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하는 각종 '극적인 이야기'는 얼마나 진짜일까, 진짜여야할까, 내 인생은 왜 극적이지도 재미있지도 않을까

제목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현재로서는 타블로이지 않나 합니다. 스탠포드 석사 학위가 진짜가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오가는 중에, 타블로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들이 하나 하나 다 검증당했습니다. 사실 연예인이 예능프로에서 하는 말들이 꼭 그렇게 사실과 부합하진 않지요. 실제로 예능프로에서 자신의 경험담처럼 했던 이야기가 알고보니 어디 라디오 사연에 나왔던 걸로 밝혀져 사과했던 연예인도 꽤 있었던 걸로 알고있어요.

 

전에 놀러와에서 봤던 것 같은데... 김태원이 나와서 박완규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보컬을 못구해서 좌절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본인이 워낙 미식가라 맛있다고 소문난 햄버거를 먹어보러 송탄 미군부대 앞에 갔는데(뭔지 알듯.. 제가 생각하는 그거 맞는지ㅎㅎ), 거기서 미군부대 앞 클럽에서 노래하는 박완규를 발견해서 캐스팅했다나.. 뭐 그렇게 이야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지난주와 지지난주 황금어장에는 무릎팍도사에는 김태원이, 라디오스타는 박완규가 나왔지요. 박완규는 라디오스타에서 부활에 들어가게 된 계기에 대해 본인의 누나가 공연 업계에서 일을 하는데, 누나가 김태원과 다리를 놔줘서 오디션을 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뭐 같은 이야기인데 중간 과정이 좀 생략되었을 수도 있지요. 누나가 소개를 해서 김태원이 햄버거도 먹을 겸 송탄에 가 박완규를 데려와서 오디션을 봤다거나... 여튼 연예인들이 하는 '극적인 이야기'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가 본인의 데뷔 계기인데, 과연 얼마나 진짜일까 싶기도 해요. 특히 기획사 오디션을 통해 데뷔하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은 그닥 극적인 데뷔 스토리가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배드민턴 치고 있는데 누가 명함줘서 가봤더니 난데없이 합격이랬다' 거나 '놀이공원에서 놀고있는데 누가 명함을 주더라' 거나 '친구가 오디션 보러 간다고 해서 따라와봤는데 나도 한 번 노래 해보라고 하더니 친구를 떨어뜨리고 나만 합격시켰다' 거나... 하는 "내가 연예인이 된 것은 운명" 이라고 어필하는 듯한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짜일까 궁금하네요.

 

사실 연예인이 얼마나 진실만 이야기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네요. 특별히 누구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는 웃기거나 감동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도 되는건지. 요즘은 토크쇼에 나와 "예전에 내가 ... 라고 했었는데 그건 사실 기획사의 언플이었고.. 이게 사실은... " 이라고 몇 마디 하면 "ㅇㅇㅇ 진솔한 고백" 이라며 기사화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예전에 거짓말했던 건 그저 웃고 넘어갈 일일 뿐. 딱히 피해 본 사람이 없다면 연예인의 거짓말은 어느 정도는 용인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듯 하네요.

 

하여간... 연예인이나.. 웹툰 만화가들이 이야기하는 일상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가끔은 제 인생도 그렇게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하긴 그들도 재미없는 순간도 많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야기들이 뻥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가끔은 "왜, 내 일상도 저렇게 재미있었으며 좋겠다" 싶기도 해요. 주말이 되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ㅎㅎ

    • 극적이지않은 인생이 사실 행복한것 아닐까요?
    • 연예인들은 모르겠고, 일상웹툰 같은 거 보면서 비슷한 일들이 내 주변에도 있었지..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일을 무덤덤하게 넘어간 반면, 그 웹툰에선 굉장히 재치있게 포장해서 내놨더라고요. 결국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 amenic님 말씀처럼 극적이지 않은 인생이 행복할 여지가 좀더 많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일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 마음에 행복이 좌우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 극적인데 그 극이 비극이거나, 혹은 더 나아가서 참극(...)일 경우가 ....
    • 많지는 않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만한 경험이 몇번 있었는데... 없는게 행복한거라는데 동의합니다.. (...)
    • 사실 극적 미화일 수도 있겠지만, 기억 차이일 수도 있더라구요..제 친구들이랑 가끔 예전 얘길 하다보면 같은 상황을 얘기하면서도 주객전도되기 십상이더라구요..ㅋㅋ
    • 저는 무교인데, 딱 두번 기도라는 걸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나는 좀 힘들더라도 스릴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요.'라고 기도했지요.
      성인이 되어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었을 때 다시 빌었습니다.
      '제가 철이 없었어요 잘못했어요. 지루해도 좋으니 무난하게만 살게 해주세요.'라고.
      아무리 극적이라도 안겪느니만 못하죠. 그냥 무난하게 사는게 정말 어렵고 좋은거예요.
    • 기억이 조작되는 경우도 꽤 있죠.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눠봐도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왕왕있으니까요
    • 타인의 경험을 자기경험인 양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 티비에 나올만큼 유명해졌다면 산저수전 겪었다는게 맞는 것 같아요.
      성공한 사람이라면 그런 과정이 거의 필수 아닌가요
      저도 극적인 인생은 듣는 재미이지, 내것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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