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블로그] "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사우디에서 요즘 유행하는 말 하나가 생각을 좀 해보게 한다.

"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젯트기를 타고, 내 아들의 아들은 다시 낙타를 탈 것이다."

석유로 흥한 자, 석유로 망하리라, 그런 얘기일텐데, 결국 석유는 고갈되고 만다. 석유가 사라지고 나면 지금의 오일 머니는 뭘로 지탱할 것인가?

현업 시절에 카타르에게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정책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카타르 버전 에너지관리공단 신설을 지원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카타르에서 무슨 에너지 수요관리인가 싶지만, 그 사람들도 결국은 석유가 고갈되는 시점이 올 것이고, 그 때에 자신들의 삶을 위해서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석유와 관련되어서 가장 마음에 짠하게 남았던 얘기는, 이라크전 이후 이라크 중산층들이 추운 밤을 보내기 위한 등유를 사는 돈이 자신들의 식료품 비용보다 높아서 고생한다는 얘기였다. 산유국에서 석유를 수출하며, 자신들의 중추 지지기반들에게도 석유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는 것, 그야말로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우리는 국민소득과 같은 지표를 시간에 따른 발전을 표시하기 위해서 주로 사용한다. 오랫동안 많은 경제학자들이 틈만 나면 지적했듯이, 이런 양적 지표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그러나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국민소득을 계속 발전지표로 사용한다. 한 때 사람들의 만족감을 표시하는 후생지수를 써야한다는 말도 있었고, 자연과 생태를 반영시키는 Green GNP로 대체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지만, 경제 근본주의의 시대를 지나면서 그런 얘기는 전부 빈 얘기가 되어버렸다.

자,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일정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대기업들의 실적은 나날이 호전되고 있고, 수출과 관련된 지수는 아주 좋게 나오고 있다. 최소한 한국에서 수출과 관련된 지표들만 보고 있으면 위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FTA를 비롯한 무역관련 제도들만 확충하면 영원한 번영이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에서는 환각이다. 우리의 경제는 지독할 정도의 독과점 구도로 변해가고 있고, 최상위 고위층을 제외한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걸 보여주는 다른 지표가 없을까?

물가상승률이나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혹은 가처분 소득이나 저축률과 관련된 다른 지표들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수치들을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런 것들에서 실제적 의미를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복잡한 개념이 나올 때마다, 나는 어머니와 장모님 생각을 한다.

우리 어머니는 초급 대학인 2년제 시절 교대를 나오셨는데, 세상의 복잡한 일이라는 건 전혀 모르신다. 우리 어머니가 아는 모든 것은 조선일보와 동창생들끼리 나누는 정보가 전부이다.

장모님은 4년제 대학을 나오셨고, 유치원을 잠깐 운영하셨고, 역시 조선일보와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정보가 대부분이신 분이다.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제 막 개인전을 준비하고 계시다.

지니계수? 이 두 분 모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얘기이다. 소득불평도 같이 어려운 개념은, 북한의 지령을 받는 좌익들이나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우리의 식사에서 싸늘한 침묵의 시간으로 채우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 살아가는 얘기가 대화 메뉴로 올라와서는 안된다.

이런 분들도 국민소득이라는 개념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계수들에 대한 얘기들은 전혀 전달도 안되고, 아예 그런 방식의 생각은 머리에 탑재된 적이 없으신 분들이다.

발전과 개발, 영어로는 전부 development라는 같은 단어의 다른 번역어일 뿐이다. 생물학에서 얘기하는 발육도 같은 개념이다. 원칙적으로는 성장과 발전 사이에도 개념의 차이가 있지만, 여기까지 이렇게 말을 늘이면, 이제 개념적으로도 취약하고 통계적으로도 일관되지 않은 얘기들이 길어진다.

교회 설교 시간 혹은 절에서의 법회 시간, 어떻게 보면 지루하도록 긴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 동안에 직관적인 얘기들로 채울 수 밖에 없다.

대중강연이나 신문 칼럼, 마찬가지로 아주 짧은 시간이나 짧은 지면만으로 간단하게 얘기를 전개해서 성급히 마무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술을 마시면서 밤새워 얘기한다고 해도, 어차피 평행선을 달리는 두 개의 생각은 절대로 하나로 모이지 않고, 누군가에게 "그래 그게 맞다", 이런 생각을 끌어내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과 같다.

우리가 서로 진심으로 동의할 수 있는 순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상대방과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두 사람이, "우리 결혼합시다"라고 하는 그 한 순간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얼마나 많은 청춘 남녀들이 자신이 흠모하는 대상에게, "그래 나도 너와 결혼하고 싶어"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밤잠을 설치는가?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설득으로,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전에 대해서 혹은 경제에 대해서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거나 납득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질문을 멈출 수는 없다.

'88만원 세대'를 준비하는 과정보다 먼저 있었던 질문이, 발전이란 무엇인가 혹은 어떻게 우리는 발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가, 그런 질문이었다.

첫 번째 던진 질문 중의 하나가, 과연 우리의 중산층의 자식이 다시 중산층이 될 수 있는가?

40평 아파트에 사는 부모의 집에 사는 대학생이 언젠가 자신이 독립하게 되었을 때, 부모가 스스로 장만했던 것 만큼의 거주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까?

첫 번째 했던 종류의 서베이는 삼성전자 등 삼성과 현대의 평직원과 대리들의 삶을 살펴보는 일이었다.

내가 살펴본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힘으로 집을 장만한 사람은 딱 한 명 보았다. 사내 결혼의 경우였는데, 아버지가 유명한 공기업 상무였다. 물론 부모가 집을 장만하는 데 경제적 도움을 주지는 않았는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라도 혼자서는 작은 아파트라도 장만하는 건 불가능하고, 사내 결혼 등 부부의 힘을 모으는 경우만이 가능했다.

그것도 벌써 5년 전에 했던 서베이다.

최근에 유사한 서베이를 다시 한 번 해봤는데, 지금은 그렇게 사내결혼을 한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그 동안에 신입사원 초봉이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중산층이라는 기준을 대면, 중산층 2세가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의 중산층이라고 한다면 다시 중산층 수준이 되기가 어렵다. 상위 5%라는 기준을 들이대도 마찬가지이다.

행정고시, 사법고시, 이런 데 합격한 사람들의 경우도 좀 조사를 했었는데, 변호사가 되어 아주 유명한 로펌에 들어가서 상상초월 연봉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역시 별 수 없다.

이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의 10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되었을 때,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나아진다는 전망은 아무 것도 없고, 아파트 가격이 훨씬 더 내려가게 될 것이라는 장기적 전망치 외에는 모든 것이 나쁜 방향을 보여준다.

아파트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평균적인 실질 노동임금의 하락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 질적 변화를 포함한다면 말이다.

자기 자식이 자기보다 경제적으로 더 열악할 것이라는 걸 한국의 중산층이 집단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 순간이 변화가 올 첫 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도 개별적으로는 이걸 이해하고 있는 편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사교육에 목 내달고, '내 자식주의'로 빠져든다.

자, 우리의 자식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가?

이게 한국의 40대에게 보편적으로 던져진 질문이다.

과연 우리는 발전했는가? 우리에게 부모가 물려준 것만큼을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고, 우리가 누렸던 경제적 혜택만큼을 다음 세대도 누릴 수 있는가?

이 질문은 20대에게는 유효하지 않다. 아마 그들은 집단적이고 공유적인 의미 외에는 다음 세대를 고민하지 않아도 좋을 사람들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많은 20대는 그들이 40이 되었을 때, 부양해야 할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은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30대는 애매하다. 그들 중 일부는 질문을 공유하게 되지만, 상당수는 역시 상관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국가적이고 대승적인 그런 시각으로 자신은 숨어버릴 수도 있지만, 개개인의 삶으로 돌아가 자신을 둘러싼 일상성만을 본다면, 어쩌면 우리는 심각하게 퇴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 좋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게 우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징표라도 되는가?

생태적으로만 본다면, 낙지를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6.25가 끝나고 가난했던 사람들이 종로 뒷골목에서 먹던 싼 안주 중의 하나가 낙지볶음과 산낙지였다. 이제 낙지는 그렇게 싼 음식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낙지와 조개 등 어폐류, 이건 갯발에서 나는 음식들이다. 이미 우리 시대에도 낙지는 싼 음식이 아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에는, 낙지나 우리 근해에서 나는 어패류는, 이미 귀족들이나 맛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 될 것이다. 이미 갈치가 그렇게 되었다. '가을 전어'라고 부르는 전어는 예전에는 먹지도 않는 음식이었다.

경제적으로, 우리의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어려운 시대를 겪게 될 것이고, 생태적으로도 우리의 다음 세대는 어려워질 것이다.

자, 우리는 발전하였는가?

60년대 후반, 진공관으로 만든 TV가 한국에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나는 내가 태어난 해에 아폴로가 달에 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진공관 흑백 TV를 샀던 최초의 수 십만명 중의 한 명인 교사를 부모로 두었기 때문에, 아주 어려서부터 TV를 보고 자란 최초의 TV 세대이다.

당시에 진공관 TV를 갖는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 풀 프레임 DSLR를 갖는 것보다 더 호사스러운 취미였다.

이제는 방마다 TV가 있는 시대이고, 곧 아날로그 TV가 종료되고, 디지털로 전환될 것이다. 이게 발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가?

삶의 기본은, 의식주이고, 이것은 인간이 동물로 살아가는 한,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일 것이다.

지금 한국은 최상위 일부를 제외하면, 의식주가 편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편하지 않은 의식주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악화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다음 일들이 가능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점점 더 살기가 어려워지는 데,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경제성장을 하고 경제발전을 한 것일까? 그리고 진짜 경제적 발전을 하기는 한 것인가?

50년대에 전쟁이 끝나고 경기고 등 좋은 엘리트 고등학교를 나온 할아버지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당시에 자신은 집이 가난해서, 고등학교 때는 이미 과외를 하면서 자수성가했다...

그런 분들에게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

그런데 왜 지금의 고등학생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드셨어요?

또 다른 얘기도 있다.

나는 전두환 때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학교가 끝나면 3시경에 오후반이 끝난 초등학생들과 같이 집에 돌아왔다.

그 얘기를 하면 경기고 나온 할아버지들이, 자신들도 3시에 집에 돌아왔다고 하면서, 전차를 타고 돌아오던 즐거웠던 10대의 얘기를 풀어놓는다. 자신들은 과외도 안 하고, 그게 경기고 등 당시 좋았던 고등학교의 힘이었다는 거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렇게 쏘아붙여준다.

그런데 왜 지금은 3시에 고등학생들이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을 만드셨어요?

고등학생들이 3시에 집에 돌아가서 책을 읽거나 혼자서 공부하거나 아니면 그냥 놀거나, 과외를 해서 자신의 학비를 마련하거나...

60년대에서 80년대, 한국 경제가 튼튼하게 움직일 수 있던 힘은, 그렇게 놀았던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 강의는 아예 들어가지 않던 그런 대학 분위기에서 만들어진 것 아닌가?

정량적 지표로 잡히지는 않지만, 정성적 지표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지금 40대들은, 자신이 번 모든 돈을 아파트와 사교육에 쏟아붓고 있다.

물론 그렇게 자신들이 망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지만, 그렇게 자신들의 2세가 스스로 발전하고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죽이고 있는 셈이고, 인권이라는 눈으로 보면 청소년 학대의 주범이 되었다.

자신들은 3시에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고, 학점 같은 건 신경쓰지도 않고 자유를 만끽하며 독서할 수 있었던 삶을 살았는데, 왜 자신의 2세에게는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는가?

우리 주변에서 가만히 살펴보자.

도대체 무엇이 발전한 것인가?

우리가 발전한다는 것은, 최소한 우리가 10대 때 누렸던 만큼의 자유라도 우리들의 2세에게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10대 우울증, 10대 자살, 이게 발전인가?

자신이 받은 것보다 다음 세대에게 더 줄 수 있고, 자신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보다 더 내놓을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발전이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왜, 네가 내게 준 것은 마음이고, 내가 네게 준 것은 돈이라서?"

(한결이 은찬에게.)

지금의 한국 40대 중산층은, 부모에게는 마음을 받고, 자식에게는 돈을 주려고 한다. 그것도 직접 주는 게 아니라 '사교육'이라는 형태의 학벌을 말이다.

그게 아니다.

부모는 자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왜 자신은 그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돈으로 주려고 하는가?

마음을 주는 법을 잊어버렸는가?

40대 아빠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자신의 딸과 언제 마지막으로 진짜 대화를 했고, 자신의 자녀가 아빠가 자신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지?

돈으로 뭔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돈이 해결해주는 건 생각보다 적다.

우리의 2세들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마음이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하다. 학원에 바치는 돈, 그건 사랑 아니고, 정성도 아니고, 암 것도 아니고, 그냥 청소년 학대, 자식 학대이다.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40대, 이 질문을 한 번쯤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을 둘러싼 식구들을 모두 불행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출처: http://retired.tistory.com/1256

 

 

 

 

-> 이글. 임시연습장이라는 블로그 성격대로 습작형태의 글이고  글의 전체적인 논조도    비관적인 세계관으로만 글을 썼다는 반론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왜 이런글을 올렸는가 하는것에 대한  문제의식만큼은 구구절절 공감이 가기에 퍼와봤습니다.

 

    우석훈씨 임시연습장 블러그는 언젠가부터 안들어가는 곳중 하나였죠. 왜냐하면 글을 읽고있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나 묘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제자신이 그걸 못견뎌하는거 같더군요. 왜냐하면 겨우 정신승리요법으로 그래 난 나름 행복하게 살수있는 세상에서 잘 버티고 있어라고

    어거지로 마인드컨트롤 다해놨는데 이런 곳 오면 글 하나만 읽어봐도 몇초만에 깨져버리니깐요... 실존에 관한 회의가 그래서 그만큼 어려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약간 스크롤압박이지만 시간나시는대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다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무플방지겸 떡밥강화겸 첨언하자면 저글에서 댓글로도 단거처럼 주위에서 이런 논조로 이야기하는 40대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물론 우석훈씨는 사회과학 전공 학자이긴 하지만 비슷한 계통의 사회과학 전공 40대 무슨 강사같은분 들 사회과학,문사철전공
      20~30대들에게 면전에서 들려주는말들이라고 해봤자 끽해봐야 경영학 복수전공이라도 해서 취업에 보탬되도록 니살길 잘 찾아라는
      충고같은거 뿐이죠. 물론 먹고사는 문제가 이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니 미시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충고이긴 하겠지만..

      하여튼 저도 이글에서 말하는거처럼 세상은 살만한곳이기도 하고 부조리한 곳이기도 하고 그럴텐데 아무리 봐도
      부조리한면이 점점 더 심화되는 쪽으로 흐르는거 같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표현도 적절할려나요.
    • 어딘가 공감이 가면서도 단편적인 부분을 너무 많이 끌어와 쓰시는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쓰는 리플도 단편적이지만.
      엄마는 딸이라서 과외를 못받은 한을 제게 푸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것도 애정의 표현 아닌가...뭐.
    • 어째서 그런 세상을 만들었는가, 라고 묻는 것 굉장히 애매하지 않나요.
      단 한사람이 그런 세상을 만들었을 리는 없을 테니 우리 모두가 본의든 아니든 공범이다, 라는 식은 이해가 가지만.
      딱딱 집어서 이것을 했던 게 잘못이었어!라고 말한다면 다시 한 번 이 글을 생각해볼 것 같아요.
      가령 왜 이명박을 뽑았어?->이명박을 뽑게 된 사상적 배경-> 왜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어?->이러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위치 때문에
      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예시를 나열했더라면 글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으려나요.
    • MB 이후 몇 년은 퇴보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라체/

      본문에서도 말한대로 일기나 다름없는 습작과 같은글을 일기장에 안쓰고 온라인상에 공개적으로 쓴다는 형태의 블로그에서 여러 단상들을
      모아 써놓은 글타래 1 정도로 보시면 될겁니다. 당연히 충분한 학술적 근거제시의 사회과학 담론이라기보다 단편적인 부분부터 여러가지
      제시하며 소개하는 수준의 단상 모음이니 그렇게 느끼실 순 있으리라 봅니다.

      이런저런 단상들을 모아 규합하고 각종 설문이나 표,차트까지 삽입해서 책으로 출간하더군요. 그의 최고 히트작 88만원세대같은 경우
      유럽에서 10년넘게 살다온 외부자의 시선으로 서구 복지사회와 한국을 비교해가면서 여러가지 점들을 짚은점들이 주요한점이 많았는데

      그 이후로는 88만원세대론같은 히트작은 못냈었죠. 88만원세대론과 동어반복 성격의 저서도 많았고
      (동어반복 이런건 장하준같은 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 글타래를 두고 엄하게 트집을 잡아버렸네요. 나중에 이 분이 이 화두에 대해 제대로 책을 내신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88만원 세대도 읽어보고싶네요.
    • 그래도 이 글에서 말한거처럼 88만원세대론에서 말하던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있는 지점들이 현재에도 꽤 있죠.

      완전히 크리티컬하게 묘사하는 한국의 불안한 미래 이런건 실제 이글에서 우려한대로 펼쳐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이 들어서 굳이 여기에도 퍼와봤습니다. 그리고 이글만 읽어보실게 아니라 시간 더나시는분들은 우석훈 임시연습장의

      다른 글들도 같이 읽으면 이글을 어떤 맥락에서 올렸는지 더욱 이해가 갈지도..
    • 글이 나름? 스압이라 제대로 안 읽을 분들을 위해 조금 요약해보자면

      IT기술의 형식같은것만 진보할뿐 정작 더 중요한 기본 의식주는 후퇴되는 패턴이 현재에도 있고 미래엔 그런것들이 더 심화될거라는
      예측도 주요 골자입니다.

      여기서 관건은 에너지 문제인데 석유가 얼마쯤 고갈 시점으로 갈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유전이 또 계속 발견될것인지, 대체 에너지를
      화학에너지 대비 효율성은 얼마나 더 높일 수 있는지등등이 변수일수는 있겠죠.

      여튼 적어도 지금보다 10~20년후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비싼 에너지의 시대로 살아갈 가능성같은건 예측 가능하더군요. 새로운 유전개발이
      더뎌지고 대체 에너지의 효율성도 더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는 한에는요.

      그리고 양극화문제도 정부가 적극 나서서 개입하지 않는한 심화될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는것도 사실이구요. 2만불 넘어 3만불가고
      주가는 계속 올라가고 무역수지도 날로 흑자를 보고 그래도 그 수출 대기업 해당 임원이나 임원처럼 스톱옵션같은것도 같이 보유하고
      보너스 지급대상이기도한 몇몇 정규직 직원정도까지만 혜택이 주어지지. 아니 더 넓게 잡는다해도 1차 협력업체 정규직 직원정도까지?

      그런 해당당사자 아닌 노동자들은 이런 가시적 국민소득,무역수지 흑자와 상관없이 삶은 더 팍팍해지는 경우로 흐르는게 현재 현실입니다.
      뭐 그런 잘나가는 기업근처 식당가는 더 호황누리겠다 정도의 예측이나 할수있을려나요. 소득이나 부의 선순환이 전혀 안이뤄지는것도 현
      실이죠. 내수시장은 붕괴되고 돈꽤버는 중산층도 집산거 대출이자나 갚기 바쁘니깐요.

      실질적인 삶의질은 이미 IMF이전 95~96년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지표를 보여주는 차트나 설문도 있던데
      그건 제가 더 찾아봐야겠네요. 혹시 찾으면 첨부라도 하겠습니다.
    • 음 이런 담론은 다들 익히 알고있고 여러번 이야기했던 주제라 다들 지겨워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지겹더라도
      꾸준히 제기해야될 성격의 주제가 아닐까도 싶네요. 양극화로 인한 실질적인 삶의 질 후퇴 등등의 이야기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