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먹는 것이 귀찮아졌습니다.+노영심의 '4월이 울고 있네'
그런 말이 있지요.
'밥이 넘어가냐.'
네. 어느 날부터 밥이 안 넘어갔어요. 그전에는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했지만, 허기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먹는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하루에 한끼 먹던 것도, 커피 마시고 담배나 피우고... 우유나 베지밀 마시고 합니다. 위 빵꾸 날까봐 의무적으로 밥 반공기씩 먹는데도 별 맛도 모르겠어요. 그나마 절 걱정하는 친구가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뭘 먹으라면서 곱창을 먹으러 갑니다. 유일한 식도락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곱창을 먹는 거지요.
평일엔 커피,우유 혹은 베지밀이면 하루가 지나갑니다.
몸무게는,
되려 다이어트 하고 운동할때에는 쪘다 빠졌다 들쑥날쑥 하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슬슬 빠집니다. 화장실 갈일도 소변 말고는 거의 없어요.
오랫만에 체중을 재보니 많이 빠졌더군요. 근데 티는 안나요. 배가 들어간 것 빼고는.
친구는 요요가 오네, 뭐가 어찌되네 잔소릴 하지만서도. 다이어트를 떠나서 요즘은 무언갈 먹는것이 귀찮아요.
안 먹다 보면, 음식 사진을 봐도 별 생각이 안 들더군요.
카프카의 <단식광대>에서 광대가 자기가 안 먹는 이유는 '정말 맛있는 걸 못찾아서'라고 했지요.
전 이것저것 잘먹고, 짠 찌개에 밥도 두그릇 넘게 먹던 대식가였는데 말이죠.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참.
위가 줄어들어서 밥 먹는 돈이 아까워져서 안 가고 귀찮고, 라면은 별로 안 좋아하고 하다보니 이렇게 된거겠죠.
벨트도 사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바지들이 커지기 시작하고 합니다. 옷 살돈도 별로 없는데.
솔직히 말하면,
먹는 것과 모든 것이 귀찮기 보단, 무기력해요.
집 옥상에서 안테나 보면서 담배피고 커피나 드립다 마시다 보면 1,2시간은 금방 갑니다.
집 오는 길의 개나리들은 미쳐버릴 듯한 병아리색으로 소리없이 짹짹이는데.
노영심 노래처럼 '4월이 울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