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여자아이가 읽지 말아야 할 책? 읽어야 할 책?

중학교 입학하고 아버지가 저에게 안겨주신 책들이

주홍글씨, 좁은문, 테스, 여자의 일생 ....뭐 이런 것들이었어요

 

아버지는 평소 또래 분들처럼 역사 관련 책을 즐겨 보시는 분이라

남들이 다 보는 고전 중 여자 아이가 보는 책이 저것들이라고 생각하신 듯 해요.

 

근데 저는 제 딸이 있다면 권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사실 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딱히 고전 중에 뭐가 좋을까 생각하니

저 소설들은 살짝 통속적이면서 로맨스도 있고 짧고 그런 장점이 있군요

 

체홉 소설이 좋을 것도 같고..

브론테 자매 소설, 제인 오스틴, 사강 등 이 좋을까요?

아래 글을 보니 딱 그 시기에 읽어야 더 빛날 책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호밀밭을 다 커서 읽어서 그런지 감흥이 너무 없었어요

    •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1995,전여옥)

      글머리에 : 나, 전여옥의 테러 보고서
    • 헤르만 헤세 작품들도 십대 때 더 와닿았어요.
    • 전 음... 데미안은 10대 지나서 읽었으면 해요. -.-;;; 아니 작품이 안좋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꽁기..
    • 10대 시절이라면 전 미야자와 겐지 작품 추천하고 싶네요. 주문이 많은 음식점이나 은하철도의 밤 같은..제가 10대 시절엔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었었죠. 그것도 나름 운동권이던 사촌형이 사줬습니다.
    • 전 작은 아씨들이요! 소공녀와 함께 거듭거듭 읽었던게 기억나요. 오즈 시리즈랑 빨강머리앤 시리즈도 좋아했구요. 그리고 동화를 많이 읽었어요. 유명한 동화들 말고 유럽이나 러시아의 좀 길고 신기한 동화들요ㅎㅎ그런데 다 15세 전의 일이긴 하네요;;
    • Nikiath/전 미야자와 겐지는 잘 골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는.-_-;;
      주문이 많은 음식점이나 첼리스트 고슈같은 건 괜찮은데 극렬신파/왕따/비극 전개의 소설도 꽤 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단편모음 읽다가 윽, 이 전개 짜증나는데 읽기 싫어 했던 소설 많았어요.

      브론테 자매 소설은 확실히 10대 때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긴 합니다. 폭풍의 언덕은 중학생 때 읽었는데 정말 흡입력 짱이었죠. 근데 그 뒤로는 별로 안 읽고 싶어진 책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이런 폭풍로맨스 소설은 로맨스에 대한 망상의 거름이 되는 책들이 많아서 소녀들에게 좋은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 호밀밭은 절대로 읽게 하면 안된다고 봐요. 저는 호밀밭 엄청 좋아합니다. 적어도 50번은 넘게 읽었고 1년내내 오디오북으로 들은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염세적인 아이(저)가 읽을경우 더 염세적으로 변한다는겁니다. 그리고 공부에 흥미도 없어져요.
    • 어떤 특정한 책 보다는, 엄마가 <메르헨 전집>과 < abe 전집> 사주셨는데 지금도 못버리게 합니다. 내 자식 읽혀야된다고. 10~15세 사이에 읽으면 매우 좋은 책들인데, ABE는 가난과 인디언 등 나름 사회성 짙은 소설이 많아서 지금봐도 시사해주는 바가 큽니다. 또 두꺼운 표지의 <학원 문학 전집>도 세계 문학, 한국 문학 모두 사주셨는데 특히 한국 문학 전집을 읽어두기 잘한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아니면 다 보기 힘들어요.
      어린 마음에는 여자의 일생, 테스 정말 여자의 인생은 그지같다는 걸 알려주는 뭐 그런 소설. 테스는 소설의 아름다움을 떠나서 여자가 혼전 임신하면 망하는구나, 마담 보봐리는 허영심은 해롭구나 등을 알려주는 매우 교조적인 책이었죠. ㅎㅎ

      클로이 모레츠 / 염세적인 아이들이 염세적인 책은 참 되게 좋아하죠! (one of them)
    • travestissement2 / 전여옥 책은......

      쥬디,maxi / 헤세 책도 참 좋아했죠. 어떤 면에서는 소녀들을 직격으로 강타하는 측면이 있어요. 데미안이 안된다면 수레바퀴 밑에서 인가요? 성인이 되고 다 읽으니 주역들의 중2병도 읽혀져서 참 새로운 재미가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Nikiath / 미야자와 겐지 작품 좋겠군요. 고리끼의 어머니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당시 러시아 소설들은 힘이 있고 감동적이어서 십대에 읽기에 좋을 듯도 합니다. 하긴 언제 어느때든 좋을 소설들이죠.

      akrasia / 말씀하신 책들은 중학 이전에 다 읽었던 기억이.....하지만 커서도 몇권은 다시 꺼내들고 읽고는 했지요. 빨강 머리 앤은 계속 팬이었던 거 같아요. ^^

      미루나무 / 미야자와 겐지는 은하철도의 밤이나 첼리스트 고슈 밖에 몰라서요. 그렇군요. ㅇㅇ 브론테 자매 소설은 최고의 낭만주의 애정 소설입니다. 제가 위에 열거한 책들이 저의 소녀적 감성을 너무 파괴했다고 생각하는 고로 이런 소설은 은근히 권하고 싶어요.

      클레이 모레츠 / 호밀밭의 파수꾼을 성인이 되서 너무 거리감 넘치게 읽은 후로는 어릴 때 읽어라 라고 말했는데 그럼 안되는 거였나요!!! 헌데 그렇게 영향을 받는 아이들은 자기 안에 그런 편린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자기안의 무언가를 더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되는 소설 쯤 되는 거겠죠.

      sunset / 저는 그 전집 중 좋아하는 것 몇개만 가지고 있어요. 이사를 많이 다녀서. 그 중 북유럽 동화 모음이 없어진 게 아쉽네요. ㅜㅜ 근데 그 책들은 제가 말하는 시기보다 더 어려서 읽은 듯 하구요. 문학 전집 류도 좋네요. ㅇㅇ 다 커서 느낀게 고전 소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제일 잘 읽혔다는 점이었어요. 테스고 좁은문이고 주홍글씨고 여자의 인생이고..안티모노가미를 만드는 책이라고 봅니다. ㅎㅎ
    • 당시엔 혁명적이었을지 몰라도 현대에는 굳이 주장하기도 뭣한 주제들도 있겠죠. 안나 카레니나의 내용을 알고나서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뭥미, 너무 뻔하잖아...하면서요.
    • 초딩 때 '테스'를 읽고 화냈었어요. 엄마한테도 분노의 감상을 터트린 게 기억납니다ㅎㅎ 남편에게 과거 고백하자 불같이 화내고 떠나는 장면부터 마지막에 과거 애인 죽였다고 처형당하는 장면까지 몽땅. 차라리 그 시절엔 어머니 서재에서 몰래 훔쳐본 '채털리 부인의 사랑'(영화 사진이 실린 칼라본)쪽이 훨씬 재밌었지요. 테스는 지금 읽으면 오히려 더 와닿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결론은 이것저것 다 읽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단 주홍글자, 테스, 여자의 인생같은 것만 읽으면 (저 같은 성격이라면)글 읽는데 흥미도가 떨어질 듯. 전 오히려 백경, 15소년 표류기, 노인과 바다 등 모험(?;) 소설을 좋아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