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용기?

용기

이효리의 '용기있는 결정'(?)에 유래없는 찬사와 동정이 쏟아지고 심지어 찌라시 언론들까지 거의 '미담' 수준으로 이 일을 다루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효리에게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죠. 만약 이것이 다른 표절 이슈들처럼 '의혹'정도의 수준에서 시작되었다면 이효리가 지금처럼 행동했으리라고 볼 수 없고 이미 과거에 미온적으로 반응한 전적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은 완전히 동일한 곡임이 명백하기 때문에 바보나 돌아이가 아닌 이상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고, 그래서 이효리의 이번 행동은 용기있는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결말을 수용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사실상 유일한 선택인 것을 아주 근사한 방식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그 영민함을 칭찬한다면 모를까. 백보 물러나서, 이효리가 프로듀서라는 사실을 모두의 머리속에서 지우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도 참고사항으로 받들어, 한마디로 '천재지변'을 당했다고 치더라도 그것은 나름 억울한 부분에 대한 이해심과 사적 애정에 그칠지언정 용기 운운하며 추켜세울 이유가 못되며 매우 낯뜨겁기 그지 없는 광경이라고 봅니다.

 

언니

이효리는 서태지와는 또다른 형태의 독특한 팬심을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패떳 등에서 굳혀진 걸쭉한 언니 이미지가 여성들에게 많이 어필하면서 말하자면 '아는 언니'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데, 예컨데 어떤 평가 이전에 "언니 저는 이해해요" "언니 제가 응원할게요" 같은 글들이 유독 많이 달리는. 

 

프로듀스

한때 한국에서는 '프로듀스=작편곡' 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건 아니니 이효리가 나름대로 음악적 관여를 했다는 게 이상할 건 없는데 과연 어떤 관여를 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뭐 제가 알 순 없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보면 음악작업 자체가 프로듀서인 이효리와 지나치게 단절되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곡 섭외도 주도적이지 않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전 앨범과 달리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을 해야겠다면 그 이유가 있을 텐데 이 앨범에서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예컨대 어떤 변화나 자기만의 색깔을 위해서였다면 이소라가 김현철의 자장에서 벗어나 본인의 다른 색깔을 낸다든지 이문세가 이영훈과 결별하고 장르의 변화를 꾀한다든지 그런 음악적 결과물이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닌 거 같고 오히려 기존에 추구하던 소위 '비욘세 워너비'가 더 진척되었을 뿐이고 음악적 과정면에서도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음을 현재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는 꼴이니, 결국 이것 역시 '무늬만 뮤지션'으로 가는 아이돌 출신 가수 특유의 절차일 뿐인지. 

  

    • 이효리가 이렇게 장문의 글의 대상이 된다는게 가요계에 진지하게 평가받을만한 인물이 없다는걸 보여주는듯해요 ⓑ
    • seue /이효리에 대한 장문의 평가가 아니라 이효리 사건을 둘러싼 현상에 대한 감상이죠.
    • 음.. 관련 글들 읽어봤는데, 낯뜨겁긴하네요ㅋ
    • 이효리 남성팬은 다 떨어져 나가지 않았나요? 섹시컨셉으로 남성팬 끌어모으던 텐미닛 시절에서 점차 '당당한 여성' 기믹을 잡아 소녀팬들의 롤모델이 되어 성공적으로 팬층을 갈아탔죠. 사실 이게 '여성들이 좋아하는 관점의 이쁜척(하면서도 심기를 거슬리지 않아야함)'을 해야 되는건데 이거 아무나 못하죠. 신경써야 할게 한두개도 아니고. 이점은 이효리의 능력이라고 해야 할지.....그래서 지금 다들 언니 언니 이러고 있는거고요.

      사실 전 별 걱정안하는게 어차피 우리나라는 표절이 그렇게 심각한 타격이 되는 나라가 아니예요. 게다가 지금 아주 타이밍좋게 월드컵기간이고. 지금까지 경우를 봤을때 타격은 커녕 나중에 예능에서 써먹기 좋은 소재가 될겁니다. 웃기는건 안되고 무릎팍 도사 이런데서 눈물한방울 흘려줄 소재로 아주 괜찮을듯.
    • 그림니르 / 이효리의 능력이죠. 아무나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닊.
    • 저는 이효리의 예능을 두어 번 봤을 뿐이지만 그 두 번이 모두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어떤 면이 소녀팬들의 롤모델이 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궁금해서 주위 몇몇에게 물어봤지만, 제 주변에는 다들 이효리에게 관심없어서 아직도 이해불가....

      아, 그리고 본문 내용에는 모두 동의합니다.
    • 2Love//네. 그런데 이효리의 능력은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해요. 프로듀서 이건 뭐 결과도 시망[...]이고 뭣보다... 프로듀서를 왜했는가 하는 의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효리에게 프로듀서라는 딱지는 필요없고, 누구도 그걸 원하지 않아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한다면 할말없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2Love님이 이미 쓰셨지만 저 모든곡이 표절이 아니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음악적스타일이 달라지지도 않았고 달라지려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으니.....이효리는 그냥 자기가 제일 잘하는걸 하는게 좋을텐데요.

      결론은 그냥 효리가 이번에 무리수를 뒀는데 그게 하필 재수가 없었던거죠. 그것도 하필 책임회피도 불가능한 프로듀서. 그걸또 프로듀스 했음 하면서 온동네 광고를 했으니........
    • 그림니르// 음악적 스타일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는 못 느끼셨다니 열심히 설득시키는 글을 써 봤자겠군요.
      다만, 저는 꽤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고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이전의 곡들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만,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음 하네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이효리가 프로듀서라는 딱지를 가지고 싶어 했던 이유는 제가 보기에 충분합니다.
      이전 앨범 당시 유고걸로 꽤 성공적인 재기를 했음에도 눈에 띄게 나이 들었음이 보였고,이효리에게는 아이돌과는 다른 어떤 명찰 하나가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프로듀싱이라도 직접 하지 않았다면 '이효리도 결국은 똑같은 상업 가수에 불과하다' 혹은 '나이 들어 주책'이라는 얘길 들었을테니 어차피 욕 먹을 거 명찰 하나 다는 쪽으로 먹는 게 쉴드하기도 편리하고 현명하죠.

      이렇다 저렇다 반박은 했지만, 물론 결론은 그림니르님과 같습니다.
      결론은 그냥 효리가 이번에 무리수를 뒀는데 그게 하필 재수가 없었던거죠. 그것도 하필 책임회피도 불가능한 프로듀서. 그걸또 프로듀스 했음 하면서 온동네 광고를 했으니........22
    • 왠 뜬금없이 이효리의 용기? 하고 글을 내리다가 앞선 다른 게시글을 읽었는데...언니 화이팅!!으로 도배된 그 글과 댓글들이 좀 놀랍네요;;.

      본문에 동의합니다.
    •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는 게 어째서 이상한가요.
      언니 화이팅!!이 언니는 음악적으로 훌륭해요란 뜻이 아님은 분명한데요.
    • 최근 몇년사이에 자기 잘못을 전혀 인정안하고 오히려, 오해이니 언플이나 하면서 잘못을 덮기 일쑤인 사건들을 보셨다면 이런 말씀 못하실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용기 맞습니다.
    • 사과식초/ 첫번째 문단에 있음
    • 그나저나 음악적 부분은 공동 프로듀서인 김지웅이라는 분이 거의 했을텐데..
      자기 이력에 이름남게 되는 앨범이 번안곡들로 점철될때까지 뭐한 건지..
      프로듀서가 얼마나 물로 보였으면 바누스 사기집단이 그리 휘젓도록..
      설마 한통속은 아니겠지요;

      ps) 본문글, 처음엔 텐아시아 기사인가 했어요 ㅎㅎ
      키워드를 뽑으면서 글 쓴게 재밌어요. 용기, 언니..ㅋㅋ
    • 해야 마땅한 일을 했을 뿐인데 용기있는 행동이라느니, 대단하다느니 하는 말을 듣는다는 게, 평소에 이 나라에서 보고 들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 toast / 표절 시비 또는 판정이 일었을 때, 한결같은 변명은 아 미처 몰랐다 정말 사죄드린다.. 그니까 작곡자만 욕먹고 끝내자는 의도 같아서 전 좀 우스워보여요. 작곡자는 버린 카드, 그리고 나머지 기획사 제작자, 특히 가수는 살리고 보자 이런거 아니겠어요. 결론은, 이런 상황은 언제나 한통속일거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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