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다 생각난 조*일보의 Style 섹션

집에서 조선일보를 보는데, 가끔 '조선일보 Style'이라는 섹션이 들어 있어요.


크기는 웬만한 잡지책 정도, 두께는 얼추 주간지 종류의 절반 정도? 지금 보니 50페이지네요.

내용 성격은 카페나 미용실에 비치해 놓는 럭셔리 잡지들 비슷해요. 


올컬러인데다 페이지수도 제법 되니 제작비가 꽤 들텐데... 하고 갸웃했다가, 

안에 빽빽하게 들어찬 명품 브랜드 광고와, 광고랑 별다를 바 없는 기사들을 보고, 뭐 광고비로 제작하나 보다 했지요. 

일반 잡지도 광고비가 수익 상당수인 걸로 알고 있고.


그랬는데 어제서야 눈에 들어온 대목.



'아 그랬구나...' 와 '그럼그렇지 ㄱ-'가 뇌리에 교차한다고나 할까, 그랬습니다.;

과연 자본주의구나 라고 해얄지.


    • 나도 왜 우리집에 안오나 했습니다//근데 이거 구독료 더 내나요
    • 구단위도 아니고 동단위로 끊는 곳도 있다니;;

      세금 조사라도 했나봐요
    • 배포되는 지역만 봐도 딱 알 수 있죠
      명품 소개하는 멤버십지가 잘되니까 부러워서 만든 거 같네요
    • 기사를 가장한 광고지입니다...
    • 와. 제 동네도 리스트에 있네요. 나도 이참에 조X 일보로 바꾸면 저거 특템할 수 있는 건가요?
    • 어이쿠 제가 사는 곳도 포함되어 있네요. 이걸 기뻐해야 하는 건지...
    • 성북구,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의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부모님집이 성북구인데 구 단위로 갈 것도 없이 같은 동 안에서도 형편 차이가 참 심하죠.
    • 알고보면 전세와 자가를 나눠 줄 것 같다는.. 치밀한 것들 같으니라구..
    • 언젠가 수업 시간에 얘기한 적 있었는데 저도 부모님이 조선과 중앙을 봐서 양쪽 다 강남 섹션이 따로 들어왔었어요. 읽어보면 강남 주거 공간에 대한 닥찬과 명품 소개. 제가 나서서 신문 끊을 때까지 쭉. 저는 읽으면 더 슬퍼지던데요. 강남이라는 건 동질화된 집단이 아니니까 더 심한 상대적 박탈감과 경쟁의 공간이지요.내가 부자라는 동일화, 같은 외피를 쓰고 있는 느낌. 강남 좌파 얘기 계속 나오지만 자신의 진짜 위치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와요.
    • 헉. 그나저나 브라이덜 시장 이거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 안 되나요
      브라이덜이라니; 페어셰이프 다이아몬드로 플라워 모티프를 표현하다니,
      배 모양 다이아몬드로 꽃무늬를 새겼다고 하면 너무 없어 보이는 건가요. 다 우리말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알맞은 모양새로 번역하면 좋을 거 같은데.
    • settler// 번역할수 있음에도 번역하지 않음을 전달하고 싶은거죠.
    • 브라이덜 시장 --> 예물 시장 (?)
      좀 없어 보이나요
    • 명품광고 소개로만 먹고 사는 잡지가 있는데 그것까지 건들이다니 먹고 살기 힘든가 보네요.
    • 번역하지 않는 것이 의도라면
      그냥 영어로 기사를 써서 해독 가능한 독자들을 엄선해 돌리는 것이
      독자에게도 영어에게도 배 모양 다이아몬드에게도 나을 것 같아요;;;
    • 매경에서도 남성을 겨냥한 비슷한 섹션이 있죠. 조선 것은 거의 외주인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조선답지않게 문장이 형편없어 실소를 자아내는데, 아마도 읽는 게 아니라 보는 게 목적이라 그리 신경을 안쓰나 싶을 정도입니다.
    • 사과식초// 대기업이 작은회사들 건드리는게 이젠 매우 일반적이 되가네요.
      settler// 영어기사가 아닌, 영어 단어를 섞은 한글을 고급스럽게 생각하는 독자가 타겟인거겠죠? 배모양 다이아몬드에겐 좀 미안;
    • 하늘같은 광고주님이 자신들이 보내주는 보도자료 토씨 하나라도 바꾸면 다시는 광고 안하겠다고 했겠죠.
      원래 명품업체들이 그런거에 민감하잖아요. 조선일보 기자들도 괴로웠을 겁니다.
    • settler / 영어의 pear를 우리말에서 배로 번역하긴 하지만, 모양이 다른고로 이 경우엔 그건 안될 거 같아요. 과일 그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니까.
      (사실 맛도 엄청나게 차이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배라고 하는 게 옳겠죠)
      굳이 비슷한 모양을 찾으라면 물방울 모양이나...
    • 조선일보 기자들도 괴로웠을 겁니다.2

      쟤들이 번역실력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왜 그랬을까 했더니....ㅋㅋㅋㅋ공감합니다. 대박이네요
    • 아 그래요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되겠네요 서양배도 나름 맛있는 거 같아요
    • 제가 보기엔 그냥 보도자료 베낀 것 같은데요. 저정도도 손질 못하게 하는 광고주는 없다고 봅니다. 저런 스타일 섹션은 정식 조선일보 기자가 아니고, 외부에 맡기는 겁니다. 신문과 너무 다른 방식이고, 보시다시피 배포층이 정해져있어 적게 찍죠. 새로운 편집부를 꾸리기엔 너무 수지타산이 안맞지 않겠어요. 결론은, 아무튼 누구든지 성의의 문제라고 봅니다. 조선일보 기자든, 다른 기자든, 기자라는 명함 파서 들고 다니는 사람이 내보내기엔 민망한 수준이죠.
    • 저 지역에 매장이 있는 명품브랜드에게 광고를 받아 만들었기 때문에 저 지역에 집중배부를...? 이라고 해도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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