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 대체 '브레히트적' 이란 말의 뜻이 뭔가요?

정성일 선생의 평론집을 읽는 중입니다.

책 자체는 나무랄데 없이 좋아요. 그런데 '브레히트적' 이라는 말이 종종 나옵니다.

사실 익숙한 용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뜻인지 전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브레히트'를 검색하보면 '소격효과', '낯설게 하기' 등의 조금은 더 익숙한 용어가 나오지만 '브레히트적'인 거랑은 다소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추측하기로는 뭔가 좀 짱에다 세련된 어떤 것을 지칭하는 느낌인데 대체 진짜 뜻은 뭔가요?

 

 

    • 현실을 환기시킨다는 뜻 정도가 될려나요.
    • 시러// 감사합니다. 의외로 평범... 하군요. (약간 실망)
    • 제 대답이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시러// 얼추 맞지 않을까요? 아무리 관용어라지만 저런 정체불명의 용어를 사용하는 데에는 불만입니다.
    • 스포일러당하고 작품을 감상하는것? 감성적인 감상을 배제한 감상?

      애니홀에서 우디앨런이 갑자기 연기하다가 말고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장면에 대해서 설명하는게 브레히트적이라고 하면 될까요
    • 영화에 관해 정성일이 썼다면 소격효과가 맞겠죠.
    • ㅋ`//autechre// 답변 감사합니다. 대충 감이 잡히는 듯 마는 듯...
      다른 명확한 단어를 쓸 수 있으면서 불명확한 개념을 가져와서 쓰는 것을 보면 정성일이 왜 욕을 먹는지도 이제 이해가 가긴 합니다.
    • 이 예는 불명확한 용법이 아니죠. 물론 브레히트의 세계가 소격효과로 환원될 수는 없지만, 고다르 영화나 기타 소격효과를 이용하는 실험적 영화들을 두고 말할 때는 충분히 적절한 표현입니다.
    • autechre // 그런가요? 제가 브레히트를 모르니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고다르 영화 등을 설명할 때 반드시 브레히트가 언급되야 하냐면 그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브레히트적'이라는 말이 워낙 많이 등장해서요.
      정성일 선생을 비꼬려는 건 아닌데 이 부분은 좀 많이 걸리더라고요.
    • 정성일만 쓰는 말도 아니고, '소격 효과'로 정확히 일대일 대응해 바꿔 쓸 수 있다고 보기도 어려워요. '브레히트적'이란 표현이 '소격 효과'보다 훨씬 범주가 넓다고 보는 게 맞게지요.
    • '브레히트적'이라는 말은 브레히트를 꼭 집어 지칭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수사처럼 쓰이는 겁니다. 도리어 '소격 효과'라는 말이 '브레히트적'이란 말보다 더 '브레히트'를 연상시키게 되죠.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쓰이는 걸요.
    • dos// '브레히트적' 이란 말은 소싯적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고, 많이 쓴다는 것도 알아요.
      '브레히트적'이 '브레히트' 자체를 지칭하는 것도 아님을 알고요.
      다만 그 '브레히트적'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설명은 본적이 없고 검색해도 애매모호하게 나와서요.
      말씀들을 들어보니까 어떤 것인지 알랑가말랑가하는데, -소격효과와 관련하여- 애매모호한 어떤 아우라 같은 것을 지칭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런 식의 수사인 것 같고요. 아무리 관용어라지만 이런 수사법이 좋냐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아우라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오히려 아우라나 드라마 효과에 빠져들지 못하게, 맨정신 번쩍 차리게 하는 효과에 가까울 듯요.
    • 옥수수가 모르잖아// 그렇다면 소격효과로 설명이 다 될텐데 그건 또 아니라시니...
      아마 소격 효과와 예술적 아우라가 공존하는 에너지의 평행상태... 뭐 이런 것을 지칭하지 않나 추측합니다.
      설명이 점점 더 산으로 가는 듯;;
    • 뚜르뚜르/ 그렇군요. 어렵네요;;
    • 뚜루뚜르/ 소격효과만을 얘기하는 거라면 브레히트적이라고 쓰지 않겠죠.
      제 생각엔 소격효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 외의 것들(앞선 제 댓글의 현실환기도 있겠고, 극을 통한 계몽같은 부분도 있겠고....)을 다 포함해서 브레히트적이라고 쓴 거라 봅니다.
      브레히트를 모르신다니 브레히트적이란 말도 애매모호하게 들리겠죠.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브레히트를 아는 사람에겐 브레히트적이라는 말이 애매모호한 표현이 아닐 겁니다.
      히치콕을 아는 사람에게 히치콕적이란 말이 애매모호하지 않은 것과 같죠.
    • (정성일 씨가 쓴 글에) 얼마나 사용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한두번 쓰는 거면 모를까 읽으면서 계속 브레히트적 브레히트적 나오면 저도 거슬렸을 듯요.
    • 시러// 그렇군요. 납득이 갑니다.
      도로테// 네. 사실 그 부분이 좀...
    • 브레히트적이다가 뭐예요. 사람 이름에다가 "~적이다"라고 하는 게 웃기는 거지요. 브레히트 모르면 평론 읽지 말라는 얘기고. 물론 브레히트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 두는 건 교양에 속하겠지만 평론을 저렇게 하는 건 아주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문맥에 따라 "낯설게 하기"라고 쓰든지-소격효과도 영 어려운 한자어죠- 계몽극이라 쓰든지 하면 되는 거지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