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 2006년 BBC판의 각색력

이틀전 읽기 시작한 민음사 제인에어를 반쯤 읽고 어제는 2006년 BBC판 제인에어를(4부작) 아껴서 1부만 봤습니다.

처음에 책읽는 부분까지만 본다는게 1부를 모두 보고 말았습니다.

증말 책이라는게 어릴적 읽을때와 나이들고 읽을때의 감흥이 이렇게 다른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에 읽을때는 또렷하게 감흥에 젖어서 읽지는 않았습니다.

음미의 맛이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나이가 들고 읽는 맛이 여간 행복한게 아닙니다. 구절구절들이 많이 와닿기 때문입니다.

우선 후쿠나가의 2011제인에어는 언급을 않도록 하겠습니다.

왜냐면 완독을 하고 개봉관으로 달려가 보고난뒤 전체적으로 원작 책과 44년 리즈테일러가 나온 오손웰즈판과 BBC 2006년판 후쿠나가 판을 전체 한통으로 리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척 재미있을듯~)

013213

007언아더데이에서 문대령의 아들로 성형을 한 북한군으로 나온 토비스티븐스가 구렛나루 우거진 로체스터로 나옵니다. ~~ 멋있게 연기하더군요.

북한군때와는 사뭇다른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몰랐다가 눈빛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ㅎㅎ

이번에 제인에어를 다시 읽으면서(완역판은 처음, 다이제스트판으로 학창시절 읽은 기억뿐이 없습니다.) 느낀점은 역시乃  BBC판이라는 것입니다.

딱 한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제인이  자선학교에 들어가서 알게된 제인의 친구 헬렌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로 인생을 달관한 이야기를 제인에게 합니다.

(너무 길어서 소개는 못하겠지만 인생의 금언같은 이야기를 입을 열기만 하면 줄줄줄 나옵니다. 그래서 제인에어도 감탄을 하게되죠. 이부분은 다음 리뷰때 꼭 짚고 넘어가도록 약속합니다.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제인의 인생에 있어, 정신적 지주가 될정도로 너무나 영리하고 온유한 친구입니다.

이친구는 제인이 이 학교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뭐냐는 말에 광고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학교에 있으면서 나중에 밖으로 나가기위해서는 광고우편을 보내서 이 학교를 나가야 한다는건데 문제는 원작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부분입니다. 원작에서는 8년간의 학교생활(6년은 학생, 2년은 교사)후 외부가정교사취업을 위해 제인에어가 광고우편을 자연스럽게 보내는걸로 나옵니다.

BBC판 - 제인의친구 핼랜이 알려준 우편광고방법으로 학교를 탈출 로체스터家 가정교사로..(힘있는 플롯지향)

원작 - 제인이 그냥 광고우편을 보내 학교를 탈출 로체스터家 가정교사로(단순 서사구조)

위 두경우는 참 별게 아니지만 제인의 자선학교생활중 형성된 적극적인 자아 형성에 개연성을 주는 중요한 모티브가 됩니다.

신기했던건 저 광고라는 방법이 원작에는 없는데 BBC판에서는 너무나 절친했던 한없이 배우기만 했던 제인의 친구 핼랜에게서 그 모티브를 찾는 장면을 넣은겁니다.

최고의 각색 실력을 보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닭살이 돋더군요. 영화적 씬의 개연성 구조를 철저히 원작에서 가져와 각색첨가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셈이지요.

    • 아아아. 제인에어! 제 사춘기 시절의 대표작!(아마 읽은 거 다 합치면 100독은 했을 겁니다. 좋아하는 책 반복해서 읽는 타입이라서요.ㅋ 매번 두근두근하며 읽었었죠.)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게 늘 두려웠어요. 내 상상 속의 세계를 망가뜨리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그러나 이런 제게 BBC 제인에어가 다가왔지요! 제인에어 중에서 제일 좋았습니다아!!! 찬양찬양.(아직 관람전이시라니 조심스럽긴 한데...저는 다들 좋다고 평하시는 후쿠나가 제인에어가 몹시 실망스러웠습니다. 원작에 대한 팬심 때문일까요. 암튼 별로였단 말이지요.(임금님 귀는 당나귀귀!)ㅠㅠ) 4부작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인지 스토리 개연성도 가장 좋습니다. 수잔나 화이트 감독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암튼 찬찬히 다 보시고 리뷰 꼬옥 올려주세요. 기대할께요. 아직 3부나 남으셨다니 진심 부럽습니다. ^^
    • 제인에어 얘기라 너무 흥분해서 장황한 댓글을;;; 죄송해요.^^;;
    • 와, 저도 어제 제인 에어 영화 보고와서 글을 쓸까 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포스팅이 올라왔네요. bbc 제인에어는 모든 제인에어 각색물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영상물 중에서 가장 섹시한 시리즈 중 하나라고 감히 저는 주장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죠!
      말씀하신 '광고를 내' 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는 모든 것에 그럴듯한 설명을 붙여서 이야기 전체가 아주 단단해졌다는 게 장점이죠. 하지만 제 관점에서 이 '설명 붙이기'가 단 한 번 삐끗하는 순간이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무비스타님의 다음 포스팅 때 그 얘기를 다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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