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에 관해서...

댓글로 달았다가 예전글이라서 묻힌것 같아서 생각남김에 써보는데요.

 

흔히 사람들사이에서 하는 농담이란게 대부분은 심하든 안심하든 누군가를 불쾌하게만드는 어떤 선에 가까이 가는 것 같아요.

 

가까이 갈수록 위태위태 할 수록 성공하는 농담이 될 확률이 높고, 넘어버리면 망한 농담이 되는거고.....

 

자기비하 농담도 일단 자기를 불쾌하게 하는(?) 농담이고 뭐 이것도 경우에따라  듣는사람도 불쾌해질수도 있는것 같고.....

 

그런데 저 불쾌하게 만드는 선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좋은 농담er가 되는건 힘든 일 같아요

 

그렇지 않은 농담도 있는걸까요? 그냥 제 농담스타일이 저런것에 국한된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결론은 저는 좋은 농담er가 되고싶어요 .잉?

 

 

    • 전 농담을 워낙 못해서, 결국엔 농담이 자기 과장(말도 안되는 자뻑) 아니면 자기 비하로 흘러가더군요... ㅠㅠ
    • Yul/사실 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듀게에서 여러 댓글들을보면서 속으론 상당히 기분나쁘고 재미없었지만 겉으론 그냥 웃어준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제3자를 까는 농담이 있지요. MB까기 계열이랄까... 꼭 누군가를 까지 않아도 농담이 되긴 하지만 지금은 바로 생각이 안나네요 '~';;
    • 자신을 비하하는 농담은 절대 남을 불쾌하게 만들 일이 없죠.
      실제로 농담을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 비하 농담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 말로하는 농담하곤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글은 눈앞에 남아있으니까요.
      글로하는 농담은 늦게라도 지적받는걸 감수해야죠.
      다같이 공정함만 추구하면 글이 재미없는 것도 사실이고,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일은 안해야 되는 것도 맞고..
      저는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해요.
    • 푸른새벽 / 과하게 자신을 불쌍하게 만드는 농담은 충분히 남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더군요. -_-; 듣는 쪽에게 가질 필요 없는 죄책감을 부여하죠
    • 과거 왕십리개그연구소에서 개그의 도를 상중하로 나눴으니
      그 하가 남 까는 개그요, 그 중이 자기비하의 개그요, 그 상이 상생의 개그라 했다.
      상생의 개그에 가까워짐은 곧 우화등선에 가까워짐이라.
    • 큰고양이/ 하지만 작금은 김구라를 위시한 남 까는 개그의 시대이니, 시대는 점점 낮게 흐르고 있는 것입니까. 선생. 가르침을...
    • '남 까는 개그'와 '자기비하의 개그'와 '상생의 개그'는 기실 하나의 다른 면이라,
      한 사람에게는 그 세 가지의 모습이 모두 들어있다 하겠다.
      선인인 주성치의 예를 들자. 초기에는 남 까는 개그를 족족 날리는 와중에 간간이 자기비하를 섞어, 상생의 여지를 남겼으며, 중기에는 자기비하의 페이소스를 밑에 깔고 들어가 상생의 개그로 마무리 지었으며, 그 공력이 궁극에 다다르자 그저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경지에 올랐다.
    • 예전에 앨리맥빌 에피소드중에 이런게 있어요.

      앨리와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앨리에게 불쾌한 유머를 하는거에요.
      (팔다리가 없는 여자를 소재로한 농담이었죠.)

      앨리는 역겹다면서 그런 농담을 듣고 웃는 사람이 있냐면서 뭐라하고요.

      둘은 내기를 하게 됩니다. 그 둘과 동료들이 자주 가는 바의 무대에 올라가서 누구의 농담이 더 먹히냐는 내기를 하죠.

      앨리는 무대에 올라가서 귀엽고 착한 유머를 합니다. 아무도 안 웃어요.

      룸메이트가 올라가서 예의 그 역겨운 유머를 합니다. 박장대소가 터집니다.

      앨리는 자신과 같은 스타일이나 취향, 지적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그 바에 모인 변호사들의 그 반응에 놀랍니다.
      (그 바가 변호사들이 모이는 바입니다.)

      앨리는 변호사 동료들에게 항의하지만, 그건 그냥 농담일뿐이라면서 농담에 심각해지는 앨리가 백기들고 에피소드가 끝나죠.






      저는 농담에 너무 칼같은 잣대를 들이미는걸 별로 안좋아해요.

      아무도 불쾌하지 않는 선을 지키는 농담도 있겠지만,

      전 기본적으로 농담이란건 누군가가 불쾌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는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조지칼린의 기독교 풍자쇼 같은건 불쾌한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재밌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http://www.youtube.com/watch?v=9_-vQWXi8EQ
    • 농담은 언어스킬의 최고봉인 듯 싶어요.
      빠른 순발력,상대-상황의 대한 판단, 높은 수준의 언어감각, 억양+어투, 유머가 잘 조합이 되야 비로서 적절한 농담이 탄생이 되니깐요.

      잘만 쓰면 말 한마디로 비극적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유대감, 친밀감을 높혀주는 좋은 수단인데 참 힘들죠.
    • 큰고양이/ 그렇다 하심은 김구라에게도 해당되는 것인지라, 사람이 사람 개그의 높고 낮음을 함부로 말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로군요. 언젠가는 그도 선인의 경지에 올라 상생의 개그를 구사할 수 있음을 믿겠습니다. 큰 가르침 감사히 간직하겠나이다. (냐옹)
    • 허지만 김구라는 나아진 게 지금이라,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무릇 구도의 자질이란 것 또한 중요한 법이라.
      아니, 남 까는 개그를 깊이 파면 또 어떤 경지에 다다를지도. (그거시야말로 욕쟁이 할머니?)
    • 자기 비하 농담은 정말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이 하면 불편해져요.
      그래서 전 박지선 개그에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습니다. 그 똑똑한 여인이 언제까지 외모 이야기만 해야 하는지..
      반대로 유세윤이랑 연애 개그할 때 도도하고 당당하게 굴었던 정유미가 즐거웠죠.
      • 완전 공감. 박지선씨 자기비하 개그 안웃기고 뻘쭘해져요... 진지하게 들린다능 ;;
    • 주성치나 신동엽 정도 내공이 쌓이면 남을 놀리고 저질스러운 말을 해도 웃기기만 하죠.

      자기비하는 아니지만 의도하지 않은 불쌍한 모습으로 애정을 갖게 만드는 스티브 카렐을 좋아합니다.

      귀.. 귀여워요..
    • 큰고양이/ 그렇습니다. 욕쟁이 할머니님들은 남까기 개그의 선인이시기에, 중생들은 자기 돈 내고 밥을 사먹으며 욕지기를 들어먹어도, 정겹다 재미있다.라는 플러스 에너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는 점에서 이는 개그의 목적인 '웃음'과도 상통한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 긍정적인(?) 이 마음. 큰고양이님의 큰 가르침에 저 또한 충만함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 자본주의의돼지/개인적으로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있어요ㅎ 그 에피소드 한번찾아보고 싶네요.
    • 큰고양이/ㅋㅋ 좋은 가르침 감사해요~ 상생의 개그의 경지에 하루 빨리 도달하고싶네요ㅎ
    • 팬더댄스/ㅎㅎ 저는 스티브 카렐 좋아요!! 근데 다른 곳에 나오는 스티브 카렐은 안봐서 잘모르고.... 오피스에 나오는 스티브 카렐만을 볼 때 불쾌한 농담의 정점에 있는듯한.....;;;
    • 단 하나/아 님 댓글 읽으니깐 왜 특히나 인터넷에서 농담이 더 불쾌감을 조성하는지 알 것같기도 하네요. 바로 농담에서 꽤 중요한 요소인 억양,어투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 Remedios/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는거라...흠 한번 휙 듣고 마는거면 좀 덜 기분나쁠텐데 보면 볼 수록 기분나쁘네 이거? 뭐 이런느낌이려나요?ㅠ 아무튼 인터넷에서 쓰는 글은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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