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사고를 자주 겪는 사람

전 직장 후배 중에 그런 아이가 있었어요.

어디가서 뭘 하든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등산 가면 발목 삐어서 업혀 내려오고

여행 가면 외진데서 차 고장나고, 뭐 잃어버려 고생하고

쇼핑몰에 주문을 잘못해서 엉뚱한 물건이 오고 (말도 안되게 얇고 흐느적 거리는...거지 같은 티셔츠 등등)

술마시면 넘어지고 구르는 실수를 할 때도 있고요.

 

처음엔 '골 때리고 재밌는 캐릭터네' 정도로 생각했어요.

당사자도 그런 일들을 전할 때면 '어쩜 내 인생인 이렇게 시트콤 같은지~ 나한테만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즐거워하는 것 처럼 보였고요.

 

그런데 그게 몇년을 같이 지내다 보니... 사고의 횟수가 너무 잦아요.  '너 이번엔 그럴 줄 알았어'하는 패턴 같은 것도 파악이 되고...

보다보니 '부주의'한 거였어요. 매번 다치고, 잃어버리고, 사고나고...

그리고 당사자의 자세도 좀 다른 각도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본인이 그런 일을 겪을 때 주위 사람들이 웃고, 걱정하고 챙겨주는 걸 즐기는 게 보였어요.

그리고 그런 일들을 전할 때 자기를 좀 남다른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얘기는 주로 술자리에서 하게 되죠. 자기 얘기에 웃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는게 좋았을 수도 있고, 술김에 과장이 되기도 했을 겁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인데, 어느 순간 들어주기 지치더라구요.

진지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보기엔 니가 부주의한 면이 있다. 그래서 어디가나 사고가 생기는거다. 깔깔거리면서 재밌어 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조심성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고요.

'그런가...' 하더니... 뭐 똑같더군요. ㅎㅎ

그 후에도 여전히 술 마시고 구르고, 크고 작은 접촉 사고 및 상해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인지 주위엔 잘 챙겨주는 언니/오빠들이 많구요.

 

어찌 보면 그런 방식으로 관심과 애정을 모으는데 익숙해진 건가 싶었습니다.

사실 그런 사람을 더 챙겨주게 되긴 하죠.

 

그래도 자꾸 사고가 생기면 본인도 지칠법 한데... 부주의함은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 잘못하면 실수만 하는 사람 민폐쟁이로 찍히기 딱 좋을텐데요..여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들에겐 보호본능을자극하는..)
      실수 안할려고 열심히 노력하면 되려 민폐쟁이로 찍히기 딱좋더군요. 그래서 인지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하더라구요.
    • 음 전문용어(?)로 도짓코 캐릭터군요;
    • 덕분에 오래 사실 듯. 금 간 조롱박이 더 오래간대요.
    • 글을 읽다보니 부주의를 질투하시는것 같은.... ㅎㅎ

      뭐 나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그사람 사는 스타일이죠 ...
    • 한 학기동안 6번 교통사고 난 사람을 알아요. 그것도 거의 100% 상대방 과실로...
      보험료로 학비낼 수 있을 정도였고, 보험회사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서 괴롭다고 했죠.
      • 제 친구는 식당서 음식에 이물질이 잘 나오는 징크스가 있죠.

        스테이크 다먹고 밑에서 머리카락 발견했을 때는 저희도 좀 고민했어요. 하필 다먹고 봤으니 공짜식사 노린 자작극스럽지 않나 싶고.;
    • 도짓코는 넘어진다음 울먹거리는 속성이지 깔깔대며 웃지 않습니다 ㅎ
    • 그 부주의한 거 고치기가 의외로 힘들 겁니다. 사랑으로 감싸안아주세요. (응?)
    • 그정도는 아니지만-_-; 저도 꽤 부주의해요. 근데 부주의하기 싫어요.
      뭐랄까 집에 있을 땐 아무 사고가 없었는데 왜 밖에만 나오면 뭔가 터지는걸까...라고 고민을 하다 생각난건데
      아무래도 환경이 익숙칠 않으니까 집에 있을 땐
      (장님이라도 자기 집에서는 일상생활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하죠)무의식중으로 어딜 피하고 뭘 주의하고-
      이런 게 몸에 배어있는데,
      평소엔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집에선 대충 해도 되는 작은 것들도
      밖에선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고가 일어나는 듯.
      그러고보면 여자치고는 괜찮은 근력 외엔 신체능력으로 인정받은 적도 없는데다 방향치. 그런 게 관련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한적도 있죠.
    • 글쓰신 분 입장 이해합니다. 질투는요 무슨 ㅎㅎㅎㅎ 가까이에 그런 사람 있으면 얼마나 신경쓰이고 마음이 쓰이는데요.
      나한테 아무 영향이 없음 좋겠지만, 그 사람 때문에 스케줄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꼬이기도 하니까 영향이 없다고 볼 수도 없죠.
      좀 고쳤음 싶은데 잔소리해도 잘 안고쳐지니까 어쩜 저럴까 싶고. 그런거죠.
    • 그런데 "자기 자신의 영역"에서만 부주의한 건 모두모두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또 결정적인 사고나 이런 걸로 극적이지만 않다면요)
      타인들과의 영역에까지 부주의한 사람은 꼭 고치지 않으면 엄청나게 욕 먹겠죠.
    • 저도 좀 부주의해서 여기저기 잘 부딪쳐서 다치는 편인데 또 그랬냐.. 라는 핀잔이라도 누가 걱정해주면 참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웃어 넘기는 편입니다. 친한 친구들한테는 막 다친 데 보여주면서 응석도 부리고 그러는데 그게 남한테는 글쓴 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저는 부딪쳐서 다치는 거 외에 사고는 별로 안 당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물건 잃어버리고 쇼핑몰에 잘못 주문하고 그런 건 사고가 아니죠.;
    • 근데 아무리해도 안고쳐지는 사람은 add(주의력결핍장애)를의심해볼 가능성이 있다더군요.->흔히 열심히 공부하는데
      정말 열심히공부하는데 성적 안나오는 사람들같은..그런거말입니다.
      (adhd랑 다른게 얌전한 성격인지라 별로 티가안나서 방치하다가 우울증으로 발전한다느거?) 저도 아무리 주의해도 실수를 자주 해서 저거 의심까지 해본적 있어요.
    • 4차원 캐릭터가 흥한 탓도 있고, 관심받고 싶은 거죠.
      사실 그런 일 있어도 쪽팔린다고 생각하는 사람 같으면 이야기 안 하고, 자주 있어서 일상적이라고 생각해도 이야기 안 하고, 이야기하다가도 이런 얘기만 맨날 했다 싶으면 이야기 안 하게 되거든요.
    • 도짓코+천연 인가요 그럼? ㅎ;
    • 어머, 잠시 회의 다녀왔더니 이 폭발적인 댓글이라니;;; ㅎㅎ 뭐 글에서 좀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그리 좋아하는 친구는 아닙니다.
      몇 년간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그 때 주위에서 '언제까지 챙겨주고 다닐거냐'고 하더군요.
      사고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실수'에 가까운 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이 많고, 그 때 도움을 바로 받으면 오히려 나은데 고집을 부려서 결국 시트콤스런 상황이 벌어지죠.
      예를 들어 등산하다 발목을 삔 상황에 그냥 업혀서 내려오면 되는데, 체중이 많이 나가 민망하다며 한사코 한참을 거부하고 깽깽이로 산길을 내려가다, 앉혀놓고 10여분 설득한 끝에 일행 등에 업히니 '창피하다'며 업힌채로 몸을 꽂꽂히 세운(;;;) 자세를 취해 업은 사람을 2배로 힘들게 한다거나
      돈을 잃어버렸는데 빌려준다 해도 기어이 거절하고 가고는, 다음날 '돈이 없어 걸어가는데 발이 너무 아파 구두 벗어들고 맨발로 걸어갔다'고 하는 경우가...;
    • 글읽고 이 분 보험이좀 많으신가(10개이상) 하는 생각이 먼저드는 직업병이.. 죄송합니다 ;;
    • 제가보기엔 약간의 도짓코+관심병
    • 그 놈의 인기라는게 한번 중독되면 벗어나기 힘들죠.
    • 타보,라체 / 고민하시는 부분에 대한 농담을 한 것 아닌가 싶어 죄송하네요. 하지만 '그녀'는 자각이라던가 반성, 주의가 전혀 없다는 점이... 저도 방향치에 길치, 운동능력 제로라 관련된 실수가 잦습니다. ^^;
      truffle, 그림니르, 사과식초 / 맞는 것 같네요. 도짓코+관심병;;;
      과다출혈 / 보험이 몇개인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 스위트//아뇨 되려 흥미있어요. 별로 신경도 안쓰구요 그려려니 해요.(이상한 사람 잘 꼬이는게 더 문제라서)
      솔직히 제 경험으론 주의한다고 하는게 그정도 일듯.

      사과식초//동정받아서 얻는 인기는...인기라고보기 힘들죠.
    • 예쁜가봐요 2...
      그러고도 주위에서 지겨워하지 않는다는 게... 저같은 인간은 훅 골로 갔는데 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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