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Mentor)와 멘티(Mentee)라는 표현


요즘 한국의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멘토/멘티 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특히 최근엔 '위대한 탄생'에서도 나오는 용어인데, 볼 때마다 살짝씩 눈에 거슬립니다.


이게 아마 employ (동사) 에서 파생된 employer (고용주) 과 employee (고용인)의 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멘토(mentor)는 ment 쯤 되는 동사에다 -er/-or 접미사를 붙여서 'ment(?) 를 하는 사람' 이라는 식으로 만들어 진 말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Mentor 라는 사람의 이름 이지요.


(오딧세우스의 친구로서 오딧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때문에 오랜동안 집을 떠나 있을 때 오딧세우스의 아들에게 이것 저것 충고를 해 줬다고 하죠.)


즉, ment 라는 동사는 있지도 않고 따라서 mentee 라는 표현도 원래는 없었으며, 멘토의 제자/학생을 지칭할 때는 protege 라고 해야 옳습니다.


구글에서 mentee 로 넣고서 영어문서를 검색해 보면 멘토십과 관련된 내용은 별로 없고 주로 지명이나 사람 이름이 주로 나옵니다.


영어권에서 mentor 의 상대 개념으로 mentee 라고 쓰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뜻이겠죠.


그러나, 요즘엔 하도 한국(그리고 아마 일본)에서 많이들 그렇게 쓰니까 wikipedia 에서도 최근들어 멘티(mentee)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나오긴 하네요.


http://en.wikipedia.org/wiki/Mentor


뭐 다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위대한 탄생 관련 글을 읽다가 생각이나서 밤늦게 뻘글 올려봤습니다.


(p.s.) heilner 님의 댓글 지적을 받아서 오딧세이-->오딧세우스로 수정했습니다. 어쩐지 뭔가 쓰면서 이 사람 이름이 이렇게 짧지 않았었는데 하는 기분이 들더라니...


(p.s. #2) 원글에서 mentee를 한국/일본에서 만든 표현이라고 하진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댓글의 지적을 받아서, 원래 영어권에서도 1960년대부터 있긴 있던 단어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 음 그러면 멘토링=구글링 같은 느낌이군요. 고유명사에 ing를 붙인거니
    • 이렇게 해서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는 것이겠죠.
      예전 같았으면 그냥 콩글리쉬로 남을 수도 있었겠지만,
      인터넷으로 하나 되는 IT세상에선 영미권에서 역수입을 하는 모양이군요.
    • 교육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멘토링받는 사람을 protege라고 쓰긴 곤란할걸요.
    • 사소한 지적입니다 - 오디세우스가 사람 이름이고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죠.
      멘티가 영어권에서 원래 있던 말이 아니었군요.
    • 음 그렇군요. 멘토란 말이야 옛날 고리적부터 들어왔지만 멘티란 말은 저도 생전 처음위탄에서 들은 거라 되게 생소, 듣기 거슬리던데. 사실 멘토란 말도 지긋지긋하고-_-0
    • hamburger, edit, pea...
      단지 mentee는 영어권에서 잘 안 쓴다는 게 문제겠네요.
    • 위키뿐만 아니라 다른 사전에도 많이 나오는데, 한국/일본에서 만든 조어로 여기시는 근거는 뭐죠? 어원이 고유명사라고 해서 영어권에선 그런 발상을 할 리 없다고 단정지으시는건지. 그냥 신조어 같은데요.
    • 영어권 연구기관에 근무하는데 mentee 더러 듣습니다. Protege는 너무 거창한 느낌이고 그것보다는 mentee를 많이 써요. Merriam-Webster 사전에도 나오네요. http://www.merriam-webster.com/dictionary/mentee
    • 구글에도 보니 mentee라는 단어가 이상하다는 '의견들'은 있네요. 재미있는 논쟁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한국/일본 관련설은 여전히 알 수 없군요.

      http://volokh.com/posts/1187887242.shtml
    • no way// 한국에서는 위탄의 예에서도 그렇고 제가 다녔던/다니는 직장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일반화 되어서 자주 쓰이고 있는데 반해서, 영어권에서는 그런 예를 본 적이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짐작한 거죠. 구글 검색 결과도 그렇고 제가 최근까지 꽤 오래동안 영어권에서 살았었는데도 들어본 기억이 없구요.
    • 네 저도 영어권 친구들이 쓰는거 많이 들었구요 (물론 젊은애들) 구글에서 mentee definition 으로 검색하면 첫 결과로 나오는 사전에서 1965년에 생긴 단어라고하네요. (mentor는 1616년)



      그리고 지명은 mentor가 지명이기도 해서 그런거 같네요.
    • 위탄이나 한국 회사에서 자주 쓴다고 한국에서 만든걸꺼라는건 좀 무리죠... 그냥 영어권 신조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인기를 끌고 있을뿐
    • 영어랑은 별 상관 없는 사람이지만 미드에서 멘티라는 단어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 no way// 저는 구글에 mentee만 넣어봤을 때 몇 페이지를 넘겨도 mentorship 과 관련된 페이지는 없길래 영어권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어쨌든 영어권에서도 사용빈도는 차치하고라도 원래 있기는 있는 말이였군요. 아무튼, 위키에서도 지적했듯이 mentee 라는 단어가 mentor 의 '-or' 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되어 만들어진 표현임은 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언어라는 게 만들어진 원리가 어쨌든간에 일단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긴 합니다만 말이지요.
    • 미국에서 직장생활하는데 멘티라는 단어 써요. 다만 요즘 추세는 멘토-멘티 표현 자체도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어서 그런지 버디나 뭐 다른 느끼한 이름을 써서 멘토십 관계를 지칭하는 것.
    • 그게 어디서 만들어진 말인지는 사전 만드는 사람들보고 고민하라고 하구요, 우리끼리 알아들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왜 굳이 저런 영어(처럼 보이는 말)를 써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굳이 한국말로 바꾸자라고 해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그런데 만약 위대한 탄생이 외국에 방영이 된다면 뭐라고 자막에 나올까요. 아니 그보다 The X-Factor에서는 원래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군요.
    • 저는 2000년대 중반 경영 관련 수업에서 사용한 원서로 멘토,멘티를 처음 접했습니다.꼭 사용빈도가 낮다거나 학계(?)에서 쓰지 않는 용어라고 보기엔 무리일 것 같군요.
    • 멘토-멘티란 표현을 처음 접했던 것이 대학생 시절 교육 관련 전공 서적이었고 미쿡책이었습니다. 당시에 국내 언론에서든 주변 사람들에서든 그런 표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일본 기원설(?)은 좀 신선하군요. ^^; 제 생각엔 어원은 외국이 맞는데 그걸 한국에서 뽕을 뽑아버리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tyis// 단어가 만들어 진 기원을 아는 것이 사전 만드는 사람들에게만 의미있다는 주장인데, 그렇다면 우리가 국어나 영어를 배울때 어간/어미 따위를 배우는 것도 죄다 소용없는 일인가 하면 그건 아니지 않나요?
      가령 예를 들어서 '영덕대게'로 유명한 영덕지방에서 크기가 작은 다른 종의 게가 갑자기 많이 잡히기 시작해서 이걸 '영덕소게'라고 이름을 붙였다면 모르는 사람은 그럴듯 하다고 하겠지만, 사실 영덕대게의 '대'는 '클 대'가 아니라 대나무에서 따온 '대'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겐 실소를 짓게 하겠죠. 물론 그 기원이야 어쨋든 이 새로운 조어가 널리 사용되게 된다면 공인된 단어로 인정해 주어야겠지만, 그걸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가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논쟁 종결자:

      옥스포드 영어사전(oed.com)을 찾아 보니 학술지 『The American Economic Review』에서 1965년에 처음 쓴 말이라고 나오네요. 55권 862쪽. 해당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What is the typical economics class but a contact between the conservative teacher and his mentees?"

      http://oed.com/view/Entry/245157?redirectedFrom=mentee#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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