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폭력성, 일탈행동

아이들은 일탈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특성이죠..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은 뭐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반항기죠.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나 건드리지마~


소위 일진놀이도 벌어집니다... 일진들은 교복 대신 츄리닝을 입고 다니고, 귀걸이를 하고, 머리를 이상하게....(멋있게 하다 보면 교칙에 위반되기 때문에 결국 이상하게 됩니다..) 바지는 스키니로...


일진들은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요, 무서운 선생님 말은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뒤에서 뒷담화를 까 줘야 되죠.


나는 선생님들에게 벌벌 떨지 않아, 너희같은 범생(=찌질이)들과 달라...




교사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정말... 패고 싶어요. 딴거없이... 정말 때리고 싶습니다.


인간은... 폭력에의 욕구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내 밑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나에게 도전하고, 조롱하고..... '맞먹고, 머리꼭대기로 올라가려 할때....


무의식적으로 .... 이겨야 한다는 충동이 듭니다...



여기까진 대충 참아요... 애들은 또 애들인지라, 교사가 교사 위치를 지키고 말로만 겁을 줘도.... 그러다 맙니다.


그런 상황들은 지나가죠... 게다가 저는 가끔씩 장난을 빌미로 너희들은 나한테 힘으로 안돼, 라는 장난을 쳐 주고 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덤비지는 못 합니다..





그런데 일탈이 유사범죄 가 되고... 주변의 아이들이 끌어들여 공범이 되고,


아이들의 행동과 말투가 변하고,


그것이 커다란 문제가 되어 들썩거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때에...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정말로 멀리 가 버릴까봐....


어긋난 행동에 매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단속, 통제, ,,



매는 교육적 수단이 아닌데.... 그럼 매를 대는 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건 ... 아니겠죠?



단속과 통제.... 처벌, 압력... 더 이상 어긋난 행동 용납하지 못 한다는 선을 긋는 것...



공포와 두려움으로 아이들을 틀 안으로 집어 넣는 것....




군대와 교도소에서 하는 일입니다. 내가 지금 그런 걸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 이런 정도밖에 없어요....


그런데 정말 이거밖에 없을까? 라는 물음에는 또 답을 못 하겠습니다....


죄책감, 자괴감, 피곤함, 그리고 분노, 걱정, 불안 등이 뒤섞여 있습니다...

    • 음. 우리나라 중고등 학교에서 선생이 매를 든다는게 꼭 그 선생이 참교육을 못하고있다. 선생의 자질이 없다. 애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같은 식으로 말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물론 심심할때마다 애들 줘패는 선생들빼고) 그게 온전히 교사책임이라고 보기엔 너무 가혹한거 같고.... 특히 중고등학생 남자는 거의 야수와 마찬가지죠. 남자선생이면 모를까 여선생이면 거의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 이른바 특목고에서 일하다보니 일진이나 그런 학생들은 없는데, 오히려 이제 공립학교에서 내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좋은 교사가 좋은 학생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좋은 학생이 좋은 교사를 만드는 면도 있는 거 같아요.
    • 중학교때 교사에게도 "사법권"을 줘야한다는 담임선생님이 떠올라요 정말 그런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모든 체벌에 반대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뤄져야겠죠. 현 상황에서 교사 개개인이 어떻게 해야 하나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고민스런 일에 고민하는 것이 일단 좋은 첫 단추일겁니다. 저를 체벌한 교사들이의 핻동이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편해요.
    • 고리를 끊지 않으면 발전은 없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체벌하는게 소위 '일진'이 힘의 논리로 다른 학생들을 통제하는 것과는 뭐가 다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 기타등등/ 목적이 다르지않나요? 바른길로 이끄는 것과(적어도 외적인 면에서는) 사적인 욕구를 채우려는 것은 전혀 다른 것 같은데요.
    • 저도 기타등등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선생님은 나보다 힘이 세다 - 고로 나는 선생님에게 맞고, 복종해야 한다. / 나는 찌질이 1보다 힘이 세다 - 고로 너는 나에게 맞고, 복종해야 한다.

      저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사실 선생님들이 체벌하는 경우 (머리가 길다, 옷이 교칙에 어울리지 않는다, 선생님 말에 말대답을 했다) 는 게 때릴만한 이유가 된다고도 생각이 안됩니다.
      그리고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때려도 된다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들의 체벌은 많은 경우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이 자식이 나에게 기어오른다. 나는 너를 이길 수 있다는 감정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바른 길이라는 것도 고분고분한 학생 그 자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참으로 어려운 직업입니다.
      아직 덜 된 아이들을 인내로 견뎌내야 하고 또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하는 일이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아무쪼록 많이 고민해 주세요.
    • 여기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선생은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는 대전제요. 그런데 학생이 선생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면(두발규제같은 의미없는 통제 말고요) 자신의 직무를 다 할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힘의 논리로 강제력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선택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런데 힘의 논리를 쓴다고해서 이 선생이 반드시 선생으로서의 자질이 없고, 이 모든책임은 자질이 부족한 선생탓이다. 라는 것에 대해서....글쎄요 전 많이 회의적입니다. 이건 선생 개개인의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가 없는 부분입니다. 학생과 학부모와 사회전반적인 노력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다는 하나의 팩트만을 가지고 모든것을 판단하는건 성급하다고 봐요.

      제가 장담하건데 여기계신 어떤분도 말안듣는 남자 중고등학생 수십명을 힘의 논리말고, 선생 혼자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를 가지고 계신분은 없을겁니다. 남자 중고등학생이라고 적긴 했지만 여차피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 중고등학생도 자신들이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가차 없습니다. 여자쪽의 케이스가 비교적 통제에 잘 따르는 이유도 자기들이 물리적으로 힘이 딸린다는걸 알고있기 때문에 고분고분한것 뿐이죠. 대체적으로 그럴수 밖에 없으니까요. 어차피 이쪽도 힘의 논리입니다.
    • 때리는 쪽도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미성숙, 논리나 말로 한계가 있음, 체벌에 의한 무서움으로 교육을 시키는 게 절대 필요함. ... 아직 성숙한 인격체와 본능 뿐인 동물의 사이에 있다는 입장이죠.

      가끔 이런 사람들이 부러워요. 자기 행동에 모순이 없거든요.
      그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요. 모든 게 단순하죠.

      아뭐..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단순한 논리와 배척되는 상황이나, 자기 교육 방식으로 인한 실수와 상처들이 생겨나도, 그냥 예외 또는 상대방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편하게들 삽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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