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다'는 말

 

이 말은 '엄격하다'와 같은 의미인데 많은 사람들이 '엉뚱하다' 또는 '뜬금없다' 라는 의미로 쓰더군요.

오래전 서울 친구들로부터 그런 식의 오용을 처음 들었는데 인터넷을 하면서부터 자주 접하게 됐습니다.

아마 '애먼'이라는 말을 잘못 알고 쓰는 것일테죠.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하다'인데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다'로.

 

어쩌다가 '애먼'이 '엄한'이 됐을까 생각해보다가 전라도 지방에서 '애먼'을 '어만'이나 '어먼'이라고 하는 게 떠올랐습니다. 

방언인 '어만'을 그럴 듯 하게 쓰려다가 '엄한'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좀 다른 듯 비슷한 사례로 오회말 카드를 꼽을 수도 있겠네요.

 

 

 

 

 

 

 

    • '애먼'은 관형사로만 쓰는데 경상도(전라도) 쪽에서 '어먼'이라고 하니 이걸 '엄한'으로 재해석하고 여기서 '엄하다/엄하게' 같은 말이 파생돼 버렸죠
      '어먼/엄한'이야 그렇다 치지만 '엄하게' 같은 말은 참 거슬리는데도 별 생각 없이들 쓰데요
      이 말도 '다르다/틀리다'처럼(물론 '애먼/엄한'과는 범주가 다르지만) 텔레비전 같은 데서 한번 지적해 줘야 사람들이 인식을 할 것 같기도 해요
    • 그러고보니 할머니가 대구출신이셨는데 늘 '엄한'이라고 하셨던것같아요.
    • 틀린 말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하도 많이 보이니까 점점 무뎌져가고 있는 말 중 하나네요. 크응.
    • 쿠융훽/ 저런 경우는 대부분 아무 생각없이 모르고 쓰는 거겠죠.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방송 등을 통해 일깨워 주는 게 효과적일 듯 합니다.

      Silencio/ '엄한'은 주로 서울 사람들로부터 들었는데 지방 분들 중에도 '엄한'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셨군요.
    • 책보다 인터넷으로 교열 안 된 글을 읽을 기회가 더 많다 보니 점점 맞춤법 틀리는 일이 늘어날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당장 저만 봐도 그렇습니다.
    • 푸른새벽님/ 전, 전라도 출신인데요 -_ - .. 전라도 쪽에서는 '애먼' 이라고 제대로 발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아 괜한 출신지역 운운이라 울컥,한거....아니라고 하기엔..맞다고 봐야 할까요) 어쨌건 애먼,의 발음이 와전되어 '엄한'이라고 쓰여지는 것은 맞는것 같고요.

      경상도가 고향이신 시어른들께서는 '깨끗(깔끔)하지 못한 것' 을 [어설프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설프다' 라는 단어가 지방마다 다르게 쓰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하다,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요?!
    • 엄(격)하다의 오용이 아니라 표준어로 등재되지 않은 은어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