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의 향연 (2)

토끼님 요청대로 재미있는 오역을 기억나는대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몇년 전에 데이터베이스시스템과 관련된 책 번역에 대한 감수를 해 준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벌번역된 원고를 보고 기절초풍을 하였지요. (아마도 초벌번역은 대학원생들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몇가지 예를 한번 들어 보죠.

 

1. 이런 웹을 기초로한 상업활동 형태는 e-상업(또는 전자 상업)의 예이다.

e-상업이란 말이 굉장히 어색하죠?  원문은 이렇습니다.

 

'This form of web-based commercial activity is an example og e-commerce(or eletronic commerce).'

 

e-commerce는 우리나라에선 전자상거래라고 번역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표준은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것, SQL:1999 와 같은 ISO출처라든지, ODMG같은 중요한 사실상의 표준의 예들까지 다양하다.

원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Standards range from internationally agreed and recognised ones, such as those from ISO, e.g. SQL1999, through important de facto standards e.g. ODMG.

 

'SQL1999처럼 ISO로부터 온 국제적으로 합의되고 인정되는 것들'이라고 해야 자연스러울 듯 싶죠?

 

3. 이것은 적어도 HTML 3.0을 채택하는데 있어서는 실패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This followed the failure, in adoption at least, of HTML 3.0

 

이건 완전히 엉뚱한 번역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것은 HTML 3.0의 실패(적어도 채택에 있어서)에 따른 것이다.'

 

4. Bruddersfield Books는 책을 이윤에 맞게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 조직된 대규모 출판사이다.

 

이 문장도 뜻은 대강 통하지만 굉장히 어색한 부분이 많은데 원문은 이렇습니다.

 

Bruddersfield Books is a large publishing company organised to produce and sell its books at a profit.

 

이 문장은 이렇게 교정을 해 줬습니다. 'Bruddersfield Books는 영리를 목적으로 책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대규모 출판회사다.'

 

5, 데이터의 구조들을 설명하는 것을 쉐마라고 부른다. 

 

이 문장은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대체 쉐마란게 무엇일까라고 한참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원문은 이렇습니다.

 

The descriptions of the data structures are called schemas.

 

'데이터 구조의 명세를 스키마라고 부른다.' <-- 이렇게 교정을 해 줬어요. schema와 같은 경우는 사전에서 발음기호만 찾아봐도 절대로 쉐마라고 번역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참 당혹스러웠죠.

 

이런 식으로 번역하여 출간하는 교재들이 수없이 많을 것을 생각하니까 참 한심스럽기도 하였죠.

 

 

 

 

 

    • 마지막 쉐마에 빵 터졌습니다. 욕도 아니고...ㅋㅋㅋ
    • 독자입장에서...입장이 바뀌니까 구구절절 식은땀입니다
    • 쉐마, e-상업에서 빵! 4번 같은 식의 번역은 꽤 많이 본 것 같네요.
    • 오오 잘읽었습니다. amenic님 이 업계에 계신가봐요.

      사실 요즘이야 영단어 구글 돌려봐서 의미를 대충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의 번역본인지 잘 모르겠어요.
    • 물론 이 낱말은 한글 표기가 영어 기준이니 스키마가 맞지만 혹시나 독일어인 줄 알고 그랬다면 셰마도 얼토당토하지 않은 건 아니죠
      • 예 그럴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IT업계에선 누구도 schema를 쉐마라고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쉐마라고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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