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의 치부를 보는 것은 불쾌할까요.

어제 그제 미친듯이 폭식을 한 관계로, 헬스클럽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씻고 탈의실에 나와서 몸을 돌리는데... 그만 어느 아주머님의 쩍벌린 다리 사이를 정면으로 쳐다봐 버리고 말았어요.


그 아주머님은 위는 티셔츠까지 다 차려입고 얼굴에 크림을 찍어바르는 중이었는데,

아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탈의실 벤치에 수건 깔고 다리 쩍벌리고 앉아 계셨단 말입니다.

말리는(...) 중이었을까요. 전 모르겠어요.;


순간 '아악 my eyes!' 하고 불쾌감이 들더군요.

내...내가 왜 그 아주머님의 산부인과 의사나 맞대면할 부위를!


그런데 생각해보면, 보이는 쪽이 부끄러운 거야 그렇다 치고,

('치부'라는 단어 자체가 '부끄러운 부위'라는 뜻이기도 하죠)

본 쪽이 불쾌감이 드는 이유가 뭔지 스스로도 잘 정리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 다 벗고 있는 것보다 옷을 대강 입고 있는데 보이는게 더 불쾌하지 않았을까요. 시선이 더 집중되니 노출의 의미가 강화되고 또 그런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도 조금 작용했을 듯.
    • 내 것도 저렇게 생겼을(보일)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요.
    • poem II / 음,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 쪽이 가까운 것 같아요. 왜 사람들은 나이 먹으면 남성으로서의/여성으로서의 부끄러움이 없어지는 걸까 생각했었거든요.;
    • 생긴 거 자체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죠.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 치부 -> 섹스 -> 모르는 사람과 -> 모욕 -> 불쾌
    • 으 상상만 했는데도 기분이 확 나빠지네요 -.-
      poem님 말씀대로 "그런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도 있고
      솔직히 생긴게 이쁘지는 않잖아요... 징그럽다에 가깝죠. 거기다가 털 정리 안하면...윽
    • 남자들은 일단 크기를 비교한 다음에 불쾌해 할지 말지를 결정하지 않을까 하는…
      제가 그런다는 말이 절대로 아니고요… (" )( ")
    • 으음, 일단 놀라셨을 원글님께 위로를.
      상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_-

      놀람-> 불쾌감으로 이어진다는게, 생각해볼 만하네요.
      놀람까지는 당연한데- 타인의 몸 속이잖아요. 뜻밖에 누군가의 위장이나 십이지장을 목격해도 그렇겠죠-
      불쾌감까지 유발되는 것은, 그 부위가 자연적으로 불쾌감을 유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감춰야 한다고 우리가 배워온 규칙이 어긋났기 때문에... 아닐까요?
    • 십이지장 얘기하셔서 그런데...갓난아기 보면 약간 그런 느낌이 들지 않나요? 내장 같;;
      여기엔 뭔가 대단한 게 숨어 있는 듯한데
    • 윽......말 그대로의 치부였네요. 빠삐용님말씀대로 조심스러움없이 드러내놓고 있는; 사람에 대한 혐오에 가까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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