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부대에서 받은 마지막 예비군 훈련은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받았던 예비군 훈련은 뭐랄까, 예비군들이 꼬장을 부리긴 하지만 입소식에서 퇴소식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이 비교적 시간이나 순서가 딱딱 정해져있었고, 그 와중에도 기묘한 어긋남과 지루함이 공존하는 과정들이었거든요. 메피스토는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고요.
그러나 어제의 예비군 훈련은 뭐랄까...일단 입소식이 생략되었고, 퇴소식도 간략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안보교육은 할애된 시간의 절반이 조금 넘는 시간만 받았고, 서바이벌 훈련은 본격 서바이벌은 생략, 서바이벌총으로 모의사격만 했습니다. 올해부터 도입되었다는 새로운 룰;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아무튼 사격잘하고 훈련태도 좋으면 일찍 보내주는 규칙이 있었는데,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게 있었지만 끽해야 몇명 뽑아서 10~20분 일찍 보내주었던 것이 오늘은 한시간좀넘는 시간 일찍, 어림잡아도 꽤 많은 인원을 한번에 보내 훈련장이 다소 휑한 느낌마저 받았거든요.
기묘한 어긋남과 그럼에도 완고한 지루함이 존재하던 예비군 훈련이었거늘, 어제 받은 마지막 예비군 훈련은 섭섭한건 전혀 없지만 딱히 시원하지도 않은 느낌이었어요.
* 페이스북을 하는데, 어떤 묘령의 여성에게 친구요청인가가 날아왔습니다. 홍콩사람이라고 하고 이름도 한국식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페북 프로필을 보니 어떤 한국남자를 찾는다고 하네요. 정확히말해 옛친구를 찾는 느낌? 좌측을 보니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는 그 남자가 아니지만, 그래도 괜시리 흐뭇해지더군요. 누군가가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그를 위해 그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되는데로 친구요청을 날리고.
그러면서 한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나도 저렇게 찾아주는 사람이 있긴 할까. 가끔 싸이의 사람검색 기능을 통해 초중고딩 친구 찾기 놀이를 하긴 하지만 사실 별다른 소득이 없었거든요. 딱히 무슨 소득을 노리고 한 일도 아니었죠. 찾았다해도 그냥 사진을 통해 아, 잘 살고 있네..로 만족할 뿐이지. 그런식으로, 나에게도 나의 현재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뭐 이런 느낌 말입니다.
솔직한 마음은 초미녀가 된 회장님의 무남독녀 딸이 첫사랑 메피스토를 찾아주길 기대하는 것이지만. 그리고 어느날 검정색 세단에서 내린 양복의 괴인들이 길을 걷고있던 메피스토에게 "잠시 같이 가시죠.."를 이야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