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이야기가 나와서...

지금이야 조용필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자기 마음대로 음반을 만들지만,

예전에 조용필 음반은 한장은 음반사 맘대로, 한장은 조용필 맘대로

뭐 이런 식으로 좀 웃기는 모양새로 음반이 발매되었습니다.

흥행을 추구하는 음반사의 입장도 뭐 매도할 것만은 아니지만,

그것이 조용필 음악에 있어서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조용필이 자기 밴드 자기 음악을 추구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용필의 음색에 소위 뽕필이 있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건 제가 들어봐도 뭐 무시할 수 없어요.

트로트를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제가 조용필의 뽕필은 조금밖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조용필의 음악은 락입니다.

조용필 스스로가 인정하기도 했고,

조용필 음악의 출생지도 락이죠.

트로트로 성공해서 이름을 날린 것이 트로트 라는 장르를 억지춘향 격으로 끌어안게 된 이유가 됬지만,

트로트도 조용필 트로트는 솔직히 말해서 전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천박한 트로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죠.


조용필은 기본적으로 락으로 시작해서 민요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장르를 섭렵한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대한민국 락의 정점은 신중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조용필은 모든 장르와 가창이라는 영역에서

거대한 산을 이룩한 음악인입니다.

제 생각에 이런 음악인 대한민국에 오직 조용필 밖에 없습니다. 


전 신중현 정도 되는 작곡가는 천재의 반열에 오른 작곡가라고 생각하는데,

조용필은 신중현과 비교하면 좀 떨어지다고 생각하지만 

조용필이라는 인물의 작곡 능력도 사실 어마어마합니다. 


따지고 보면 조용필은 한 영역에서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인은 아닌 것 같지만,

클래식으로 따지자면 바그너와 같은 사람입니다.

대중음악을 종합예술의 반열에 올린 사람인거죠.


조용필의 음색을 싫어할 수 있고,

그의 음악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용필이라는 음악가가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

그리고 그의 음악이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

말하면 입이 다 아픕니다.


조용필만큼의 인기?

아니 조용필 반만큼만 있기 있는 음악가라도

누가 조용필의 업적에 필적할 수 있겠습니까.


전 개인적으로 하나음악의 절대적인 추종자로서

조용필의 음반은 한 장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 취향이 딱 하나 음악에서 나오는 다양한 색깔의 수채화 같은 색감의

음악들이 잘 맞아떨어지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현의 음악이나

조용필의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전율은

좋고 싫고는 떠나서

이 사람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신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덧글.

서태지 부분은 논란만 일으킬 것 같아서 삭제했습니다. 











    • 서태지와 아이들 1~4집 모든 노래가 전문가들이 뽑은 100대 명반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전 앨범이 뽑힌 건 서태지가 유일하죠. 이건 기사로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지금 서태지의 노래가 그저 그렇게 느껴진다고 그의 음악을 쉽게 폄하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이건 마치 그 옛날 변변한 변화구도 없던 시절 홈런왕이 된 베이브 루스보고 지금의 잣대로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솔직히 팬들이나 전문가들은 표절 논란에 신경도 안 써요. 서태지의 노래가 혁명적이지 않다고 해도 개의치 않구요, 좋아하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계속 좋아할 거고 그리고 이제와서 뭐라고 해봤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을뿐 아니라 그 시절 서태지는 이미 대중음악사에서 지울 수 없을 만큼 크게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 서태지가 대중음악사에 크게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평론가의 말처럼 서태지의 재능은 앞서서 음악을 들여오고 그것을 대중의 취향에 맞게 전파시키는 것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조용필의 음반도 100대 명반에 몇 장 못들어가고, 이상은도 공무도하가가 달랑 한장인가 들어가 있는데,
      서태지는 4장이나 들어간 사실을 지금 알고 좀 놀랬습니다.
    • 조용필에 비하면 몇수 아래죠. 서태지의 음악성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영향력이나 파급력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태지와 하는 음악은 달라도 그 이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한국의 음악인은 많습니다. 오직 서태지!라 외치는 맹목적인 서태지의 팬들이 문제.
    • 안티팬들이 유난히 많은것도 서태지의 특징이죠.
    • 열혈 팬들을 키워내고, 십 년이 지나도록 그 열정이 식지 않게 한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팬들 때문에 서태지 싫어하는 사람도 무척 많죠.. 대부분의 게시판에서 기독교보다도 더 민감한 토픽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조용필은 가왕입니다. 그 한마디면 충분하죠. : )

      서태지의 4장의 음반이 한국의 100대 명반에 들어간 것이 그의 음악성의 뛰어남을 수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음악담론이란 것이 부흥했던 시기가 90년대이고 그런 담론의 대상으로 가장 적합했던 뮤지션이 서태지였죠. 대중 음악이 유행가로 그치지 않고 1집에서 패션이 되고 2집에서는 스타일로 규정되고 3집에서는 세대의 선언이 되고 4집에서는 브랜드가 됩니다. 음악이 음악성만으로 평가되지 않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조명받았을 때 그 주인공이 서태지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이야 너무 쉬운 일이 되어 버렸지만 팝의 사운드와 비트를 한국적인 정서에 이질감이 들지 않게 만들어낸다는 것은 90년대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느집에서나 전축이 있고 10대들의 가방에는 워크맨이 들어 있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사운드의 중요성이 너무나도 커졌고 가요도 팝이 될 수 있다를 외쳤던 90년대의 뮤지션들은 그래서 새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 자신이 어떤 음악을 들었고 어떤 장르를 시도하였고 어떻게 녹음하였는지를 흥보의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여기서 가장 빨랐던 것은 정석원이었고 가장 세련되었던 것은 이현도였지만 가장 균형감각을 갖추었던 것은 서태지였습니다. 뮤지션이나 팬들도 공부하던 시절이 90년대의 음악이었습니다. 팝의 오퍼상이라고 단순하게 평가절하 할 수 없는 거죠. : )
    • 하나음악이라면 조동진 사단인가요 . 80년대 한국 가요계에서 숲역할을 해오던 동아기획이 경제력 문제로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 송홍섭씨가 시도했던 삐삐밴드 포로젝트의 실패가 아쉬워요.
    • 조용필의 한국 가요계에서의 어마어마한 영향력과 우상 그리고 능력은 당연히 인정합니다. 아니 이건 인정하고 말고를 떠나서 명백한 사실이겠죠. 하지만 그것이 그의 음악의 호오를 가르는 기준은 되지 못하더란거죠. 팝음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비틀즈나 엘비스 프레슬리같은 이의 음악도 개인적으로 취향에 안 맞을수도 있는게 아닐까요.
      • 우상이 아니고 위상이예요 아이폰이라 글 수정이 안되네요
    • 이상하게 서태지팬들만 서태지를 조용필위치에 올려놓더군요..
      조용필은 아마 너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서 오히려 그의 음악성이 폄하되는 느낌이..
    • 단순히 모든 면에서 조용필 >>> 서태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너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서 오히려 그의 음악성이 폄하되는 느낌" 운운은 서태지 팬들의 단골 메뉴이기도 할걸요. 조용필의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의 커리어가 "(한국)가요의 왕/황제"라는 호칭을 받는게 당연할 정도로 거대하다면 서태지도 "문화대통령"이란 호칭을 들을만 할 정도의 위상을 한국 대중 음악계에 쌓았다고 할 수 있겠죠. 한쪽을 비하하거나 폄하해서 다른 쪽의 위상을 높여야 할 정도로 두 아티스트의 위상의 토대가 그렇게 박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조용필씨는 전성기보다 오히려 지금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전성기는 인기 스타라면 다 가질 수 있지만 인기가 파도처럼 밀려나간 이후부터가 문제라고 봅니다. 명예를 계속 유지하며 조용히 걸어가는 모습 쉽지않은데 학교동창(느닷없이;) 안성기 조용필씨는 각 분야에서 잘 해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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