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들은 어느 며느리의 독백.

요즘 며느님들은..

 

"친정 엄마가 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고,

시어머님의 몸이 좋지 않으시다는 얘길 들으면 골치가 아프다."

 

라고 합니다. 

 

일부만 그렇겠지만, 그럴듯 하게 들리더군요.

엄마는 만만하니까 형편에 따라 대응을 할 수 있고, 마음 가는대로 움직이면 되고,

오해가 생길 일도 적겠지만, 시어머님은 매사에 조심스럽잖아요.

자칫... 작은 오해로 가정불화가 생길 우려도 있고.

 

    • 관계 없는 얘기지만 전 친정 엄마라는 말이 싫어요.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데 친정이란 말을 붙여야 하나..

      그건 그렇고 시어머니가 대하기 편한 사람이라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부터 들진 않겠죠.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잘 하는게 아니라 의무감으로 하니까. 그게 좋은건 아니지만요.
    • 애틋함의 대명사로 쓰이지 않나요 친정엄마...그야 우리엄마는 그냥 우리엄마
    • 며느리 이뻐하는 시어머니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 어떤 남편이 "우리 엄마가 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고, 장모님 몸이 좋지 않으시다는 애길 들으면 골치가 아프다" 라고 했다면 요즘 세상물정도 모르는 간큰 남편이라는 소리 들을듯.
    • 제가 아는 어느 며느리는 '친정 엄마는 아파도 아픈 걸 딸한테 숨기고, 시어머니는 별로 안 아파도 아파서 죽겠다고 한다.' 라고 하더군요.
      저야 결혼을 안해서 친정어머니니, 시어머니니, 장모니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애정이라는 게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죠. 세월이 가고 정이 쌓이고 해야 생기는 것을 배우자로 인해 새로 생긴 가족들에게 억지애정을 강요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 부부는 무촌인데 이상하군요 부모는 일촌
    • 전 아직까지 골치가 아픈 수준은 아니고 그냥 막연하게 걱정이 돼요. 현실감각 제로죠.
    • 엔딤/며느리가 저 얘기를 남편들 듣는데 했겠어요? 여자들끼리 했겠지. 남자들끼리도 남자들끼리 하는 얘기가 뭐 있겠지요.

      제가 결혼전에 친정부모님 간병 때문에 병원 생활을 좀 여러번, 오래 했는데요,(결혼 후엔 남편 눈치보여서 조심스럽더라구요. 남편이 많이 이해해주는 편인데도...) 그때 보기로는 어른들 편찮으실때 간병하는 건 간병인이 가장 많구요, 그다음엔 딸보다 며느리의 비율이 훨씬 많아요. 딸이 간병한다고 하면 대부분 부러워들하세요.
      그리고 며느리가 간병할 땐 팔팔하게 웃고 떠드시고, 식사 잘하시고, 화장실도 문제없이 다니시던 시어머니분들이 아드님들 보러오시면 갑자기 심하게 아파져서 침대에서 꼼짝못하시고 시름시름(너무 아프지만 아들이 걱정할까봐 아프다고 못하고 끙끙 앓는 소리만 내면서 참으시는 모양을 말해요.)앓으시더라구요.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재밌어서 속닥속닥거리며 웃지만...며느리는 좀 황당해 하지요. 그런데 다들 그런다고들 하더라구요. 아들이 걱정되서 심각한 얼굴로 돌아가고 나면 옆 침대 사람들이 왜 갑자기 중환자 되냐고 막 놀리기도 하구요.
      가만보면 어머니들은 참 아들들에게는 냉정한 거 같기도 해요. 딸에겐 걱정할까봐 안아프다 괜찮다고들 하시면서, 아들이 당신 걱정으로 얼굴이 시커멓게 되서 돌아가는게 뭐 그리 좋다고 그렇게 급 아파지시는지... 가끔 남자들이 굉장히 안쓰럽더라구요.
    • 엔딤/ 세상 물정을 모르는게 아니고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반응이 당연한겁니다.
      엄마는 날 낳아 키워주신 분이고 장모는 그냥 배우자의 어머니일 뿐인데 왜 가슴이 아파야 합니까? 기타 병원비 지원부터 엄마 걱정에 얼굴 어두울 아내 돌보랴...당연히 골치부터 아프지 않겠어요?

      남편이 당연한 얘길 하는건데 왜 간 큰 남편이라는 소릴 들어야합니까? 참 이상한 사고구조를 가지신 분이네요.
    • 가릉// 그러니까 남자들이 들으면 좋은 소리 안나올 거란 걸 아시는군요. 근데 어쩝니까. 듀게는 여자들만 모여서 남편/시부모 흉보는 곳이 아닌데요.

      Bigcat// >>그냥 배우자의 어머니일 뿐인데 왜 가슴이 아파야 합니까?
      지나가던 들고양이가 배고파서 울더란 글에도 가슴 아프다는 댓글들이 릴레이로 달리는 듀게에서 시어머니/장모는 들고양이 만도 대접을 못 받는 존재로군요. 생판 모르는 남이 아프다고 해도 먼저 가슴이 아픈게 순서일텐데, 남도 아니고 시부모 (혹은 처가부모)가 아프다는데 돈문제로 골치부터 아프다는 소리가 당연하다니 님의 사고구조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군요. 일본에 지진이 났는데 피해자들 때문에 가슴이 아픈것 보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플스3 가격이 오를까봐 걱정이라는 주장을 어느 포탈에서 봤는데 그거랑 동급이네요.
      (그나저나 왜 사고구조 운운하며 댓글에 날이 서있지 하고 봤더니 며칠전 그때 그분이시로군요. ㅎㅎㅎ)
    • 엔딤/ 그럼요, 좋은 소리 안나올 걸 알죠. 그런말은 여자들끼리 하소연할때나 할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여자들만 모여서 남편/시부모 흉보는 곳도 아닌 듀게에서 이런말 들어서 속상한 분들께, 저런 말이 왜 나왔는지 나름 설명이라고 한 얘긴데 제 말도 흉보는 걸로 들리셨다면 죄송해요.

      공부도 되고, 세상돌아가는 것도, 이런 저런 사람들 생각들도, 따뜻하고 재밌는 이야기들도 많이 올라와서 좋아하는 듀나게시판에서 굳이 남자들끼리나 할 얘기, 여자들끼리나 할 얘기 자꾸 올려놓거나, 서로 비난하고 전쟁일으키는 얘기들 글 슬며시 올려놓고 반응을 즐기는 몇몇이 좀 지긋지긋해져서 말이 길어졌나봐요.(전 이글이 뜬금없이 올라온 게 아니라 어떤 글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읽어봐야 마음만 상하니 그냥 피해가려하는데 그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보니 마음 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어쨌든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남에게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시어머니도 누군가에겐 친정어머니고, 며느리도 누군가에겐 딸이잖아요.(없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보자면요.)
      며느리나 사위들이 배우자의 부모에게 우리 부모가 며느리나 사위에게 대접받길 바라는 정도로는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아들,딸만큼 하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구요, 길러준 정이 그렇게 쉬운게 아닌데).
      저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어머니나 아버지들도 당신 며느리에게 내 딸이 시부모에게 받아서 속상하지 않을 정도로는 하고 사셨으면 좋겠구요. 물론 장인,장모도 마찬가지겠지요.
      쉽다고 편할대로 상처입혀서, 애정이 아닌 미움만 쌓아놓고, 내가 안해준 일은 까맣게 잊고 남들 받은 것만 비교해가면서 못받은 대접에 화내는 일 같은 것 없이 서로 아끼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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