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을 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마클의 저 글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자면.

누구 편을 드는가 마는가 하는 차원을 떠나서 그냥 처음부터 하나 하나 따져보자면...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편을 들 수도 있겠죠.

 

 

 

 

뭐 짜임새 있는 긴 글을 적을 수는 없으니 글이 상당히 띄엄띄엄 되겠습니다.

 

 

 

일단 가장 불쌍한 건 아이죠.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가 뭘 알겠습니까.

 

실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겠죠. 두고두고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런 위협을 느끼게 한 위험요소는 개가 되겠고요. 개는 인간이 아닌지라 스스로를

통제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적어도 잘 아는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보아하니 아버지 되는 사람은 가축이 익숙치 않은 모양인데 그럼 아무래도 어미의

책임으로 봐야겠죠. 축생에 익숙해지는데도 개인차가 있는 것이고.

 

개가 무슨 생각으로 아이에게 위해를 가했으며 그 위해가 어느 수준까지 가는지

잘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역시 가축이 자기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일단 전 가축에 익숙치 않은 사람입니다) 그 '가축의 사정'을 이해하는

대에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다른 애견인들의 경우는 모르겠지만요.

 

 

 

새로운 존재에 대한 질시건 뭐건 그리고 그런 위해가 어느 수준까지 갈 지.. 그것도

아이가 굉장히 어린 상태이기 때문에 뭐... 막말로 아이가 걷고 말 하는 단계까지 가면 한

두번 물리는 정도라도 정말 대형견이 아닌 이상에야 생명의 위협까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유아라면 정말 걱정될 것입니다.

 

 

 

아비는 개를 신뢰하지 못하죠. 일단 사람을 물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이해 따위는

안드로메다 건너갔을 거고 그 전부터도 아내로부터 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애견인 수준의 이해수준을 바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비가) 어미는 믿었을 거예요. 아이를 낳기 전에 '일단 개가 첫째로 아이가 둘째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게 축생과 인간을(그것도 혈육) 동급으로 본다는, 혹은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진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보통 사람이라도

99%는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가 아이를 물은 상황에서 외려 아이를 챙기기보단 개가 구타를 당하는 걸 막으려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되기란 현실적으로, 당위적으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저게 2008년 일이란 이야기가 있던데 어쨌건 저게 진짜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그 이후의 일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군요. 사실이고 법정까지 갔다고 해도 법적 판단이 이 일에 관련된

모든 당위와 각자의 사정을 모두 투명하게 밝힐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그냥 괜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실 아내가 정말 축생과 아이를 같은 기준에 두고 봤는지는 저 이야기를 보고도 완벽하게

판단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개가 정말 아이를 그 정도 수준에서 해칠 거라고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는지.. 애견인이 아니라 판할 수 없기 때문에.

 

 

 

설령 정말로 축생과 아이를 같이 본다면 법적으로 이혼사유가 될지는 법적인 지식이 없어서...

 

다만 저 아비의 입장에선 정말 저렇게 말 한 내용이 진심인, 아니 저렇게까지 드러나는 사람과

결혼할 각오가 되어있지는 않았다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다 떠나서 정말 아이와 축생을 동일선상에 보는 사람이라면 뭐 그걸 타인이 어떻게 해서 고칠 수

있을까... 힘들겠죠. 그런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라.. 사람이 쉽게 바뀌나요? 누구나 그렇죠.

 

 

 

 

 

........

 

 

남자건 여자건, 자기의 아이가 무방비의 상태에서 동물에게 공격당하는 상황은(자기 반려동물이건 혹은

"남의" 반려동물이건) 눈이 돌아가는 상황일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겠죠.

 

그런 상황에서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은 나름 사정이 있는 특수한 경우겠죠. 그게 정말 아이에 대한 애정이

(특정) 동물에 대한 애정보다 적어서 그럴 수도 있고 혹은 그 동물이 끼칠 위해가 정말 그 정도에서 그칠

거란 확신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런 복잡한 사정이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타인에게 이해시키기란 쉽지않은 일이죠.

 

 

 

그런 상황에서 머리가 도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합니다.

 

 

 

 

 

 

외려 여자의 경우가 모성애인가 뭔가 때문에 자기가 낳은 자손을 남자보다 더 아끼게 된다는 걸

상식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데 다른 경우도 뭐... 있을 수도 있겠죠.

 

 

 

 

 

 

 

 

 

    • 도가 지나쳐 인간의 예의를 벗어난 상태 같아요.
    • 축생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보니까 오랜만에 김현이 썼던 "가거라, ...인간으로도 축생으로도 다시는 삶을 받지 말아라"는 구절이 생각나네요 괜히. 참 좋아했는데 저 구절 -,-;
    • 뭐 전 두 사람 다 이해는 갔어요. 논리 도약도 없고 감정선도 이해가 가고요. 다만 여자의 입장이 공감은 안 갔을 뿐이죠.
    • 그냥 제 평소 감각으론, 사랑하는 사람이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을 같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게 당연한 일 같은데 쌍방의 입장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그 대상이 아이이든 애완견이든. 남남이라 생각해서 책임 소재 따지기로 들어가면 강아지를 어디 입양 보내든지 그런 결론이 나야겠지만... 서로 이런 일에 대한 합의도 없이 강아지랑 애랑 같이 기른건가? 근데 부부들 보면 자기 감정 따라서 합의 됐던 게 안됐던게 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결국엔 부부사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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