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좀 가졌다고 인종차별까지..

다음은 몇년 전 미국에서 발생했던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 관련 미국발 기사 입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33명 사망]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에서 범인을 포함해 최소한 3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치는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단독범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오전 7시 15분 기숙사 건물에 처음 침입해 학생 한명을 살해했다.
두 시간 후 범인은 다시 공학부 건물 강의실로 뛰어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략]

미국에서는 지난 1966년 텍사스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15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고, 1999년에는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학생 2명이 학생과 교사 12명을 살해하는 등 교내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사를 좀 고쳐봅니다.

 

[한국계 미국인 총기난사 미국인 학생 33명 사망]

한국계 미국인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최소한 3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치는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단독범으로 추정되는 한국계 미국인 조모는 오전 7시 15분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 기숙사 건물에 처음 침입해 백인 학생 한명을 살해했다.
두 시간 후 이 한국계 미국인은 다시 공학부 건물 강의실로 뛰어들어가 미국인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략]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의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작년 텍사스 주에서 한국인 유학생에 의해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O월에는 콜로라도주 한 고등학교에서 일본계 미국인 학생 2명에 의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아시아계에 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사건을 얘기하고 있지만 포커스를 달리하고 결론이 어디로 가냐에 따라서 글의 행간에 사건 이외의 특정 메세지를 주입시킬 수 있습니다. 기초적인 방법이죠.

 

사람에 따라서는 각색된 기사를 보고 무의식 중에 길거리에서 만나는 아시아계에 대한 경계심이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리잡을 수는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커질 수도 있고요. 여기서 당장 인종차별을 연결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수가 되고 그 사람들이 그 사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 이것은 곧 인종차별로 나타나게 됩니다.

 

 

예전 외국에 머물렀을 때 한 할아버지의 집에서 하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좀 어른을 공경하는 미덕은 떨어집니다. 그 할아버지가 하루는 참다 못해 저한테 이러더군요. '너희 나라에서 니네가 어트케 어른을 공경하는지 잘 안다. 나한테도 너의 아버지한테 보이는 것과 같은 똑같은 Respect를 보여라!'

 

음...저는 최소한 그 분에게 우리 아버지한테 하는 것보다는 예의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의 '아시아인은 어른을 공경한다'는 일종의 편견이 저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높였었나 봅니다.

 

어른을 공경한다는 것은 좋은 쪽에 속하는 편견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저런 피해를 주기도 하죠.

    • 어른을 공경하는게 아니라 주눅이 들어있는거라구요!! 공경받는 한국의 노인들이 얼마나 쓸쓸한지 알면 기겁할거면서...
    • 알아서 기어라. 받들어 모셔라, 왕처럼. 이런 의미로 이해되나봅니다. 이것도 오리엔탈리즘인가...
    • 키드/음..그렇죠. 그 어르신은 한국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셨어요. 분명 한국인을 많이 접해보긴 하셨더라고요. 경험이 많을 수록 편견도 많아지는 거겠죠.
      2요/ㅎㅎ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아무래도 한국사람은 어른이 하라면 무조건 '네'라고 할 줄 아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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