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제가 다른데서 퍼온글 아닙니다. 듀게에서도 이미 한번 올라왔던글인데 이글 주제에 걸맞는거 같아 다시 언급해봤습니다. 출처 : http://djuna.cine21.com/xe/?_filter=search&mid=board&search_keyword=%EB%A3%A8%EC%95%84&search_target=nick_name&page=1&document_srl=2158960
메피스토님께 동의해요. 남녀차이를 드러내는 예시로 종종 쓰이지만, 부모교육 같은 데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늘 추천되는 대화법이기도 해요. 생각해보면 남녀노소 모두 사람이라면 타인으로부터 지적이나 가르침을 받고 고분고분하게 설득당하기보다는, 따뜻한 공감을 받고 싶겠죠.
전 "남자와 여자 사이에 뭔가 차이점이 있다는 걸 무시할 수는 없다"라는 전제가 깔려있기에 이런 결과가 늘 도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정말 남자들이 저런 이야길 들어도 그런 느낌을 못받나요? 전 남잔데, 저희 나이또래 동성친구들끼리 대화하면서도 이런걸 느껴요. 예를들어 뭔가 자신이 겪은 불리한, 불쾌한 상황에 대해 대화하는데 상대방이 해결책을 제시하면 "내가 그걸 몰라서 그러겠냐"라는 빈정거림이나 반박이 나오는 경우가 있죠.
이 주제가 나올때마다 패키지로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남자는 이성적이라는 얘기때문에 남자들이 이성적이려고 노력하고, 여자는 감정적이라는 얘기때문에 여자가 자기 감정에 좀 더 충실한척하는게 아닌가란 생각말이죠. 뭐랄까, 진짜 자기 천성이 어때서가 아니라 일종에 자기 합리화를 위해 여자는 어떻다, 남자는 어떻다라는 얘길 하는거죠. 그냥 혈액형이론과 똑같은거 같습니다.
달빛부유님이 링크한 저 짤방만해도 그래요. 내가 화가 났는데, 내 앞에 사람이 그 원인제공자면서 내가 화내는 이유를 모르면 누구나 "너 정말 몰라서 그래?"라는 이야길 하죠.
그게 아니라 남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게 정말 화낼 지점이였어?하고 놀라게 되는게 많은것도 사실이죠. 예를 들어 여자는 남자니깐 대범하게 받아줘야하는식의 편견하에서 쉽게 공격하는식의 농담 막 걸어놓고 남자가 비슷하게 받아 치기라도 하면..남자가 옹졸하게 여자에게 이길려고 그러냐? 크리 작렬하며 삐지는 패턴 포함해서.. 자신들 유리할때만 남자는 여자를 위해줘야지 크리로 어거지쓰는것도 정말 짜증나는 점중의 하나죠.
달빛부유/ 이런 얘기하면 자꾸 '남자들' '여자들' 류의 얘기들이 나오는데, 전혀 공감이 안되요. 뭐랄까, 공격포인트나 방어포인트를 상대방이나 자신의 성으로 잡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여자가 어떻게 서운하게하면 남자들 역시 '쪼잔하게' "니가 여자라서 잘모르나본데, 남자들은 말이야..." "넌 어떻게 기집애가 남자를 이기려고만 하냐, 그래가지고 남자들이 너 좋아하겠어?" 류의 이야길 하잖아요.
'남자들'이라곤 하지만, 아니아니, 동성들끼리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이해한다류의 이야길 많이하긴 하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많이 싸우기도 하는게 동성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메피스토/ 내 문제에 상대방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는 건 남녀 공통된 사항이겠죠. 그런데 남자들이 여자가 해결책을 묻고 있다고 오인하면서 문제가 생기죠. 예를 들어 여자가 남자친구가 얘기라도 나누었으면 하는 맘으로 나 정말 지금 심심하고 따분하다라고 얘기했을 때, 남자가 지금 tv 틀어봐라, 재미있는 거 한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여자 쪽에선 기분 상하겠죠. 여기서 여자가 짜증을 낼 경우 남자 쪽에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죠. 심심하다 -> 재미있는 거리가 있으면 좋겠다 -> 뭘 하면 좋겠냐 이런 식으로 여자의 말을 이해해서 나름 신경써서 답변해준 건데 말이죠. 더 나아가 여자가 여기서 '너 정말 내가 짜증나는 이유를 몰라서 그래?'라고 한다면, 남자는 뭐라고 답할 말이 없을 겁니다. 그 이유를 상상조차 하기 힘드니까요. 이건 남자가 대화시에 공감대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해결책을 내놓는 게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경우이니까요.
저도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다 뭐 이런 건 믿지 않습니다. 그냥 남녀간에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걸 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죠.
슈퍼쌤통, 달빛부유/ 에이. 그건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자기 주변사람들 기준으로 통계낸 것의 결과물이죠. 마찬가지로 저 역시 제 주변에 남녀로 낸 통계고요. 단순히 퉁치자는게 아니에요. 여자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에게 '남자가 어떻게...'라고 이야기하고, 남자 역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에게 '여자가 어떻게..'라고 이야길합니다.
그렇다면 간단해요. "A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비난한다"라는 단순한 결론이 도출되죠. 상대방이 여자냐 남자냐, 혹은 자신이 여자여서, 남자여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점이 문제가 되는거에요. 핑계거리를 찾다보니 상대방이 공교롭게 반대의 성일 뿐이라는거죠. 표현방식과 이해방식이 다른게 아니라, 핑계거리가 상대방의 성 뿐이라서 저러는게 아닐까...라고 의문이 든다는거에요.
본문의 영상만해도 그래요. 남성은 마지막 TV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추측이 빗나가자 햇갈려합니다. 여성의 심리를 모르겠다는거죠. 자신이 설정해놓은 행동양식에 따라 상대방이 행동하지 않으니 당황하는것입니다. 그건 반대로 화면속 여성들의 행동이 일반화할만한 특정한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메피스토/ 'A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비난한다'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남녀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거죠. 여자들이 남자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 남자들은 전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얘기들이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 자신과 지인들을 살펴보고 경험상 하는 얘기들이죠. 그렇다고 남녀의 차이점에 대한 판단이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 경험에 비추어보면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화장실 이용 후 손 씻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에 따라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손을 잘 안 씻는다 라고 얘기하면 틀린 얘기일까요?
또 핑계거리를 찾다보니 상대방이 공교롭게 반대의 성일 뿐이라면, 다른 이유가 없다면 그 이유는 반대의 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그리고 본문의 영상 마지막에서 남성이 당황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자신이 설정해놓은 행동양식에 따라 상대방이 행동하지 않으니 당황한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여성들의 행동이 일반화할 일관성이 없다는 입증이 되지는 않습니다. 남성이 당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슈퍼쌤통/ 말씀처럼 화장실에서 손씻는 경우가 차이가 날 수 도 있죠. 만일 그게 사실이라고 전제한다면, '더러움'에 대한 학습인식과 관련한 남녀의 행동이 차이가 난다는 결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전 이걸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위 중간리플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두집단사이에 명목적인 차이가 있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야하는가, 아니면 어떤 역할놀이와 관련한 가치관이 학습되어서 그런게 아닐까란 생각말이죠. 즉, 남성은 더러움에 대해 좀 더 둔감하도록 교육되어지고, 여성은 그 반대고. 물론 이것도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즉, 두 집단사이에 물리적인 어떤 차별성이 분명 존재한다는 통계사실 자체가 일단 나왔다는 가정하에 하는 얘기입니다.
제가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은, '다른 이유가 없다면 성을 찾는' 행위 자체에요. 다른 이유가 없다면 혈액형을 찾는 행위와 다를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두집단사이에 후천적인 교육환경이나 사회적으로 가치관 형성 과정이 다르다면, '차이'라는 측면에 집중할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원인 자체를 이론화, 일반화 시킬만한 근거가 되는 차이냐에, 전 회의적입니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이야길 신봉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사람이라면;가령 A형의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자신의 본성과는 하등 관계없이 소심함을 지향하거나, 소심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킬 수도 있지않겠습니까. 심지어 정반대의 성향이 '예외'로 취급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례에서 보여지는건 결과뿐이죠. A형의 혈액형을 가진 표본이 일반적으로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라는 결과 말이죠. 그렇다고 혈액형별 성격에 차이가 있다는 혈액형이론이 어디까지 정당화 되느냐?...이런 의미입니다.
인간을 네종류로 분류하는 혈액형이론도 비웃음을 사는데, 두종류로 분류하거나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남녀차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왜 의미있다고 판단되어지는지가 궁금하다는거에요. 생물학적인 차이는 상대적으로 입증하기 쉬운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이론의 여지가 적은 부분이죠. 그러나, 마찬가지로 어떤 개체들간에 행동양식에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되려면, 분명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원인이 있을테고, 그 원인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아니면 실제하는 것인지 '기분탓'으로 느껴지는 것인지는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