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이슬람의 일부다처와 부르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요스페셜에 프랑스의 부르카 금지 정책을 다루던데,

부르카은 차치하더라도,

이슬람은 일부다처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여성이 남성보다 아래에 위치한 것 같은데,

듀나 여성분들은 이슬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전 자신의 종교적 색깔을 유별나게 티내는 것을 거의 혐오하다 시피하기 때문에

기독교건, 이슬람이건 교조주의자들 신앙을 탈을 쓴 마귀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그들은 종교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공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이기 때문이죠.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저도 심한 편인데,

그 이유중의 하나가 이슬람 국가중에 교조주의자들이 정치까지 장악하고 있는 국가가 많아서 인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이슬람이나 기독교는 한 뿌리에서 나온 종교인데,

서로 반목이 심한 편입니다.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는 프랑스 이슬람 여성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한데,

코란의 몇 구절을 들고 그것이 진리인 마냥 설쳐대는 무슬림을 보면

성서에 여기가 우리땅이라고 써 있으니 우리 땅이라고 

주장한 이스라엘이 생각납니다. 

    • 일단 엄청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적으로는 그 설명하는 책자에 나오는 구절을 이해하려 합니다.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다처제가 발생되었고 그것이 고착화되었다."
    • 이 나라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지요. 저는 헌법을 믿습니다.
    • 예전에 제가 수유 연구소에 놀러갔다가 거기 사람 하나가 말하는 말을 잠시 듣고 제가 그 연구소 사람들을 좀 멀리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일부일처의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설파하시는 모습에 전 기가 질려버렸습니다.
      전 일부일처가 가장 공평하고 인간의 본성에도 맞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남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사람이 천사가 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일제시대와 전쟁,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얻은 거의 유일한 소득은
      신분질서 타파가 아닌가 합니다. 신분질서가 타파되면서부터 여권도 성장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 부르캅 문제는 행정권력이 나설게 아니라 무슬림 스스로가 변화해야 하는게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부다처제는 본래 부양가족이 없어 굶어 죽게 된 여자들을 돈 많은 남자들이 부양하려고 만든 제도가 본래 의도라고 하지만 끔찍하죠.
    • 인간의 본성대로 한다면.일부 다처제가 오히려 정상이죠. 대다수 동물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강한 수컷이 모든 암컷을 차지하죠. 일부일처제가 보편화된것은 오히려 남성들간의 타협의 산물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 부르카나 히잡의 문제는 말씀대로 권력이 아니라 자율의 문제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일부일처의 보편화는 남성들의 타협이라기 보다는 이 시스템이 남여가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석기 여권시대가 농경으로 남성 우위시대로 변하는 과정속에서도 일부다처제도가 정착하지 못한 것도 그런 까닭이라고 봅니다.
      사실 고려사만 봐도 전쟁으로 남자가 부족한 시대에 한 정승이 축첩제도를 주장했다가 마누라에게 혼나고 주변 여인네들에게 시달려
      주변 정승 누구도 축첩제도를 다시 꺼내들지 못했다는 내용이 고려사에 나옵니다.
      일부일처는 서로의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한국의 일부 재벌가문의 가계도만 봐도 일부일처제는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죠.-일부 다처제가 좋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일부다처제라는게 새삼 이슬람에만 있던것도 아니고.그리스도교의 구약에도 일부 다처제 이야기는 나옵니다. 단지 이슬람교만 왜 굳이 현대사회에 와서까지 저런걸 허용하느냐가 문제일뿐.한국도 멀리갈거 없이 200년전만해도 일부 다처제가 이상한건 아니었죠.
    • 제 말은 지금 공식적으로 일부다처를 용인하는 나라가 이슬람 국가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축첩제도 엄연하게 빈번했지만 이건 용인이 아니라 묵인이었거든요.
      저는 이슬람의 문제를 들춰내자는 것 보다 왜 일부다처의 부당함을 이야기 하지못하는지 그게 답답합니다.
      성서의 내용을 지금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지옥일텐데
      코란의 내용을 한글자도 위배할 수 없다는 근본주의자들은 악마들이죠.
    •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죠. 이슬람 남자들이라고 전부 여러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사는건 아니잖습니까. 그 프로 보셨으니까 알텐데요.
    • stardust 님은 제 말의 의도를 곡해하시는 건지.
      왜 일부다처를 그것도 거의 천년전 경전에 써 있다고 용인하냐는 것이죠.
      부르카 아니 완화된 부르카 히잡도 마찬가지고요.
      경전을 경전 다시의 기준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면 그건 종교가 아니라 마약이에요.
      그런 면에서 이슬람이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추방의 대상이고요.
      그리고 전 이것을 이야기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일부다처제에 대한 여자분의 생각이 궁금한 겁니다.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읽어보셨나요. 문학작품이나 굉장히 잘 그렸어요. 저는 읽다가 책장 덮고 한참 추스리고 그래야했어요. 일부다처제의 기원이 어떠했던들 지금은 억압의 수단이 되었으니까요. 모든 폭력과 억압은 허술한 이론- 원래 그런거였어로 대응하잖아요. 그러니 천년전 경전을 말할 수밖에요. 음- 쓰다보니 실비아 월비의 가부장제론이 문득 생각나네요. 일부다처제나 일부일처제나 사유재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가난한 하층 계급 남자들은 늘 배제되겠지요.
    •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현대 이슬람교의 논리를 들어보고 싶긴 하네요.
      정말로 그저 '종교임 ㅋ' 일 뿐인건가 ...
    • 사실 이슬람 종교의 장단점과 그 실상이라던지 각종 계파-이런 것들은 하나도 모르겠고요,
      단순히 부르카와 일부다처제 그 자체에 대해서만 짧은 의견과 느낌을 말하자면;
      부르카는 그냥 한복처럼 자율적으로 입고 벗을 전통의복 중 하나일 뿐이고
      일부 다처제는 그 자체론 별 문제가 없는 거 같아요. 당사자들이 자의적으로 동의했다면요.
      당사자들이 자의적으로 동의하고 계약을 맺는다면야 일부 일처든 일부 다처든 일처 다부든 다부 다처든 별 상관 없지만 누군가 그걸 강제하는 건 인간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기에 부자연스럽고 이상하다는 느낌. 순전히 전체적인 사회상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등을 따져 가장 효율적인 가족구성을 법으로 정해놓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보면 납득은 가지만요.
    • nobody 님의 덧글을 보고 저도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미국에는 성서에 써 있다고 독사를 들고 춤추는 교회가 있다고 들었어요.
      돌아가신 분 꽤 많다고 하던데...


      라체님 말씀이 상당히 마음에 와 닿네요.
    • 문득 약간 딴소린데 ㅋㅋ
      어느 여자가 많은 커뮤니티에서 일부다처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몇몇 회원들이 (일부다처제는) 오히려 여자들 입장에선 좋은 거라고ㅋㅋ 그게 허용 된다면 자신은 선봐서 적당히 누군가의 첫번째 부인이 되기 보단
      모 남자 연예인의 10000번째 부인이 되겠다고 ㅋㅋㅋ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게 기억나네요. 그러자 그 아래선 '명절에 팬미팅'같은 드립도 치셨던 게 기억나요.
      유머러스한 어투로 진행 된 이야기죠. 근데 그 대화 과정이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게 '어 그럼 일부다처제가 주변에서 이루어진다면 남자들은 오히려 결혼하기 위해선 스펙을 지금보다도 더 치열하게 쌓아야 하는 거야...? 역시 일부일처제가 여러모로 제일 효율적인 시스템인건가.'
    • 저도 딴소리르 하자면
      가정의 근원 이런 것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아프리카는 이슬람 국가가 많아 일부다처가 성행하는 곳중 한 곳이잖아요.
      거기 여인네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는데, 실제대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많은 아내를 두고 사는 남편도 힘들더군요 ㅡ.ㅡ
    • 역시 삼천궁녀가 몇 남성들의 로망이더라도
      삼천명의 아내를 먹여살리려면-_-;삼성가 첫아들쯤은 되어야... 부족하려나요;
      음 우리나라는 맞벌이 문화가 있으니 경제적으로는 큰 부담이 없으려나.
      근데 삼천명의 아내가 일년에 한번씩만 바람펴도 남편 입장에선 약 10명의 아내가 매일매일 일제히 바람피는 거나 마찬가지니
      괴로울지도.
      ...이런 식으로 안드로메다 상상이 뻗어 나가면 뻗어 나갈 수록 다이나믹하네요.
    • 부르카와 관련해서 주디스 버틀러가 말한 적 있었는데 내용이 잘 기억 안나네요. 프랑스 학교에서 부르카, 히잡 등을 착용 금지시키자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 금지 반대 시위를 했었다는 예를 들면서 부르카를 벗기는 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 타자에 대한 이해의 불확실함 뭐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아요.
    • 지금 댓글에 나온 맥락의 얘기들을 아주 진지하게 개진한 일본 사회학자가 하나 있는데... 미야다이 신지, 라고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분의 주장인즉슨 "70년대 일본에 갑자기 '난파(헌팅)'가 유행했다. 사회적 현상이 되었고 일명 '쇼난 붐'이 일었다. 이 때 성공한 남자들은 엔조이 라이프를 즐겼지만, 그렇지 못하고 도태된 젊은이들은 서브컬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1세대 오타쿠의 기원이다." 라고.....
    • 일부다처제, 혹은 일처다부제에 있어서 쌍방에 자유로운 결혼-이혼이 가능하다면, 딱히 반대할 건 없지만, 종교가 가운데 들어가면 보통 이게 안되니까 문제죠.
      부르카는 잘 모르겠어요. 이슬람 여성 스스로 그것을 벗길 원한다면 벗을 자유를 주는 것이 맞겠는데, 그들 스스로 반대하는데 과연 이걸 법으로 강제하는게 옳은지 모르겠어요. 종교에의 자유를 강제로 안겨줘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종교에 예속될 권리를 줘야 하는 것인가... 어려워요.
    • 멍하니 스크롤을 내리다가 01410님 댓글을 읽고 오밤중에 빵 터졌습니다.
    • 부르카는 프랑스 내에서도 지금 말이 많죠. 경찰들도 이 법 실제로 적용하기가 힘들다고 볼멘소리 하는 걸로 알아요. 개인적으로는...단순하게 말하자면 얼굴 가리면 좀 무서워요.ㅠㅠ 이슬람에 관한 책을 봤는데 복장 관련해서도 나라마다 다르더군요. 또 여성이 가리는 이유도 여성의 드러냄이 남성으로 하여금 나쁜 마음을 먹게 하는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책을 읽고 이슬람을 더 이해하게 되었는데... 일부다처제도 모든 이슬람이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여기에도 수에 있어 제한이 있다고 들었고 처의 경우 동등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어요. 왜 생겨났나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현대에 있어서 모든 이슬람 국가가 적용하지도 않을 뿐더러, 일반인들이 모두 다 일부다처제를 실행하는 것도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도 있을 수 있죠.
    • 방송 봤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읽었고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보며 느낀 건 1. 부르카를 억지로 벗겨서 무슬림 여성을 밖으로 내모는 것은 속옷만 입고 밖에 나가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2.일부 다처제는 남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문제이다. 였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이 시행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경제적 문제더군요. 이주해온 무슬림 이민자들이 연금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이 늘어나고, 인구내 10% 정도가 무슬림입니다, 이민 온 무슬림은 법적으로 프랑스인이어서 다른 프랑스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자 이들에 대한 관대한 정책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고, 그 첫 신호탄 정도로 부르카 벗기기를 해석해야 한다는 거죠.

      부르카는 여성 스스로가 원하면 벗어야 하지만, 종교가 곧 생활인 무슬림이 대부분일텐데 과연 스스로 원해서 벗을 여성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서 반대입니다. 방송 마지막에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히잡을 벗은 프랑스 거주 무슬림 여성이 나오던데, 그 프랑스 여성은 취업을 위해 스스로 부르카를 벗으면서 딸의 부르카도 벗겼습니다. 종교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은 상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부르카를 강제로 벗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사르코지를 욕하며 이번 방송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무슬림과 프랑스 정부, 양 쪽 사정을 부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 부르카 문제는, 상식적으로 사람이 얼굴을 가린 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히잡(얼굴을 제외하고 가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지요. 부르카만 금지하는 거지요.
    • 부르카를 보면...사람을 세뇌시키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생각하게 되요. 부르카를 벗으면 속옷만 입고 다니는 것와 같은거다라는 거 그렇게 자라서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된 거잖아요. 예를 들어 손을 내놓는게 아주 부끄럽고 불경한 종교,문화 하에서는 손만 내놓아도 지독한 수치심을 느끼게 되겠죠. 그렇게 이미 갖추게 된 굴레,조건으로 인해 파생된 그런 감정들을 결국 스스로 깰 수 없는 사람들은 존중해줘야겠죠. 연관해서 저는 처녀성 운운도 같아 보여요. 예전의 여자가 처녀성을 '잃으면' 부끄러운 일이고 자살하는게 묵인되는 분위기도 저는 태어날 때부터 받아온 세뇌라 본인은 이미 벗어날 수 없는 일종의 굴레라 생각해요. 불쌍하죠.
    • 한번 이태원 이슬람 사원내에서 이슬람교 신자 여성분들이랑 직접 면대면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정말 세뇌라는게 그런거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외려 이슬람에 대해 약간 공부하고 난 후 이 두 문화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 되었어요.
    • 일상 생활과 관습이 결합된 문화에 대해서 세뇌라는 단순한 용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당시에 통용되는 공통된 생활양식이라는게 있는 것인데, 급진적으로 하지 말라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강제로 상투를 자르게 한 적이 있었고, 전국의 유생들이 들고 일어나서 탄원을 한 적이 있었죠. 외국인들에게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이겠지만 그 당시 유생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절실함이 있었을 겁니다.
      결국,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는 고속으로 발전했지만 현재에 전통은 없어졌죠.
    • 01410/일본사회학에서는 인기없는 남자!가 주요 테마 중 하나더군요. 예전에 사회학 연구실에 놀러갔다 그런 주제의 책들이 줄줄이 꽂혀 있는 걸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5년에 나온 책세상 우리시대 문고 시리즈 중 '프랑스의 문화정책'이라는 책에서 프랑스의 부르카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재밌는 건 초창기 이민자들은 오히려 부르카나 히잡을 쓰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성의 근거로 그걸 쓰기 시작한 건 그들의 자식 때부터더군요. 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정체성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에서는 이민자에 대해 영미식 게토화 정책과 달리 프랑스식 통합정책을 편다는 취지 아래 이른바 진보적이라는 지식인들도 히잡에 반대하는데 이는 알고 보면 단순히 인종차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데 -그런데 인종차별이라는 점에 대한 근거가 좀 미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단선적으로 찬성도 반대도 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만, 그게 여성의 육체를 영토삼아 이루어진다는 점이 여성으로서 참 짜증나더군요.
      그래선지 늦달님의 질문도 좀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단순히 소감을 묻는 걸 수도 있지만 그걸 굳이 여성에게 물어보아야 하는 걸까, 무엇을 기대하시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늦달님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지만 이런 질문은 순식간에 이슬람 혐오로 뒤덮일 우려가 있는 위험한 질문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것과 별개로 이슬람권 국가들에 대한 감정은 참 복잡해요.
      솔직히 근대에서 이루어낸 인권의 개념을 부정하는 사회가 워낙 많다 보니 문화상대주의로 옹호하기엔 껄끄러워요. 그런데 이걸 그냥 근대화되지 않은 문화의 관념으로 보자면 이슬람의 문제를 둘러싼 역사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고 이슬람내에서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게 되니 그것도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적대감을 낳을 것 같고. 그렇다고 단순히 자기정체성의 추구로 보기엔 심한 케이스가 많구요. 문화의 차이란 건 쉽게 옹호하기도 부정하기도 힘든 골치아픈 문제 같아요.
      거만한 생각이겠지만 히잡이나 부르카를 쓴 여성을 보면 저도 모르게 억압받는 여성상이 떠올라요. 그쪽 사람들은 아니라고 반발을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습을 옹호할 수도 없고 악습을 비판하자니 자신의 문화 속에서 잘 지내는 사람들까지 졸지에 피해자로 만드는 것도 편치 않고. 거기다 그런 비판은 해당 여성들의 인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이슬람 증오를 부추기는 도구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구요. 한 사회 내에서 스스로의 그런 면에 대해 비판하는 것과 외부에서 비판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니까요.
      아무튼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동물들의 일부다처제는 이렇게 봐야합니다. 그들의 짝짓기가 평생을 가는게 아니에요. 대장 수컷은 언제나 젊은 수컷의 도전을 받게되있고 결국 공격을 받아 죽게됩니다. 새 대장이 된 젊은 수컷은 이전 대장의 아내들을 모두 차지하게 되죠. 결론은 일부다처이긴 한데 아내들 입장에서는 남편이 계속 바뀌는 거죠. 첫 결혼에는 좀 나이든 수컷이었는데 계속 젊은 수컷으로으로 바뀌는거니까 서로 그렇게 손해보는 결혼 생활은 아닌것 같더군요.
    •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도는.. '여성할례'얘기 들어보셨나요? 여성의 외음부 생식기를 도려내는 관습을 말합니다. 주로 나이든 여성이 6-7살 정도 되는 어린 여성들의 외음부를 잘라내는 의식을 담당하는데 이건 수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전에 이 문제에 대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아프리카 전역과 서아시아 전역에서 시행되는 제도더군요. 이슬람 이전부터 있던 관습인데 이슬람과 결합되면서 종교적 색채를 띠면서 함께 시행되고 있어요.

      외음부가 잘린 여성은 임신은 가능하지만 성적으로는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뭐랄까 임신이 가능한 성불구자라고 할까...아무튼 성이 갖는 즐거움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다처제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게됩니다. 성에 대한 인지를 하는 이상 자신의 남자를 다른 여자와 공유한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남편을 돈 벌어다주는 ATM기계로 인지하면 몰라도. 사실 유럽과 미국에서 이슬람 교도들이 많은 문화충돌을 일으키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 여성할례의식도 있어요. 이 수술을 받다가 죽는 소녀들도 많아서 이 경우에 서유럽 국가들은 살인 미수죄를 적용해서 부모들을 구속하기도 하구요.
    • 아프리카의 할례를 받은 여성들을 클리토리스가 잘려나간데다가 질을 모두 꿰메버리는 수술을 받기 때문에 월경주기간에는 엄청난 생리통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서아시아의 할례는 그 정도는 아니구요) 결혼 전에야 질을 꿰맨것을 풀어버리기 때문에 미혼으로 지내는 동안 남자친구와 혼전경험 갖는건 뭐 상상할 수도 없죠.

      아무튼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를 얘기할 때는 이 '여성할레'에 대한 얘길 빼놓고는 논의 할 수 없습니다.
    • 프랑스의 '히잡 금지 정책'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여학생들이 종종 있더군요. 학교장의 얘길 들어보면 단지 히잡만 쓰는 것이 문제가 되는건 아니고 이 학생들이 특정교과들을 반종교적이라는 이유로 수강을 거부하기 때문이란것도 그 이유에요. 이들은 악마와 교섭할 우려가 있다고 음악과 미술 수업을 거부하고 남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뛰어다니기 때문에 음란하다고 체육 수업도 거부합니다. 역시 음란하다는 이유로 생물 수업도 거부하구요.
      이쯤되면 종교적인 이유로 자기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는 학생을 두고 체육, 미술, 음악, 생물 선생님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싶더군요. 퇴학을 결정한 교장 선생님을 반교육적이라고 매도하기가...참...-_-;;
    • 근대 민족주의 본고장 프랑스는 자신들의 민족 정체성을 '문화'적인 것으로 규정합니다. 이는 민족을 '혈통'의 개념으로 파악한 독일의 백인 게르만족 우월주의를 극복하기위한 측면도 있지만 프랑스 인들 스스로 대혁명을 비롯한 그에 따른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이룩한 '인권''자유''평등'의 개념을 수호하고 지켜나가는 것을 자신들의 민족 정체성, 혹은 공화국의 정신으로 규정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이슬람의 전통관습은 이러한 프랑스의 공화국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화국의 정신을 민족정체성으로 이해하는 프랑스인들로서는 격분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종차별'얘기도 나오는 거구요. 프랑스 인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공화국 이념에 순응하는 외국인들 - 동유럽이나 남유럽, 혹은 우리들 동아시아인들에게는 매우 관대합니다. (홍세화 선생을 비롯한 프랑스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체험에 의하면 말이죠.)하지만 이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 프랑스의 히잡 소동에 대한 얘기들 들어보니 딱한 얘기들도 많더군요. 어떤 소녀는 아버지가 몇 년째 실업으로 고생하고 계시는데 히잡을 쓰면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의 제의를 받아서 히잡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히잡의 길이와 색깔에 따라 지원금이 다르다는 얘기도 했어요.
      또 어떤 부모님들은 딸이 스스로 히잡을 쓰는 바람에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죠. 소녀의 아버지는 내 딸이 프랑스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나갈지 걱정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단지 사춘기의 반항이기를 바란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 스스로 히잡을 쓰는 소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충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이건 남자애들에게 보내는 신호'라구요. 나한테 접근하지 마라...뭐 그런 얘기라네요. 다른 측면으로는 프랑스 사회에 암묵적으로 깔려있는 백인들의 차별에 저항하는 측면도 있구요. 아프리카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히잡을 쓰면서 그 자부심을 찾겠다.

      개화기때 단발령 얘기도 나왔는데, 울나라 역시 조선사회는 이슬람 국가와 별 차이가 없는 사회였죠. 히잡소동과 같은 일들도 있었어요. 개화기의 여학교에서는 여학생들에게 '장옷'이나 '쓰개치마'같이 여성들이 외출할때 입는 얼굴 가리개를 금지했는데 이에 격분한 부모들이 딸들을 자퇴시켜버리는 일들이 종종 있었죠. 이 때문에 여성들은 외출할때 장옷 대신 양산을 쓰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100년전에 사라진 조선사회가 이슬람과 다를게 없는 사회였는데 왜 우리는 서구화 - 근대화 되었고 저 사람들을 아직도 옛날에 머물러있을까...하구요.
      사무엘 헌팅턴이 이 문제를 두고 말하길, 한쪽은 - 동아시아는 자본주의 경제 성장에 성공했고 이슬람 국가들은 그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았더군요. 어이구...석유 자원을 노리고 끊임없이 덤비는 외세의 침공에 시달리면서 잘도 근대화 했겠네요...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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