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론에 관한 몇가지 두서없는 단상..386? 웃기고 있네..
1. 386은 존재하는가?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있다면 누군가의 '뇌내 망상' 이거나..조선일보의 논법일 따름입니다..
복학하고 학내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집회에 갈때 마다 못 마땅한 것이 총학회장이 걸핏하면 들먹거리는 '백만학도 운운' 이었습니다..그때 대학생이 아니었던 제 또래 다른 청년들 때문이었습니다..지방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80년대에 의미있는 반정부 투쟁(5.18부터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90년대 초반까지)을 벌인 사람들은 실제로 5%도 안됩니다..단지 지금 시대와 다른 점이라면 그 5%의 희생과 부르짖음에 동조한 광범위한 학생들과 시민이 있었다는 점이겠죠.
2. 그 때 그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5%의 대부분은 어찌되었던 그 경험들이 중년까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저의 운동권 동료(약 10명쯤)의 예를 들어 볼까요? 동수는 80년대 후반에 출가해서 스님이 되었습니다. 우성이는 80년대 내내 괴로움에 술만 먹다가 7살 된 아들을 남기고 42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연인있었던 어느 지집애는 잠시 미쳤었다가 이제야 근근히 산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은 몇몇들은 그냥 평범한 시민이 되었습니다..그런 그들에게 386? 혹은 반항하지 않는 20대? 넘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3. 지금 20대 ㄳ론을 외치는 자들은 누구인가?
김남주 선생의 '전사'라는 시에는 그런 대목이 있습니다(정확하진 않습니다) "그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 데 동의한 사람들" 그 시대에서 느꼈던 '살아남은 자로서의 부끄러움'을 벌써 잊어 먹은 놈들이 그 따위 소리를 합니다. 지금 누구 탓을 합니까? 기성세대를 포함해서 세대를 넘어서 역사에 부끄러움을 간직했던 것이 내 동료들이었습니다..여전히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느 세대론? 놀고 있네 입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따위 소리를 하는 인간들은 그 당대에 놀고 먹은 자들이거나 역사의 어느 구비에서 단지 '호출'되었던 것임을 망각하고 그걸로 호구지책을 삼는 자들입니다..
4. 진보에 대한 믿음
대학 신입생 시절 군도바리 중 혹은 수배중이던 70년대 학번 선배들과 공원묘지를 전전하며 '전환시대의 논리'를 공부하던 제가 배운 것은 이것입니다. "진보에 대한 믿음은 적어도 한 세대를 넘고 그 한 인간의 생애를 넘어서 역사에 대한 믿음"이다. 맹바기 정권? 이 따위는 한세대 조차 되지 않는 한줌 파도일 따름입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ps) 표현에 격한 부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세대,지역,인종이든 머든 인간을 갈라놓는 모든 것들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다 우리 동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