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때리네요.

 

친구가 쏘주 한 잔 하자기에 친구네 아파트 근처로 갔습니다.

신축 단지라 어수선한 분위기.

단지 입구에서 기다리다 친구와 만나 단지 입구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이었습니다.

suv 한 대가 슬금슬금 움직이면서 횡단보도를 침범하더군요.

저희가 건너는 중이었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슬금슬금 오길래 눈총을 한 번 쏴줬어요.

길을 건너고 나서 돌아보니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저를 쏘아보더군요.

순간 울컥해 "아니 사람이 건너는데 좀 기다렸다 가면 되지 뭘 그렇게 밀어붙여!"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이제 20대 중 후반이나 됐을까. 자기가 잘못한 줄도 모르고 오히려 인상을 구기더군요.

좀 더 쏘아 붙이려다가 친구와 같이 가는 중이라 거기서 그만 뒀는데

당시의 심정은 뭐랄까. 안 그래도 일도 잘 안 풀리고 팍팍한데 한 딱가리 해볼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운전을 하지만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경우 일단 멈춥니다.

이건 기본이고 원칙이죠. 하지만 아직 원칙이 익숙치 않은 우리나라에선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정지를 하면

뒷 차들은 빵빵거리고 보행자도 그 상황이 낯설어 쭈뼛쭈뼛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건너시라고 손짓을 해주면 보행자는 그게 당연한 건데 오히려 고맙다고 꾸뻑 인사를 하죠. 

그런 인사를 받을 때마다 멋쩍고 몸둘바를 모르겠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반대로 제가 보행자 입장에 있을 때 당연한 원칙을 안 지키고 오히려 성질을 부리는 운전자를 만나게 되면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벌레만도 못한 놈들. 운전대 잡은 게 벼슬인가. 그런 상황에서 사고 나봤자 지들이 다 물어내야 되는데.

 

 

 

듀게님들은 안 그러시겠죠.

 

다들 안전운전배려운전양보운전 하세요.

 

 

 

    • 글게요 사람이 먼저지 차가 먼저랍니까 푸른새벽님 멋쟁이네욤 'ㅅ'
    • 저도 자주 겪어요. 집 앞에 신호등없는 횡단보도가 있어서요.
      열받죠. 지 잘못도 모르고 클락션 울리는 것들도 있어요.
    • 그러게요. 운전대 잡으면 깡패되는 사람들 꽤 있는 듯.
    • 운전하면서 진짜 XX 같은 인간들 많이 봅니다.
      1. 우회전 할려다가 보행자 신호 걸려서 멈췄는데 뒤에서 빵빵 거리면 욱하죠.
      2. 차선 전세 내서 가고 있는것도 아닌데 뒤에 바짝 따라 붙으면 욱하죠.
      3. 차선 전세 내서 달리고 있는거 보면 욱하죠.

      욕을 전혀 하지 않고 지내 세월이 오래되었음에도 운전대만 잡으면 쌍욕이 저절로 튀어나올때가 있어서 2차 스트레스도 받네요.
    • 저도 그렇게 막무가내로 차가 먼저다 하고 들이미는 사람 앞 보란듯이 천천히 걸어갑니다. 부모님은 그러다 다치면 네 손해다, 라고 하지만... 지금 쓰다보니 정말 미친 운전자가 들이밀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여태까지는 그런 일 없었습니다. 끝까지 자기가 이기려고 하는 운전자는 저도 막 쏘아봐주고 창문이라도 열려있으면 들으라는 듯 한소리 합니다. 그리고 본문에 쓰셨듯이 반듯이 멈춰서 손짓하는 운전자분께는 인사하는 것도 잊지않구요! 손짓해주시는 운전자분들 뵈면 하루가 다 즐거울 정도!
    • sai/ 1번의 경우 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신호 걸렸는데 어쩌라고? 소리쳤더니 눈도 못 마주치더군요.
    • 신호 있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인데도 그런 경우 봤어요. 괘씸하고 어이없어서 신호 끝날 때까지 그 차 앞에 멈춰볼까 싶을 지경이었는데, 그냥 생각만 하고 그대로 가는데 제가 지나가기가 무섭게 뒷통수를 스칠듯한 속도로 신호 무시하고 지나가버리더군요. 사고 한 번 치고나서야 후회할지.
    • 한 십년 지나면 울나라 운전자들도 좀 바뀌려나... 한 십년 전인가 잠깐 미국에 갔을 때
      횡단보도 앞에서 무조건 보행자들 먼저 건너라고 일단 정지하는 운전자들 보면서 좀 놀랐던 적이 있는데...
      뭐 미국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지만 당시엔 그 모습 보고 참 놀랐드랬습니다.

      비슷한 일화로 일본에 출장 다녀 온 친구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자동차 경적 울리는 소리를
      한 번도 못들었다는 얘기를 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 운전하는데 가장 짜증나는 경우 best 3 중에 하나예요. 보행자 때문에 멈췄는데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우. 그 중에서도 그 빵빵거린 차가 시야 확보되는 suv 라던가 하면 두배로 화나요. 앞 차 앞에 사람 있는거 뻔히 보일텐데 치고 지나가란건지...? 어이가 없어서 차세우고 내려서 따진적 있어요.
    • 예전에 면허 교육(영상 강의) 받는데 여자 주인공이 소개받은 남자들(A군과 B군)를 각각 만나게 되는데 운전 하는 스타일에서 인격을 파악하고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내용이었거든요 ㅎㅎ 갑자기 덧글들을 읽다보니 문득 그 기억이. 큭.
    • 횡단보도에선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이죠..근데 우리나란 차 모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저도 한번 째려보고 갑니다..
    • 자동차 뒷부분에는 비상등외에 '凸등'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 저도 본문처럼 보행자입장에서 큰소리로 항의한적 있습니다. 저도 운전을 하는 입장이지만 본문에서의 저런 운전자들은 정말 혐오스럽더군요.

      물론 이런말하는 저도 운전하다 매우 바쁠때 나도 모르게 사람 의식 안하고 빨리 갈려고 했던적은 있었던거 같긴 하네요..

      본문에서같이 대놓고 열받게 한적은 없는거 같지만..
    • 전 그런 차를 보면 경찰분들이 정지 표시를 하는 손으로 막는 제스쳐를 해요. 그럼 대체로 멈추시더라구요.
    • 요즘은 그냥 칠테면 쳐라는 심정으로 앞만 똑바로 보고 횡단보도 건너가요.
    • 하하 저는 운전을 할때는 운전자 입장에서, 보행을 할 때에는 보행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무한이기주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규정에 어긋나는 짓거리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보행자와 운전자가 함께 지나다닐 수 있는 골목등지에서 길 한가운데를 막고 세월아 네월아 ,부러 비켜주지 않는 보행자를 보면 좀 화가나요. 물론 가급적 빵빵거리진 않지만요. 대신 속으로 욕랩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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