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에 대한 반쪽짜리 집착


나이드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일까요?

물론 나이에 대한 기대치라는게 있고, 그게 채워지지 않을때 무섭기도 하지만..

젊음 그 자체가 그렇게 좋고 아름답고 매력적인지 잘 모르겠어요

실험적인 기간이고 뭐든 형성중이라 불안하고.. 뭔가 활기차야 할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고-

전 가끔은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누구의 시선이나 기대치에서 어느정도 벗어나서

그냥 티비를 봐도 컴퓨터를 해도 죄책감도 불안감도 덜할 것 같아요

아니면 이것도 젊은이의 나이듦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겠죠

어찌됐든 나이도 성장도 각자의 속도가 있을텐데 숫자로 규정된 젊음만 자꾸 비정상적으로 선호되는 게

답답합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젊음에 대한 집착은 좀 겉도는 데가 있단 인상입니다

젊음의 모험적인 면이나 가벼움은 오히려 저평가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의 젊다,는 표현은 얼굴이

동안이라는 것 이상으로 사는 방식을 의미하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이것도 부작용 많죠)

그냥 젊음에 부속되는 젊은 육체와 가능성이라는 측면만 확대되는데

정작 젊은이들은 노인보다 보수적이고 제한적인 판단을 하도록 장려/강요되고..

다소 튀고 개혁적인, 이상에 다가서려고 노력하게 되면 어린애같다는 힐난을 들어요.


우린 결국 어린 얼굴의 수구여야 하는 걸까요



    • 전 가끔 이런생각을 하는데요, 우리나라... 뭐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지금 젊은이들이 '아 저사람 정말 멋있다' 라고 할만한 롤모델 같은게 없는게 아닐까 합니다. 젊은이가 봐도 세련되고 나이를 자연스럽게 먹어서 오히려 관록이 쌓여 더 멋있는...얼마전에도 잠깐 떡밥이 되었던 '미중년'이 없잖아요. 나이에 걸맞는 멋을 가진 어른이 없으니, 나이를 먹어가는건 그저 추해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지난 시대를 돌아보면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무슨 멋챙기고 이럴수있는 시대상황이 아니었죠.
    • 나이가 들고 보니... 기초신진대사량이 높던 때가 그립긴 해요. 요즘을 열두시만 되면 졸리운걸요ㅠㅠ
    • 나이 들면서 얻은 게 조금 있긴 한데 잃은 것의 양과 질에 비교하면 슬퍼집니다.
    •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면 꺾인 거다 이딴 소리하는 사람들 좀 없었으면 좋겠어요.
    • 저는 재산이 없어서...나이들면 돈벌기 힘들잖아요.
    • 열아홉구님/ 스물다섯이면 꺾인거다...같은 소리 그냥 헉 싶어요. 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자기한테 여자는 인간이 아니라 젊은 생식자로서의 가치밖에 없다고 선언하고 싶은 건지-_-?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 재생산하는 무리가 많은 것 같아요.

      그림니르/ 설득력있네요. 확실히 긍정적으로 나이드는 모델이 부족하긴 했죠. 사회자체가 나이들어서 도전하거나 개혁적인 사람들을 좋게 보기보다는 좀 주책, 부적응자, 패배자- 외곩수같은 이미지로 몰아가는 경향도 있었다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제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건 정말 젊음의 가치라고 할만한 것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그냥 육체와 남은 시간만이 강조된다는 거였어요.

      march/ 전 기억할수 있던 시절부터 쭈욱 비루한 신진대사..

      안녕핫세요/ 음..뭘 잃으셨나요?

      으하하하/ 젊어서도 벌기 쉽진 않은 것 같아요ㅠㅠ
    • 그래도 젊을땐 뭐라도 해서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이들면 그게 힘들테니 늙는 것이 두려운거죠. 벌어놓은게 있거나 고정수입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불안하진 않을 것 같아요.
    • therefore/ 제일 아까운 건 '가능성'이죠. 어렸을 땐 실체가 보이지 않는 그것 때문에 무척 괴로웠지만요.서른 안쪽에는 손에 제법 카드가 여럿 있었는데 어느 패를 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서른 쯤에는 카드를 몇 장 잃고 지나치게 서두르다 몇 장도 덩달아 잃었고, 지금은 내가 진짜 아까운 패를 잃었구나하고 아쉬워하는 것들이 몇 있어요.
      뭐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고,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35세 넘으면 아이돌 팬카페 몇 군데는 가입이 안 됩니다.ㅎㅎㅎ 야동 카페도. 화장품 카페도. 패션 카페도. 마흔 넘으면 그나마 몇 군데서 떨려날 거고요.

      아차, 반쪽자리 집착이란 말씀에 공감해요.
    • 나이들면.. 추해져요. 자기 몸에 대해 알게 되고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전보다 조금씩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인생사 복잡한걸 알기에 그걸 응용하면서 추해지고. 솔직과 담백대신 사람에 따라 유치함이 노회함의 탈을 쓰고 세상사에 등장하니 그 모습 또한 추해지죠. 늙어간다는건 정말 가능하다면 피해가고 싶은 인간의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 전 나이 드는 게 좋아요. 좀 둥글둥글해지고 요령도 생겨서.
      20대에 너무나도 가진 게 없고 힘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너무 오래 살까봐 걱정도 되요.
    • 육체적 측면으로만 봐선 나이드는 게 싫어요. 요새 평균적으로 70세 이상 80까지도 거뜬히 살지 않나요. 그런데 인간의 몸은 20세부터 노화가 시작되고 40이상만 넘으면 노안이 오고 흰머리는 그 전에 생기는 사람도 많죠. 사람이 신체적으로 열악해지는 데 반해 요즘은 너무 오래 산다 싶어요.
    • 여자일 경우 노화는 더 치명적.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