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왔습니다 연애상담 -ㅅ-

아............ 정말 이런 일로 듀게에 두번이나 글을 쓰게 될 줄이야.

전에 '선본 남자가 하루에 전화 통화를 너무 많이 해요' 라는 고민상담글을 올렸는데

제풀에 찔려서 (인터넷은 무서운 것이니까요) 삭제하는 바람에 링크는 못 올리겠어요 ㅠ

 

아무튼 저는 낮에는 학원일을 하고 밤에는 과외를 하는데요....

선본 상대방이 자꾸 힘드니까 과외를 관두라고 합니다.

자기가 과외비를 주겠다면서요.

처음에는 그냥 걱정해주나보다 하고 웃으며 넘겼는데, 이게 계속되니까 기분이 묘해요.

왜 자꾸 이렇게 변죽을 울리는 거지? 날 떠보는 건가? 싶기도 하고

뭐야 진짜 주려나? 근데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말로 날 위해서 그러나보네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게 몇 번이나 반복되니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뭐야? 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자꾸 관두래? 진짜 관두면 어쩌려고?

아니 내가 왜 이 사람한테 과외비 받을 걱정을 하고 있는 거지? 난 정말 속물이었나?

주면 받으려고? 아니 내가 그걸 왜 받아, 근데 주면 좋으려나? 아니 내가 왜 그걸.... 무한루프.

이러다보니 과외 관둬라 내가 책임지마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짜증이 활화산처럼 솟구쳐 오릅니다.

막상 저는 과외하기 싫다, 힘들다, 돈 좀 줘라 이런 얘기를 한 적도 없는데 말예요!!!!!

 

본인은 날 걱정하고 내가 고생하는 게 맘아파서 그런다고 하는데

제가 예민하게 과잉반응하는 걸까요??

그냥 허허 네네~ 괜찮아요~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하고 감사해야 하는지.....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과외 그만두고 식올리자는 얘기 같은데요.
    • 푸른새벽/ 전 아직 결혼하겠다는 의사 표현도 한 적이 없다구요ㅠ 처음부터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알아가자고도 했었고요.
    • 남자가 멋지게 보이려고 하는 말중에..다 그만둬라 내가 책임진다..뭐 이런거..결혼하면, 너 일 좀 안나가니? 그럽디다..친구들이..
      진지하게 반응해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약간 허세는 애교로 봐주시고...진심이 뭔지..정말 결혼하자는 신호인지..
    • 으음...그럼 한 번정도는 '그런 이야기는 그만 하셔으면 좋겠어요' 정도? /애교있으려면..기운나게 맛있는거 사주세요 정도?
    • 돈을 받아서 남친 이름으로 적금을 만든뒤, 헤어지면 돌려주고 결혼하면 남친님은 그 적금의 정체를 영원히 모르게 하는 걸로...
    • 뭐. 비늘님이 짜증날 정도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떨어지는 사람일 수도 있고.
      만약 어떤 의도에서 하는 말이라면 그건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허세 말고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을 것 같네요.
    • 선 본 사이에서 시간을 두고 알아가자는 건 긍정적 대답이라 결혼을 전제로 사귀게 되는 거 아닌가요? 선 보는 사람들이 연애가 하고 싶어서 그 자리에 나갔던 건 아니잖아요. 본인의 입장정리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 김전일/ 결혼하자는 신호는 맞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 결정을 안했어요. 세 번 밖에 안 만났다구요. 그래서 전 빈말 싫어하니까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하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는 책임질 말만 한다고 하더군요. 결혼하자고도 했고요. 하지만 전 이 사람하고 어떻게 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언제까지 허세부리는 말에 맞장구를 쳐줘야 할지 짜증납니다. 확 끝내버리고도 싶고....
    • 요립/ 처음에 둘이 입장정리를 했었어요. 서로 결혼이 급해서 만난 것도 아니고, 굳이 결혼을 전제하는 선이라는 생각으로 만나지는 말자- 그냥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자- 이렇게요. 서로 길게 만나보고, 또 중간에 아니라면 헤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요. 그런데 혼자서 너무 급하게 마구 가려니까 전 좀 버겁기도 해요.
    • 3번이라...이걸 한 번 보십쇼. 세상에서 말이 제일 쉽거든요. 그 사람 조건을 한 번 면밀히 보세요. 정말 내 과외비를 대신 주고도 웃을 수 있는 실제적인 재력가인가 아닌가..그 사람 재산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 아니고요 제말은...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 사람은 맏을 수 없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과외비는 됬고 기운나게 맛있는거 사줘, 할때 흔쾌히 기쁜 얼굴로 좋은 거 좀 사주고..다시 진심으로 각정하는 느낌으로, 근데
      과외는 좀..쉬는게 어떨지 하는거랑, 맛있는거 사달라는데 어어 하면서 말 돌리고 안사주고, 말로는 계속 걱정하는 그런 남자 사람이 있다는 거지요. 같은 남자로서 3번 만남에 그런 이야기는...아무리 좋아도 예의상으로는 좀 그렇군요. 조금 폭력적인 느낌도 들고,,
      대학때부터 오래 사귄 사이에도 그런 이야기는 좀 어렵지 않나요?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말이죠.
    • 김전일/ 아... 제가 느끼고 있는 점을 그대로 말씀해주시네요.ㅠ 제가 유별난 건 아닌 거죠? 전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그게 자기 진심인데 제가 그걸 알아주지 못한다고 오히려 서운하다고 하더라구요. 과외비 문제 뿐 아니라 제가 면허를 따면 어느어느 회사의 신형 차를 사주겠다는 둥, 아이폰을 같이 사서 자기한테 요금을 묶자는 둥 참으로 약속은 많습니다. 네, 사실 그럴만한 재력이나 능력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지금 당장 그런 일이 현실화될 수 없는 상황인데, 계속해서 말만을 남발한다는 거예요. 물론 정말로 자기 말을 지킬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그 때가서 지키면 되는 거잖아요? 굳이 계속해서 그런 말을 제게 하니 하루하루 지날수록 처음 가졌던 호감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 경제적인 원조에 눈이 뒤집힌 사람도 아니구요.
    • 별로 듣기 좋은 얘기는 아니군요. 비늘님에게 호감이 있어서 하는 말이긴 할 텐데, 결혼해서 경제적 공동체가 된 것도 아닌 마당에... 허세가 있거나, 너무 집착하는 스타일일 듯. 더불어 가치관도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닐런지요.
    • 김전일님 분석에 100% 동감 돋아요. 말이 앞서는 남자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천대? 받죠.
    • 차 사주겠답니까? 그럼 ..여기서 이만...아니,아니할 말로 전 돈 나쁘다고 생각안해요. 정말 그정도 여유가 있으면 좋죠. 근데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고요...(대부분은)받았으면 나도 뭔가를 희생해야죠. 그게 뭐..속박이나 구속, 폭력이 되면 최악인거고..
      ?? 돈 없는거 같은데 차사준다 그러면..이건 좀..// 살아보니..말 적게하고 말없이 하나 둘 실제로 보여주는 사람이 짱이다..그렇지않을까요?
    • 어이쿠, 면허따면 차까지 사주겠다. 이건 둘 중에 하나군요.
      소위 말하는 결혼 시장에서 진짜 괜찮은 조건의 맞선남을 만난 것이거나, 아니면 허풍 9단의 입만 산 남자이거나.
      두 경우 모두 그리 흔한 건 아닌 듯 한데..
    • 자존심 상하실만 하다고 생각해요. 만에 하나 실제로 돈을 준다고 해도;; 일을 돈때문에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남자분이 악의가 있어보이지는 않으니까 왜 불쾌한 기분이 드셨는지 잘 설명하시면 어떨까요.
    • 이런 얘기를 다 털어놓고 해도, 어머니나 주변 분들은 니 나이도 있으니 특별히 이상하지 않으면 그냥 하라는 쪽으로 말씀하셔서 전 제가 유별나게 예민하거나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과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제 자신을 돌아봐야 하잖아요.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런 건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그만 끝을 내야겠어요.
    • loving_rabbit/ 실제로 돈을 준다고 해도 제가 그 돈을 왜 받겠어요;; 막말로 그냥 선본 상대일 뿐이지 몇년 사귀어서 허물없는 연인 사이도 아니고 또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 돈 받고 뭘 어쩌자고요, 받았으니 결혼하기라도 해야 하는지... 돈을 주겠다는 문자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그 황당함이란. 고작 세 번 만났는데 이 여자는 내 여자, 라는 식으로 구는 태도가 뭘까 싶었는데 김전일님의 '폭력적'이란 표현을 보고 이거구나 딱 느꼈어요.
    • 어이없는 얘기이기도 하고 비늘님을 포함해서 상식을 가진 사람이 덥석 받지는 않겠지만, 글과 댓글을 읽으니까 비늘님이 상대에게 강한 호감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막연하게 먹여살리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그 말이 귀엽고 좋았거든요. 나중에 생각하면 "훗, 네 수입으로?" 하는 업신담비 표정이 됩니다만.
    • lobing_rabbit/ 한두번이었다면 저도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냥 웃었을 거에요. 그런데 3월까지만 과외를 하고 그만두라고 강경하게 말해놓고서 또 다음에 말할 때는 과외 그만두면 좋겠지만 뭐 그 일도 돈이 전부는 아니지~ 라는 식으로 묘하게 뉘앙스가 달라지는 문자를 보냅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니까 그냥 과외하라는 건가, 갸우뚱하게 되는. 세 번, 엄밀히 말하면 주말에 이틀 연속으로 봤으니 여섯 번일까요? 얼마나 강한 호감이 있겠어요;; 호감이 생기려는 와중에 자꾸 저러니 있던 호감도 사라져요. 아직 친구들에게는 말하지도 않고 있어서 어머니께만 하소연하면, 니 성격도 그리 좋은 건 아니니 웬만하면 그냥 둥글게 둥글게 넘어가줘라 이러시기만 하고.ㅠ
    • 실제로 돈이 있어서 사준다 할지라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네요.
      상대방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서 최소한의 생각도 안하고 하는 행동으로 보여요.
      만약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면, 오래 사귈수록 문제가 계속 생겨나겠죠.

      그런데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어요.
      대놓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했을 때 그걸 잽싸게 고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롱런할수도 있다고 봐요.
    • 이건 단지 제 경험담입니다. 예전에 사귄지 1달도 채 되지 않은 애인이 제가 하는 과외를 그렇게 웃으며 말려댔는데('과외비를 대신 주겠다, 내 집에 와서 그냥 쉬어라'고 얘기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과외를 핑계로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닌가를 의심하고 있었더라고요. 본인이 그렇게 바람피운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 댓글 달아주신 푸른새벽님, 아비게일님, 요립님, soboo님, 생강나무님, loving_rabbit님, 프로스트님, 크림님 특히 김전일님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느끼고 있는 점을 솔직하게 말했고, 충돌은 있었지만 서로 진지하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얘기해서 잘 풀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소연 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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