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봤습니다.

 올해들어 볼 영화가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뭐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극장에서 영화본게 좀 오랜만이네요. (그래봤자 한달?)  한나도 사실 별로 땡기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아무 정보없이 스쳐지나가듯 예고를 봤을때는

그저그런 소녀킬러영환가보다.... 해서 아예 흥미가 없었고. 듀나님 리뷰랑 몇몇 리뷰를 보고는 아.... 니키타나 롤라런같은 스탈리시하면서 일렉트로니카로 뻥뻥 때려대는 90년대 엠비티스탈의 영환갑다...했죠....  그래서 오늘까지도

볼까말까 하다가 정말 별 기대없이 시간도 남고 해서 봤습니다.

 

  제가 영화보는 기준은 그 영화가 무언가 하나를 잘하고 만족스럽다면 그걸로 되었다 입니다. 나머지가 낙제라도 말입니다. 제가 디워에 실망했던 이유는 디워가 특수효과에만 치중하고 그 외 모든 영화의 기본이 낙제점이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심형래영화잖아요!! 당연하게.....) 저는 정말 씨지 하나보러 간거였거든요. 한국 시지가 어느수준이나 되었나.... 근데 시지가 미국 비디오직행 3류크리쳐물 수준밖에 안되서 실망한거죠.....  아무튼 뭐 하나만 잘하면

 된다는게 제 기준인데.... 한나는 제가 볼때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뭐가? 2시간동안 시각적으로 아주 충분한 자극을 주었으니까요. 저에게 이 영화는 액션영화도 아니고 성장영화도 아니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동영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동영상이냐.... 낯설고 엑조틱한 분위기를 2시간 내내 뿌려대는 동영상이요. 거기다 근사한 음악과 훌륭한 (피사체로서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좀 놀라운것은... 이게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거였어요.

 헐리웃영화는 맞는데 정말 작정하고 (미국인의 시각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로 점철이 되있어요. 초반의 핀란드 그리고 모로코와 독일.  특히 모로코와 독일은 뭔가 작정을 한게 아닌가 싶을정도에요. 그리고 그게 아주 매력적이었

 습니다.  

 

  케이트블랜쳇은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에요. 이런 역을 할 수있는 사람은 세상에 두 여자밖에 없죠. 케이트 아니면 틸다 스윈턴.  특히나 치아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설정이 매우 좋았고요. 케이트가 총을 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케이트가 고용한 추리닝변태악당. 하하..... 거기다 양옆에 스킨헤드 둘. 정말 디자인이 잘 된 악당 캐릭터들이더군요.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줬어요.

 

 물론 마지막이 좀 맥빠지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맥빠지는건 맥빠지는거고 오히려 이렇게 느닷없이 끝나는게 쿨한 맛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 본 외화중에서는 블랙스완 다음으로 좋게 봤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 감독은 영국 사람, 주연 배우들 중 미국인은 한 명도 없고, 무대는 아프리카와 유럽, 독일과 공동제작. 미국 시선이 들어갈 구멍이 별로 없죠?
    • 아 정말 그 이 닦다가 피를 흘리는 장면에서 흠칫했어요. 이 뽑는 고문장면 같은 것도 눈 뜨고 제대로 못 보는데 비슷한 느낌이;
    • 피보다는 저렇게 닦으면 이가 시려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 잇몸에 피를 내는게 또 좋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낭설일까 궁금해지네요.
    • 케이트블랜쳇 짱 쎄던데요. 포켓용 피스톨 하나로 최종 보스 등극.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나가 좀 더 많이 난리치고 죽이고 다니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안 하더라고요.
    • 어쩐지! 한나보고 든 생각이 이건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에서 볼 법한 영화다 싶었어요.
      다시보고 싶네요... 한 번 더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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