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가 우선인가? 시부모가 우선인가?

처음 직장 생활을 제조회사의 전산실에서 하였습니다.

제조회사니까 당연히 생산공장이 있었고 공장에는 기혼여성들이 생산직으로 많이 근무를 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상조회를 만들면서 어찌 어찌하다가 제가 상조회의 총무를 맡게 되었어요.

준비위원회에서 회칙을 만들고 회비 규모, 부조를 할 경조사 항목, 부조금액 등을 결정하여 공표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문제는 아주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죠.

부모상을 당했을 때하고 기혼인 경우 처부모와 시부모상을 당했을 때 부조금액을 차등을 두었거든요.

기혼남성들은 별 다른 말이 없었는데 기혼여성들의 반발이 심했어요.

기혼여성은 시가에 호적을 옮겼으니까 시부모가 부모이고 낳아주신 부모님들은 친정부모라는거였죠.

모든 기혼여성들이 그렇게 주장하면 까짓것 회칙을 바꾸면 그만인데 6:4 정도의 비율로 주장이 엇갈려서 곤욕을 치른 적 있습니다.

저는 그때도 주장했지만 시집을 갔건 그보다 더한데를 갔건 부모님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지 그게 어떻게 바뀌냐고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건 양가 부모님상에 동일한 부조금액을 적용하는 것이지만 만약 차등을 뒀을 때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 제 직장에서도 경조사비는 아니고 부모님께 가는 혜택에 대해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어요.
      결론은, 시부모/친정부모별로 원하는 비율의 혜택이 갈 수 있게 개인별로 미리 신청하는거였어요.
      이 경우에도 적용 가능하려나요?
    • 요즘 결혼해도 호적 안 옮겨집니다. 호적이 없어졌으니까요. 남녀차별을 했다는 게 아니라 친부모말고 시부모와 처부모는 각각 적게 주기로 했는데, 기혼 여성들은 시부모도 친부모 만큼 달라고 한다는 거죠? 그냥 부조금 많이 받고 싶어서 안 되는 논리라도 막 붙인 건가, 이해가 잘 안 되는 얘기예요.
    • 새벽 2시47분/

      예. 옛날 얘깁니다. 시부모도 친부모 만큼 달라고 한건 아니고요, 시부모가 부모고 친부모는 친정부모란 얘기였어요. 난 시집을 갔으니까 그집 귀신이 되야한다. 뭐 그런 맥락의 논리였죠.
    •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친부모 상과 배우자 부모의 상에 차등을 두었는데 기혼여성들이 반발했다 그건가요?
      그러게요 왜 그랬을까요. 친정부모(혹은 처부모)의 상을 치루는 주체는 여성이 아니지만(아마도 남자형제의 가정?) 시부모 상에는 남편과 아내가(아들 며느리) 상을 치르는 주체라서 그럴까요?-이것도 앤간히 차별적이네요ㅋ- 요즘 청장년층이면 형제간이 그리 많지도 않아 거의 비슷하게 부담할텐데. 낳아준 부모가 친부모 맞죠.
      경제적으로 현실적이 된다는게 그런건지 저도 잘 이해는 안되네요. 미혼이라 그런가. 그리고 요즘도 호적 옮기나요? 가족관계부엔 내 친부모가 나오는게 맞을텐데.
    • 제가 기혼 여성인데,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옛날 얘기라니 다행이네요. 요즘에 저런 얘기하는 기혼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양쪽 부모 다 '보는 사람만 없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터인데, 아무리 남편이어도 남의 부모를 내 부모로 우선한다는 사고를 체화한 여성들이 요즘도 있을까요? 전 등골이 서늘해졌어요.
    • 피노키오/

      예. 많은 수의 기혼여성이 시부모상에 부모상에 해당하는 부조를 받고 싶어했고 (대신 친부모상에 남성들이 처부모상 때 받는 부조를 받겠다는거죠) 그 의식 저변엔 시집을 가면 그집 식구가 된다는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 근데 전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해요

      장례비용을 보통 어떻게 부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주가 많은 부분을 부담할듯 싶어서요.

      결혼한 딸이 상주가 되는 일은 흔치 않겠죠
    • 그집 식구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부양하는 부모가 처가보다는 시댁인 경우가 많고 상을 치르게 된다고 했을때도 비용적으로 처가보다는 시댁에 더 많이 쓰게 되니까 그럴것 같네요. 딸과 사위가 처가를 부양하고 상도 치르게 되는 시스템이 대중적이라면 반대의 결과였을지도요. 뭐 별로 좋아보이는 현상은 아니지만 이해를 해보자면 그러네요 ㅎㅎ
      호적 옮겨간다거나 시집가면 그집 식구 그런게 그분들이 주장한 발언이 아니라면 그런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폴라포 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되는 구석이 있네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장례 이후 남은 부조금 분배에서도 여성(딸)이 차등을 받게 되겠죠. 그래서 큰일에 집안 싸움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겠고요. 뭔가 좀 당장 내가 손해 보더라도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나가려는 사람들은 정말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가부장제와 남녀차별 문제는 돈 중시 풍조와 함께 전보다 더 이상한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에 좀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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