 끝나고 나니까 다크 서클이 늘었어!' 라며 신기해하더군요. 정말 온 몸의 기를 다 쏟아 붇는 느낌.

      6. 김제동이야 뭐 그 상황에서 분위기상 그냥 던져볼만 했던 멘트를 가장 먼저 앞장서서 했던 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본인도 그게 받아들여질 거라곤 1mg도 생각 안 했을 것 같은데. 본방 보고 다운 받아서 다시 보니 쌀집 아저씨의 의도에 의혹이 짙어지더군요. 가수들이 한참 이러쿵저러쿵할 땐 가만히 있다가 분위기 가라앉고 김건모가 '나 갈께' 라고 하는 타이밍에 갑자기 비상회의-_-를 소집하더라구요. '이만큼 가수 본인들의 어필을 찍어 놓았으니 지금이 재도전 도입 타이밍!' 이라는 듯한 느낌이;
    • 박정현 미션곡 편곡이 영 마음에 안 들었는데, 멜론에서 풀 버전을 들어보니 그나마 낫더라고요.
    • 하긴 분위기를 보면 김제동이 재도전 얘기를 꺼내지 않았어도 다들 그 상황을 어찌할지 수습못하는 분위기였죠. 김건모가 '차라리 내가 7위여서 다행이다'라는 식의 얘길 했는데 그냥 거기서 마무리 지었어야 해요. 어차피 프로그램 컨셉이 그런 건데 다들 오바하며 김건모가 7위라는 걸 납득 못하겠다며 호들갑 떨다가 결국은 이 지경이 된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본인이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했건만... 요즘은 예능이 단순히 예능으로만 머물지 않다보니 이렇게까지 파장이 큰 거겠죠.
    • 김제동처럼 명민한 사람이..자기가 한 말이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 모르고 던지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그저 쌀집아저씨에게 농락당한거겠죠
    • 푸른새벽/ 그렇죠. PD가 엄격하게 마무리지었거나 김건모가 승복하고 깔끔하게 물러났거나. 근데 사실 김건모는 '비상회의' 전까진 스스로 재도전 시켜달라고 한 적이 없으니 PD 입장에선 나서서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역시 의도가...;

      라인하르트백작/ 명민하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질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던진 말 아니었겠습니까. 설사 그 얘길 꺼낸 책임을 김제동이 져야 한다고 쳐도 그걸 덥썩 문 PD의 죄가 수백배는 더 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소라 공식 홈페이지 가 보니까 가관이네요. 우울해질 정도예요.
      다음 공연이 내일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소라 씨가 이 사실을 알면 방송 그만 두실 듯.
    • 방송만 그만두면 다행인데 칩거가 길어질까 두렵습니다. 멘탈이 약하네 어쩌네 하면서 그 약한 멘탈을 흔들게 방관하는 제작진이 밉네요. 달려가서 욕해주는 이들도. 소라언니의 노래를 듣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이야.
    • 저도 듀게 덕분에 티비 켜놓고 왔다갔다 청소하면서 대충 보다가 결과 발표는 다 보았는데요,
      pd는 한심하고 김제동은 딱 제가 알던 그 김제동이었고(주위 분위기 살피고 종합해서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져야 한다는 강박감이 늘 있어보인달까) 김건모도 제가 생각하던 (깊이 없는)김건모 그대로더군요. pd가 똑똑했으면 김건모의 약점이 드러날 빌미를 만들지 않고 멋지게 퇴장시켜줬을텐데 그게 아니었으니... 모두가 자신을 그대로 증명했달까 그런 느낌 받았습니다.
      (저도 댓글로나마 처음 발 걸치...^^;)
    • 오우~~브랫님 정의 괜찮은데요...맞아요, 항상 김제동한테는 그런 압박이 존재한는것 같아요...명언이라던지...사람은 좋은데 예능스타일은 저하곤 왠지 맞지않던(차라리 김구라가 좋아요)게 그래서 였군요...암튼 멍청한 PD한명때문에 여럿 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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