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투란도트'중 공주는 잠 못이루고

제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겨온 것이라

높임말이 아님을 이해해주세요.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1. 김남두


요즘 우리나라 테너를 잘 몰라서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테너 김남두.
힘 있는 드라마티코 테너이며 우리나라 테너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들었던 테너.
그러나 저 무대는 참 대략난감.
노래 자체도 예전만 못한 것 같음.


2. 델 모나코


전설의 드라마티코 !! 
그 명성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온힘을 다해 불어대는 트럼펫처럼 쩌렁쩌렁하며 울려퍼지는 저 직선적인 음성, 조금의 망설임과 애매모호함도 없는 저 강렬한 음성. 하지만 모든 곡을 이렇게 부른다는 것이 모나코의 가장 큰 단점이라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모나코의 무시무시한 장점이기도 한다. 성악기교적인 측면에서 모나코의 창법은 세밀한 감정 묘사의 어려움과 단조로움을 지적받는데, 그것은 모나코의 창법이 여타 리릭 테너와는 달리 소리의 공명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창법이라는 것에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한 발성원리까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모나코는 두성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고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흉성, 즉 몸에서 우러나오는 창법으로 소리를 내는 것 같다. 온몸으로 짜내는 듯 내는 그의 발성은 듣는 사람에게 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성과 잘 어울리는 곡을 만나면 말 그대로 완전 대박을 일궈내는 듯 하다. 투란도트는 좀 아니었지만, 오델로나 카발레리나 루스티카나에서의 모나코의 창법은 그야말로 절절하게 울어내는 비극의 주인공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다. 

3. 코렐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테너라고 생각하는 코렐리, 힘의 드라마티코 서정과 농밀한 감정표현의 리릭, 이 모든 것을 소화한 유일한 테너라는 생각을 한다. 코렐리는 성악가들 사이에서 칼라스와 더불어 가장 완벽한 발성, 소리의 공명을 이뤄내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그는 하이C라는 청취적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거대한 기술적인 산을 넘어 거기에 강렬함과 서정같이 덧붙인 유일무이한 테너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코렐리는 오페라에서의 시각적인 면모 즉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까지 갖춰 뭐 오페라를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이처럼 완벽하게 증명한다. 코렐리의 이 곡을 들어보면 그의 완벽한 고음처리에 놀라고, 최고음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호흡에도 놀라게 된다. 진정 오페라를 위해 태어난 당신의 이름은 코렐리.


4. 스테파노


이처럼 낭만적이고 낙천적 음색의 테너가 또 있을까 싶다. 스테파노는 코렐리 만큼의 강렬한 힘을 갖은 테너는 아니지만 코렐리보다는 풍부한 서정을 지녔고, 부족함이 없는 강렬함까지 지니고 있는 테너다. 그의 고음은 코렐리만큼의 청취적 쾌감을 주지 못하지만, 스테파노는 그만의 음색과 따스함 그리고 음악성을 겸비하고 있다. 스테파노의 나폴리 민요 '칸초네'(Canzone)를 들어보면 누가 과연 이렇게 노래할 수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스테파노는 그만의 분명한 색깔과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5. 카레라스


카레라스의 음색은 그의 상대적으로 가녀린 외모를 닮았다. 3 테너중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지녔지만, 가장 서정적인 음색을 가졌다. 그것이 카레라스가 3 테너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면모가 아닌가 싶다. 카레라스의 조금은 짧은 호흡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의 훌륭한 고음처리와 아름다운 음성을 듣고 있으면 그가 왜 3 테너 중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날 공연은 카레라스 인생의 절정이라 생각하는 공연이다. 무대, 연주, 연출 모든 것이 정점에 다다랐던 투란도트 공연이 아닌가 싶다.



6. 파바로티


가장 인기가 많고 돈도 많이 번 파바로티. 파바로티 역시 칼라스 코렐리와 더불어 완벽한 발성으로 유명한 테너다. 파바로티의 발성은 근래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완벽한 테너의 발성이었고, 미성이었다. 하지만 완벽한 발성, 이것은 파바로티가 끊임없이 추구한 그의 음악성 성취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다. 아름답지만 단조로운 그의 음성은 마치 증류수를 먹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뭐 하나 흠 잡을 구석이 없는 그의 완벽한 창법은 오페라 아리아를 들을 때는 천상의 목소리지만, 오페라 전체를 들을 때는 지겨운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가수들의 시대의 막바지에 선 인물이기에 그와 비교할만한 테너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독보적인 그의 고음과 미성은 많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이곡만 해도 파바로티만큼 청취적 쾌감을 주는 현재의 테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얻는 것 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데카에서 녹음한 라보엠을 듣는다면 그를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7. 도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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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테너 중에서 가장 음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뤘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테너. 사실 3 테너만 놓고 비교한다면 도밍고와 견줄 테너는 없다고 본다. 그는 심지어 바그너까지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테너이자, 누구보다 훌륭한 연기를 지녔다. 바리톤에서 출반한 탓에 음역의 상대적인 열세에 놓였다고 하지만, 도밍고의 장점은 누구보다 훌륭한 중음이다. 안정적인 발성 호흡, 그리고 튼튼한 중음. 상대적 열세인 고음을 도밍고는 3 테너중 누구보다 뛰어난 중음으로 극복하고 고음처리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느 유명한 테너들처럼 환상적인 고음으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오페라는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없어도 그의 음성을 듣는 것 만으로도 농밀한 연기를 짐작할 수 있을만큼의 훌륭한 표현력을 지녔다. 이것은 다른 테너들이 넘볼 수 없는 도밍고의 가장 뛰어난 면모이기도 하다. 도밍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다. 어떤한 곡을 만나도 도밍고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신뢰감. 바로 이것 말이다. 파바로티가 부르는 바그너는 사실 상상도 되지 않지 않을까...







    • 저, 김창렬의 네순도르마는...
    • 전 아레사 프랭클린이 자기 창법으로 부른 것도 꽤 좋더라고요.
      굉장히 이질적이긴 하지만...
    • 아! 너무나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스테파노 아저씨 칸초네랑 파바로티 아저씨의 라보엠 CD를 다시 꺼내야겠단 생각이 불끈!!! ^^
      그나저나 김창렬 버전....ㅋㅋㅋㅋㅋ 지못미...
    • 예전 LP가 가득한 미그기에서 뽑아온 엠프 진공관 몰래 들여왔다는 방에서 진공관 12개 켜놓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파바로티를 기준으로 어느곡이 나은지... 부분부분이 파바로티가 호흡이 딸린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시가때문인지 버거워보이네요

      영화 '세레나데'의 마리아 란자가 부른 네순 도르마가 왜 이렇게 정이 가나요?
      조안 폰테인은 참 얼굴이 약간 미소짓는 듯한 얼굴이 보기가 좋네요.
    • nixon / 저도 보기는 봤습니다. ㅎ
      mii / 마이클 볼튼이 부른 것도 있어요.
      S.S.S. / 둘 다 잊을 수 없는 음반입니다.
      l'atalante / 전 파바로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사실 좀 그에 대한 편견이 좀 있습니다.
    • 아, 이곡 좋아요. 혹시 영화 언터처블에서 썼던가요? 영화에서 인상 깊었는데. 김창렬은 그래도 어느정도 소화하더군요.표정은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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