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운동

* 축구 농구 야구를 싫어하거든요(끌려간다)

 

 

* 제목이 조금 일반화스럽군요. 수정할께요. 그냥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라고 얘기하면 될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 포커스를 취업에 맞추겠습니다. 인상쓰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또 취업이냐? 도대체 그게 뭐 어떻다는거야? 그거 남들 다 하는거 아니야?

 

어떤 사람들은 '취업'이라는 것이 대단히 쉽고 빠르며 간단하게 이뤄질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취업이라는 것이 정말 별거아닌 단순한 요소이고 핑계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답은 당연히 '아니오'입니다. 취업은 한사람의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론 취업으로 인한 소득이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두가지가 크게 다르진 않죠. 즉,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예전보다 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복잡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이 어떨까요. 돈의 연속입니다. 등록금, 교재비, 학원비, 어학연수or유학비, 자격증비용, 자취방....집안으로 부터 지원을 받는 친구들도 있지만, 요즘 대학생활은 한마디로 돈의 연속입니다. 이 모든게 무엇때문일까요. 사회가 그걸 요구하기 때문이죠.  정확히는 대학을 다니기 위해 그렇게 돈이 필요하고, 취업시장에서 그런 돈드는 스펙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세뇌를 당해서? 아뇨. '사실'이 그렇습니다. 예전에 4학년때 모기업 인사담당자라는 사람이 와서 얘기하더군요.  학생들이 스펙쌓기에 고심하지만 기업이 보는 것은 인성과 열정이다. 클래스의 대다수의 학생들은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그 회사에 들어간 친구들의 면모를 보면 그 말이 거짓이라는걸 아니까요. 스펙쌓기를 비난했지만, 정작 토익점수 높고 해외 봉사활동과 인턴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는 회사의 인사담당자의 강의를 들은 4학년 우리들은 강의가 끝나고 토익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올라갔습니다.

 

우리에겐 화수분이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하고, 일을 해야하죠. 졸업하고 나서가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그렇게 해야합니다. 공부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스펙을 쌓아야합니다. 스펙을 쌓는데에는 시간과 돈, 아니면 시간이나 돈;즉, 비용이 듭니다. 비용은 절대적인 의미입니다.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해도 어쨌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즉, 비용이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용없이 할 수 있는건 단언컨데 거의 없습니다. 운동도 하고 스펙도 쌓는게 아니라, 운동을 하거나 스펙을 쌓거나, 양자택일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다하는 능력자들이 있을까요? 있겠죠. 학원 한번 안다니고 8시간씩 잠자고 예습복습하는 걸로 서울대가는 친구들보다는 많겠죠. 그러나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숫자는 아닐겁니다. 누군가 무엇을 했다면, 그것이 당사자에게 가능했기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운동을 하는데에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 비용은 우리가 스펙을 쌓는데 필요한 시간과 돈이죠. 그렇게 스펙을 쌓아도 취업못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판국에, 학생들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운동 좋죠. 하지만 운동을 하며 그 사람의 삶에 스멀스멀 끼어드는 불확실성을 누가 책임져줄 수 있을까요. 대학생들이 운동을 해서 장기적으로 사회가 발전할까요. 하겠죠. 그런데 그 학생들의 인생은 누가 책임져줍니까. 학생들은 갓난쟁이가 아니니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져야할까요? 맞습니다. 그래야죠. 그래서 그들은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운동했던 90년대 학번 선배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지금 놀아요. 30대 중후반인데 아직 놉니다. 결혼도 못했어요. 좋은 사람인데 직장도 못찾았고 결혼도 못하고 연애도 못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사람의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는 없어요. 그건 천박한 오만입니다. 하지만 보는 입장에선 씁쓸하죠.  잠깐, 이건 좀 극단적인 예인가요. 다른 예시를 들어보죠. 주변에 운동한다는 친구들은 대부분 그 길로 특화;정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월급받고 돈버는 생활;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소수입니다. 1,2학년때 잠깐 운동하다가 3,4학년때 운동을 끊은 친구들은 그럭저럭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또 다른 예시. 지인이 면접을 보러갔답니다. 학생때 참 열심히 '운동'하던 친구죠. 여기서 운동이 무슨 거창한 일도 아니었어요. 그냥 등록금투쟁수준었죠. 이력서 경력란에 총학생회 경력이 있었는데 채용하는 사람이 눈쌀을 찌푸리며 "혹시 운동권이었어요?"라고 물어봤다더군요. 면접때는 당당해야한다고 배운 지인은 그 말에 긍정하고 자신이 그를 통해 무엇무엇을 배웠다라는 이야길했다같은 전형적인 면접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다대다 면접에서, 지인이 받은 질문은 그게 전부였다고 합니다. 

 

현실적인 의미에서 대학생들이 운동을 하기 위한 조건엔 두가지가 있습니다. 둘의 관계는 and일수도 있고 or일수도 있습니다.

 

1. 운동이 그 사람의 인생에 직접적이며 가시적인 도움을 준다.

2. 운동을 해도 삶을 꾸려나가는데 지장이 없다.

 

대학생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사회에서 운동이 1이나 2의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건 전적으로 기성세대의 잘못입니다. 정리하죠.   

 

 

* 전혀 다른 얘기지만, 전 그래서 운동하는 친구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희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존경이죠.  하지만 20대에게 운동을 하라고 강요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투표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른 무언가를 고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활동;일종에 운동인 샘이죠.  우리에게 필요한건 올바른 판단력뿐이죠. 그렇기에 전 이명박을 뽑는 사람을 비판합니다. 혹은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을 비판합니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음에도 무언가를 하지 않는것은 순전히 게으름이니까요.  하지만 20대가 운동을 하지 않기에 비판할 수 있느냐. 전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희생이 의미가 있는건 그것이 100%자발적일때입니다.

 

 

 

    • 그래도 막간 짬내서라도 해야됩니다..-_-;

      어떻게든 더 '연대'해야겠죠..

      투표 & 각종 사안에대한 촛불시위참여, 소액 기부금참여 같은거라도...


      본문 뒷부분에서도 언급하셔서 반복되는 이야기이겠습니단..일단 직접 행동은 섣불리 하기 힘든 지점이 있다는건 이해한다 치고
      청년 투표율 이건 정말 높여야합니다..

      소위 청년들 이야기하는거 보면 유럽에서 무슨 사민당정도 포지션에서 행하려는 복지정책이나
      진보적 포지션 대부분 동감하는 이들이 많더군요. 자신의 소득세가 더증세되더라도 참을 용의가 있다는
      지점 역시 동의하는 애들이 더 많았구요.


      역시 대부분 이제 막 사회 첫발딛는 노동자나 자본 형성 상태로는 약자인 경우가 더많으니 그럴수도 있겠죠.
      ( 부모 자산이 많은걸 본인자산이 많은걸로 치부한다쳐도 전체 쪽수로는..)


      하지만 그런 진보적 포지션을 어떤 정치적행위를 통해 해야하는거에 대해서는 전혀 엉뚱한 답을 내놓는
      애들도 역시 많더군요. 예를 들어 위에 말한 각종 사안에 대한 진보적 포지션엔 적극 찬성하던
      애가 .. 당장 대선때 누구찍을거냐 하면 박근혜가 정치 잘할거 같으니 박근혜를 찍을거다라는지..-_-;
      아 그 이전에 기권율 자체도 너무 높고.ㅣ.



      결국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지해야할 대상이 어떤 포지션인지도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는건데
      이건 뭐 더 근본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철학의 빈곤' 혹은 부재의 영향이 크긴 하겠죠.

      음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초중고딩때 인문사회과학쪽을 더 심화과정까지 공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제도같은거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요..
      (그제도는 그 제도대로 또 문제점이 있기도 하고..)
    • 짬 내서 운동을 할 만한 환경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 당연히, 언제나, 20대의 문제는 기성세대의 잘못이죠.
    • 달빛부유/
      전혀 엉뚱한 답을 내놓는건 세대마다 계급마다 모두 있습니다.
      제도를 만들고 그것으로 청소년-청년층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그들을 움직이는건 기성세대입니다. 그들은 실제적으로 그것이 가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린 모두 20대까지 철저한 약자(혹은 '을')입니다.

      해야됩니다가 아니라, 할 수 있으면 하는거죠.
    • 하지 않으면 잘해야 현상유지, 이기도 하지요.
    • 자기 세대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보면서 자기 자신 개인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본 여론 조사를 기억합니다. 게임 이론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더군요. 20대가 용의자고 기성세대가 수사관인.
    • 아, '하지 않으면'의 '한다'는 게, 단지 '운동'성향의 어떤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든 연대-행동을 얘기하고팠어요.
    • 분명 해야지 어떻게든 살수 있는데 하면 자기가 죽는 상황이네요.
    • 메피스토/

      '위에 말한 각종 진보적 포지션에 찬성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해야된다라는 가정 역시 맞는거죠.

      할 수 있으면 하는거죠야.. 당연히 개인의 선택문제같은것이겠고, 돈없고 머릿수만 많고 이런 포지션의
      다수의 약자들이 할수있는 행위 역시 집단연대입니다. 투표도 보다 전략적인 집단 투표 역시 필요하구요.

      '연대'를 위해선 일정부분 본인의 스펙쌓기 공부를 1주에 몇분 몇시간이나마 중단되는 귀찮고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는
      측면이 있다는건 너무나도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꼭 직접 시청광장에 안나가더라도 무슨 사안을 위해 연대해야 하는거에 대한 현안 파악하는데만도 시간은 할애해야겠죠.
      그런거 하나 감수안하고 세상이 이러니 각개격파,각개도생하기도 바쁜 우릴 비난하는건 불공정하다라고만 일관한다면 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로 만드는 일은 요원하겠죠

      뭐 유럽10~20대애들 시위참여율 높은거야 한국보다 실업자수당. 실직수당 훨씬 빠방하게 더 장기로 나오고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도 한국의
      주거비용에 비해선 싼편이라 ..경제적 여유가 더 있어서 저런 시위 참여율도 높을지는 모르겟지만요. 아 한국 청년들같이 영어 압박 덜해 취업준비할거 더 없는 요소도 있겠네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인식의 차이역시 큰거겠죠.. 전에 선배 세대들들의 6.8혁명으로 프랑스 드골 우파정부가 항복선언하고 국공립대학 평준화같은 정책을 실시해버리고 고등교육의 공공재 성격도 강화하는 그런걸 보고 느낀게 밑에 세대들도 퍼져나간것일수도 있겠고..
    • 당위론이 현실에선 참... 그것만이 답이 없을 만큼 몰려야 현실이 그 쪽으로 움직이겠죠. 그런데 그걸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살았고 살고 있고 살 사람들죠. 20대는 연대해야 하고 앞으로 좀 더 정치적이어야 하겠지만, 20대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정치적일 필요가 있죠. 사회는 결국 세대별로 따로 사는 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공과는 따로 챙겨가겠지만요.
    • 환경이 갖춰지기 전에는 못하겠다... 그럼 그 환경은 누가 갖춰주나요; 온 세상이
      "자 이제 저희가 환경을 갖춰 놨으니 제발 투표도 하고 연대도 하고 뭐라도 좀 하세요" 라고
      갖다 떠먹여야 "음 그럼 이제 좀..." 이런걸 바라시는건지?

      운동은 앞으로 먹고살 걱정 없는 사람들만 하는 일종의 문화레저활동인줄 아시는건지;;
    • 누군가 무엇을 한다면, 그건 그것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무언가를 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것이고요. 물론 '희생'을 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희생은 강요된순간 희생이 아닌 억지가 됩니다.

      물론 아무것도 없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자들도 분명 존재하겠죠. '위인'의 반열에 오르는 사람들 말입니다. 근데 그 사람들은 '위인'이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죠.

      이런 얘기들 어디서 많이 본 구조 아닙니까?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노력을 하지 않아서야"라는 전형적인 꼰대질 아닙니다.

      사실 해결방법이 없는건 아닙니다.

      기성세대가 솔선수범하면 됩니다. 직장과 가정을 팽개치고, 세대가 연대하여 거리로 나와 투쟁하면됩니다.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할 것 없이, 기성세대가 투쟁해주면 됩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20대에겐 꽤 자극이 되겟죠.
    • tigertrap님은 본문은 읽지않으셨나보군요.
    • 역시 결론은 고양이 목에 누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방울다냐 이군요..-_-;
    • 그렇다고 20대만 움직여서 해결될 사안도 아니죠.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사회를 위해 투신하는 한 명의 영웅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화약도 없이 방아쇠 당겨서 뭘 하죠. 개머리판으로 때려잡으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 /메피스토
      다같이 투쟁해야 되는게 사실 제일 중요하긴 한것 같습니다. 80년대에는 다들 하니까 운동하는데 기웃거리다가
      취직해 애낳고 "우리애만 소중하게" 사교육 쏟아부어 키우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혼자서 엄청나게 잘 살수 있는
      사람 아니면 연대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먼저 단 댓글은 본문에 대한 댓글이 아닙니다;;
    • 역으로도 가능하잖겠습니까.
      20대가 솔선수범하면 됩니다. 직장과 미래를 팽개치고, 세대가 연대하여 거리로 나와 투쟁하면 됩니다. 대학생, 백수 할 것 없이, 젊은이가 투쟁해주면 됩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투자하는 기성세대에겐 꽤 자극이 될 지도 모르고.
      뭐, "이런 논리론 답이 없다"라는 의미로 쓴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상큼하게 각자도생인가...
    • 요즘 자주 희자되는 '각자도생'은 평화로운 촛불시위같은거라도 참여할 생각 꿈에도 꾸지말고

      그냥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혹은 잘먹고 잘살기위한 몸부림만 조용히 알아서 각자해라는 의미로만 쓰이는듯 하네요.
    • 각자도생, 각개약진.
      뭐 근데 완전히 개인단위는 아니고, 가족단위지요.
    • 네 개인단위이자 가족단위..
    • 큰고양이/
      투표라면 모를까 운동같이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활동과 관련하여, 자신들도 연대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아무것도 가진게 없기에 몸부림치는 젊은세대에게 연대하라고 강요하는건 꼰대질 이상도 이하도 압니다.

      가진게 있으니, 그걸 좀 내려놓고 모범을 보여달라는것입니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가진게 없으니 잃을것도 없지않느냐"따위의 말장난을 떠들지 말고 말입니다.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는 사람들이 직장도 없고 가정도 없으며 그게 생길지 안생길지조차 몰라 불안에 떠는 사람들에게 운동이 어쨌느니 연대가 어쨌느니 같은 이야길하면 팔자좋은소리라는 얘기밖에 못듣습니다.
    •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지 않느냐"는 말장난인데
      "가진 게 없고 앞으로도 별 거 없을 테니 판을 흔들어라"는 정설입니다.
      근데 판 흔들려면 무섭고, 후환도 두렵고. 그래서 연대가 필요하다는 거죠.
      압니다. 그 연대마저 현실적-정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거.
      그런데 어쩝니까.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이대로 가는 거죠.
    • 꼭 운동을 해야 문제가 해결되나요? 전 차라리 20대 개개인들이 기성세대가 되어서도 현재 자신의 모습과 불안을 기억하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이후 세대에는 이런 불안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과요.
      물론 5년 전의 일도 잘 기억 안나는 제가 40대가 되어섣 20대의 일을 기억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샤유/ 기성세대가 되어 과거의 모습과 불안을 기억하여, 더욱 더 자산에 집착하게 된다는 시나리오. 어?
    • 저는 기성세대라기보다는 차라리 20대에 가까운 어중간한 나이기는 한데,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만,
      '운동'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꼰대질'로 일축하는 게 그 '꼰대질'만큼이나 맥알이 없게 들립니다.

      지금 20대가 처한 상황이 최악이라 '짱돌' 운운은 황당하게 들리는 건 당연하죠.
      그런데 운동을 '열혈운동권'쯤으로만 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 중에는 가진 것을 내놓는 '희생' 모델만 있는 게 아닙니다.
    • 그렇게 되지 않으려 하는게 투쟁이겠죠.
    • 큰고양이/
      아뇨. 그것도 말장난입니다.
      가진게없는 사람들에겐 판을 흔들 힘이 없습니다. 판을 흔들 힘은 가진게 있는 사람들이죠.

      미리 얘기하는데,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전 지금 운동을 하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희생'이기때문이죠. 그러나,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희생은 강요로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제가 기성세대의 연대와 투쟁을 요구하는건 그들의 희생을 원해서가 아니라, 자신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는 이중적인 천박함을 비난하기 위해서입니다. 종종 본문을 제대로 읽지않는 분들or이해력이 존재하지 않는 분들이 계시기때문에 첨언합니다

      운동을 비웃는 사람들은 천박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환경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운동을 강요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천박한 행위입니다.
    • 운동이라고 해 봐야 별거 있나요 광화문 나가서 드러눕는것만 운동 아니죠..
      일단 대화와 연대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만이라도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지역별로 세대별로 떡밥 풀어서 서로 물어뜯는 상황에서 보수는 싸우기도 전에 이미 이긴 겁니다.
    • 정설이지만, 현실론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맞지요. 아닙니까?
      저도 제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이게 맞다, 라는 말 못합니다. 힘드니까요. 선택은 자기 몫이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 라는 건
      결국 손놓고 있자는 얘기가 되버리니까요. 그런 의도든, 아니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입니다. 쉽게 얘기하는 얘기는 속 편한 얘기이기 쉽지요.
      메피스토님도 그래서 답이 없어, 안 될거야 아마, 이런 얘기로 끝내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 마... 연대를 얘기하려면 기성세대가 먼저 지갑을 열어라, 라는 얘기. 것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현실론으로 막혀 있기는 매한가지.
      그래도 하나도 없는 놈보단 뭐라도 가진 놈이 좀 내놓는 맞겠지만.
      뭐라도 가진 놈이 생각하기엔 자신도 두세개 밖에 없는데 그중 하나를 불확실한 데다 투자하라니, 아이구!
    • /큰고양이
      "안될거야 아마" 는 사실 뭐 어찌 보면 기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정서이긴 한데 사실 이것보다
      "안될거야 아마 + 근데 그건 나를 제외한 모두의 잘못" 이게 무서운거죠
    • 이렇게 쓰고있으니 새삼스레 비관주의가 몰려오네요. ㅎㅎㅎ.
    • 큰고양이/
      본문의 제 결론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누군가가 해야하는 것임에도 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이지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얘기가 나오는 제 리플의 결론 역시 단순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 호랑이덫/ 동의합니다. 근데 그런 심정이 이해는 가요. 편하거든요.
    • 기성세대 중에 최소한 자녀에게 사교육 안 시키는 것이 꼰대질 소리 면할 필요 조건인 것 같기는 합니다.
    • 메피스토/ 아, 그렇다면, 갑자기 궁금증.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에서
      "내가 이미 했던 것을 남(현재의 젊은이들)에게" 얘기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상황이 다르다고 한다면,
      70년대랑 비교할 떄 그때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쁠 수도 있는데.
    • 큰고양이/
      거기에 대한 생각은 리플이 아닌 본문에 대한 제 단순한 결론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 현재 형국은 기업,정부,윗 세대들이 뒷짐만 지고 가끔 아주 자그만한 생색만 내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당사자들이 나서야하는 지점이 있는거겠죠.

      요새 이런 점을 '당사자 운동'이라는 화두로 많이 말하기도 하더군요,

      보다 큰 조직을 형성해서 각종 사안에 대해서 성명발표도 자주하고 각종 행동에도 나서고 그러면 정치인들도 어랏 얘네들도
      뭉칠줄 아네?하고 보다 이 세대들의 의견을 각종 제도,정책입안에 참고하고 그럴수 있겠죠. 노인네들 여러 거대 단체들처럼..

      그럼에 따라 저런식의 소싯적 운동을 했다는게 불이익으로 연결되고 그런 지점들도 해소 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분명 친척중 한분은 시위, 운동하는 걸 미련하고 치기어린 짓으로 보더라구요.
      자신은 그 때 그런거 안하고 공부해서 지금 이렇게 잘 산다고.
      실제로 잘 사세요.
    • 70, 80년대에는 시위나 운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대학생 세대에게 갖춰져 있었던 거지, 현재시점에서 굳이 대학생들에게 특정한 역할을 강요할 이유가 있나요. 20대뿐 아니라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투표로 표현하기만 해도 충분할듯 하네요
    • 뒤늦은 첨언이지만 사실과 다른점이 있어서 꼬리 답니다. 80년대에는 다들 운동했기때문에 취업걱정없이 끼어서 할수 있었다는 가정 자체가 틀린겁니다. 그때도 운동은 낙인이었어요. 정상적인 취업이 불가능했고 심지어 고문당하고 죽어가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운동하면 불이익이라 안한다는 생각 자체가 새로운 생각이 아니예요. 항상 있었던 고민이고, 혹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하는것이고 다른이는 소리죽여 자신의 살길을 찾는것이죠. 당장 등록금투쟁을 할수도있고 공부해서 장학금탈수도 있죠. 다들 장학금타는게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니까 10년동안 등록금은 몇배나 오르고 장학금은 제자리 걸음. 20대만의 문제 아니예요. 그런데 20대는 조금 더 쉽게 이 문제에 맞서 싸울수 있는데 자꾸 불평만 하니 안타깝습니다. 지금 취업이 어렵다지만, 70년대 80년대에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잘 모르는 어려움이 또 많았어요. 그냥 루저된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더 절박한 공포들도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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