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와 분교 사이의 갈등, 학벌이란 것.
*저도 떡밥에 뛰어드는군요 :)
1. 서울의 한 중위권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매일 본교와 분교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대학은 과도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 캠퍼스의 수업을 듣는것도 불가능합니다. 타 캠퍼스로의 전과도 불가능하고요. 다만, 타 캠퍼스의 전공 몇가지, 예를 들어 경영을 '복수전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논란의 여지가 생기는 것이, 복수전공의 자격이 겨우 평점 2.5입니다. 평균 C+이상만 맞으면 된다는 거죠. 복수전공이 허용되는 인원은 서울캠퍼스의 경영학 전공 인원과 거의 동일합니다. 결국 한정된 경영학 수업에 경영학 전공자, 서울캠퍼스 타전공이지만 경영학 부전공자, 지방캠퍼스 복수전공자가 모두 몰리게 되는거죠. 이러다보니 수강신청때마다 인원이 차서 실패한 학생들의 곡소리가 울리기 마련입니다.
서울캠퍼스의 학생들은 지방캠퍼스의 학생들을 온라인에서나마 마구마구 갈굽니다. '다른 학교다', '2년치 등록금으로 학적세탁한다', '편입생은 들어오려고 공부라도 하지, 너희는 그저 돈으로 학적을 샀다.'
간혹가다 다른 의견도 나옵니다. '지방캠퍼스 학생이 아니라 이런 거지같은 제도를 만든 학교를 갈궈야 한다'. 실제로 학교에 복수전공 인원축소, 자격조건을 적어도 편입정도로 강화 등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더군요.
참 안타까운건, 이 이야기 어디에도 '연대'와 '상생'을 외치는 사람은 없다는 거죠. 사실 어떻게 해야 학교와 서울캠, 지방캠 모두가 만족할만한 제도가 나올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경영학 수업의 대폭 증설?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학적도둑'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는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인풋으로 보면 서울캠이나 지방캠이나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_-
본교와 분교가 차이가 없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은데, 저는 거기에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위의 경우처럼 학생들은 같은 학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그 상황이 굉장히 보기 안좋지만 어떤 대안이 있는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2. 학벌이라는 것은 그 학교를 들어갈만큼 머리가 좋다는 증명일 뿐이지 않은가요?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배우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인문대의 경우는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머리가 좋고 숙제 잘하고 꼼꼼한 사람이 결국 좋은 학교 들어갈 확률이 높으니, 좋은 학교 사람을 뽑으면 결국 회사에 알맞는 사람을 뽑을 확률도 높아지겠죠. 이건 한국의 사회구조가 크게 바뀌어서 기술, 노동직의 연봉이 크게 높아지기 전에는 어떤 방법을 쓴다 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장 저라도 제가 인사담당자인데, 다른 모든 조건은 비슷한데 한명은 S대, 한명은 지방대라면 S대 사람을 뽑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