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바낭

조 아래 수고하세요 게시물 보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친구가 자기 친구의 증조모 상에 조문을 갔습니다.  천수를 누리고 떠나신 분이라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대요.

제 친구는 꽤나 융통성이 없어서 평소에 놀림을 받는 타입인데, 조문 매뉴얼대로,  자기 친구의 손을 잡고 이랬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인사 받던 친구도 웃음이 나오는지 얼굴이 일그러지려고 하고,  같이 갔던 다른 친구도 금방 터질 것 같아서 친구를 얼른 끌고 나왔답니다.




이건 인사말 이야기는 아니지만,

할인이 되는 제휴카드들 있죠?  '주문 전 제시해 주십시오' 라고 써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제 친구는 이 '제시'를 정말 '제시'답게 했어요.  KFC에서 주문을 하는데 이 카드를 아르바이트생 앞에 영화에서 경찰 신분증 보여주듯 척! 하고 내밀고 '000카드 있어요'



+앗, 친구 흉보는 것에 심취해서 정작 쓰고 싶던 이야기를 빼먹었어요.


인사말도 옷차림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람을 옷차림으로 판단하려고 들면 안 되지만 상대가 내 옷차림으로 나를 판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죠.  인사말도 마찬가지. 따지고 보면 겉치레에 불과하지만 결국 전략적으로 내 에너지 소비가 적고 소득이 많은 쪽을 택하게 됩니다.  굳이 수고하세요를 고집하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에요.


    • 어렸을때,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와 말할 기회가 생겼는데
      -안녕?요즘 뭐해?아..
      이러다가 침묵이 올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부모님은 편안하시지? 넌 밥 잘먹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 해삼님은 어렸을 때도 귀여우셨군요. >.<

      저는 일곱 살 땐가, 책에서 '네가'라는 표현을 배운 뒤에 계속 '네가'라고 쓰다가 친구랑 의사소통이 안 돼서 대판 싸운 적 있어요. 굳이 '네가' 발음을 고집했던 뒤에는 저렙혐오증이 도사리고 있던 게 아닐까 의심이 듭니다. ㅎㅎ
    • 안녕핫세요/절 아는 몇몇 분이 발끈하시겠네요.
      귀엽다라...;;ㅋ
    •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으하하하하하하
    • 이제 일곱살 된 조카가 저한테 말을 붙이더군요..

      xxx 삼촌~ 니는 어쩌구저쩌구.. ;;

      당황해서 대답도 못했습니다. 도대체 가정교육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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