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일단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신분임을 밝힙니다.

 

2008년 하반기 부터 이런 상태가 나타났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래도 나이가 좀 더 어리다는 느낌 탓인지 괜찮았거든요.

그 사이 진로를 바꿨고.

그런데 이제 기복이 더 커지고 자주 오고 한번 무기력한 흐름이 오면 제가 전보다 훨씬 더 괴로워해요.

비유하면 평소엔 잘 넘어다니던 작은 언덕이나 동산 같은 것에도 이젠 제가 버거워하고 무서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주 사소한 고비에도 스트레스 받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패닉 상태로 가버리네요. 넘어서질 못하고.

제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별 거 아닌데도 무서워해요.

 

작년에 사실상 마음 속에서 공부를 포기했었어요. 그렇게 본가 내려가서 석달 쉬고 다시 마음 다잡고 눈 낮춰서 왔죠.

그래도 정말 공부 밖에 없더라고요. 이겨내야겠다 싶더라고요.

석달간 기복이 좀 있어도 꾹 참고 억누르면 며칠 후 다시 돌아오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며 잘 견뎌왔었는데

다시 또 뭔가 휴식하면서 충전한 에너지를 다 쓴 것처럼 완전히 무기력해졌네요.

일주일째 컨트롤을 못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건 다 한거 같은데 돌아오지 않아요.

아무때나 울고 걸으면서도 울고 제가 5분의 1로 작아지고 세상 모든게 다섯배쯤 커진 느낌...

결국 작년에 집에 내려가기 전 그 상태예요. 밥먹는 것도 귀찮고 누워만있고 싶고. 사람들도 피하고 싶고.

 

제가 어딘가 소속이 있는 사람이면 순종적인 타입이라 어떻게든 버티며 굴러가겠죠.

문제는 지금 상황은 결코 순응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공부 오래해서 사방이 고립되어 있고 인맥도 협소하고.

가만히 참고 견디는 것 만으로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을테니까요. 인생이 말려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평소같으면 괴로워하다가도 정복 욕구가 생기면서 다시 덤벼들었을 공부가

뭔가 크기도 가늠할 수 없고 형체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괴물처럼 제 앞을 막고 있는 것 같아요.

몇 십배쯤 더 크고 막막하게 느껴져요. 그러니 집중도 할 수 없고요. 자포자기하게 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힘을 내서 뚫고 나가야만하는 상황인데 이러고 있으니 심각하다 싶습니다.

종일 괴로워하며 누워있다 간신히 이 글을 씁니다.

친구는 이런 흐름일땐 뭔가 외부에서 나타나서 끊어줬다고 했는데 그걸 막연히 기다릴 순 없잖아요.

아무리 의지를 가지려 노력하고 이것저것 기분전환하려 해봐도 근본적 해결이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계속 자책하고 자학하니 더 힘드네요. 도와주세요.

다섯 계단을 한꺼번에 올라 순식간에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이왕이면 가장 쉽고 현실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부터요. 부탁합니다.

 

 

 

    • 제이야기같아요 ㅠ 저도 행시공부중인데 포기했다가 다시 잡았다 다시 또 포기했다가 ㅠㅠ
      뭔가 현실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얼마전에 다큐3일 사법연수원편 보니까
      일주일정도는 버닝이 되더라고요 저는요 ㅠㅠ
      • 이런 식으로 했다간 몇년은 걸리겠다는 위기감이 듭니다.ㅠㅠ
    • 굉장히 공감하는데 뭐라고 쓰기가 참 어렵네요..저도 한동안, 외부에서 뭔가 나타났다는 식의 글을 많이 봤는데 그게 오지 않지 않은 사람은 어디로 가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아시겠지만 그냥 할 수 있는 한 가지만 적자면 밥 먹는 것도 귀찮고 누워만 있고 싶을 때라도 운동 조금이라도 하는 게 중요하죠. 마음과 몸이 안 내키더라도 억지로 일정하게 움직여주는 게 잠을 자는데도 좋습니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옛날 일기, 옛날 글에서 변해버린 저 자신을 느끼는 것도 한동안은 마음을 가다듬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달라진 건 어쩔 수 없지만 믿었고 지키고 하고 싶었던, 그런 좋은 꿈들 있잖아요..
    •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 사교활동은 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집과 자신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꽤 오랫동안 집에서 혼자하는 일을 해왔고, 여려 차례의 무기력증에 빠져본 사람 입장으로서...
      저런 생활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라면, 저는 항상 차선을 생각해둡니다.
      만약 실패할 경우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필요하다면 주변사람들에게도 납득을 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지금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 비슷하게 힘들어하는 처지에 사돈 남 말 하기 같아 부끄럽지만, 하루 생활 중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규칙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보세요.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한다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몇 시에는 일어난다거나, 몇 시가 되면 5분이라도 운동을 한다거나...
      운동을 가장 추천합니다.
      제 경우 알람을 맞춰놓고 매일 맨손체조(옛날식 국민체조) 두 번 연달아 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체조 한 번 하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108배 절운동을 매일 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체력이 생기니까 무기력과 우울함도 많이 나아졌고요.
      어떤 운동이든 하루 5분이라도 시작해보세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으며 하시면 덜 지겹습니다.

      힘내세요.
    • 제가 본 사람 중에 잘하고, 꾸준히 하는 사람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놓지 않더라고요. 대단한 인맥이라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터디원, 주위의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부 이야기 하고 커피 타임 수시로 가지면서 수다로 스트레스 풀고...그런 소소한 관계들이요. 주변에 사람이 많아지면 피곤한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서로 마음 다잡아주고 챙겨주는 것들도 있잖아요.
      저는 힘들 땐 마구 걸어다녔어요. 라디오도 듣고, 도서관도 가고요.. 우울한 생각이 들면 돌아다니면서 기분 전환을 했습니다. 그러고 다시 책상에 앉으면 머리가 조금 트이는 것 같더라고요.
      주위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하는 분이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기운 내세요!! 홧팅!!!
    • 저도 그랬다가 위기가 코 앞에 닥치니까 제정신으로 돌아왔어요.
      별로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힘 내시길..
    • 남일 같지 않아서 몇자 적습니다. 방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시면, 일단 방에서 나오십시오. 식사 때 만이라도 같이 밥 먹는 사람들을 만들어서 시덥지 않은 이야기라도 하시면서 걸으셔요. 고시류의 공부를 하고 계시면 중요한 거 위주로 찍어서 공부하세요. 다 알려고 하는 사람들일 수록 힘들고 오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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