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의문점] 물은 셀프?!

어제 우연히 양수리 쪽에 뽕잎칼국수집을 가게 되었는데요.

점심 시간이었는데 손님은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제가 카운터 및 냉장고, 주방 쪽을 등지고 앉은데다 처음 가보는 집이라,

무심결에 직원 분에게 물 좀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 두 분 표정이 순간 *씹은 얼굴로 돌변하는거에요.

순간 생각했죠, 앗차 물은 셀프구나, 젠장...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세상에서 가장 권태스러운 표정과 터덕터덕 발걸음의 아주머니 한 분이

물과 컵 두 개를 무성의하게 가져다 주시며, 결국 한 마디 하시더라구요, "물은 셀프"라고..

뒤를 돌아봤더니 정말 대문짝만하게 써 붙여 놨더라구요..

 

몰라서 물어볼 수도 있고,

정말 물은 떠다줘야 마시겠다, 일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친절하게 말해 줄 수는 정녕 없는 걸까요?

 

웃으면서.."죄송한데 저희가 물은 셀프로 드시게끔 좀 부탁 드리네요. 하지만 이번엔 그냥 가져다 드릴게요" 라던가 뭐 여러 가지 있잖아요?

 

기분이 잡친 건 아녔지만, 기분이 좀 드럽더라구요.

 

"물은 셀프"

 

대체 이건 누가 시작한걸까요? 설마..북한?

    • 저건 반말인거 같은데?! 항의해도 무방할듯
    • 정수기가 식당마다 일반화 되면서 퍼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북한이....
    • 물은 자기 자신입니다.
    • 저는 'X우동'이라고 다소 현대적인 분식가게가 인기를 끌면서 거기에서 물은 셀프라고 붙인 것을 처음으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밥극락도 그렇고 ... 모던한 분식집의 '물은 셀프' 열풍이 불 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그래도 물 갖고 와'라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은 매우 촌스럽고 뒤떨어진 취급을 받게 되었죠. 마치 최신의 매너처럼 취급된 것 같아요.
    • 저처럼 물과 단무지를 엄청나게 축내는 사람은 물과 단무지 셀프가 고맙기도 해요. 주인이 가져다주는 곳은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건가 제 발이 저립니다. -.-
    • @나른한고양이님: 아, 반말을 한것까진 아녔구요..진짜 권태롭게 "물은 셀프에요" 뭐 이렇게 말했어요. 듣기만 해도 온몸의 기운이 좌라락 빠지게요.
      @안녕핫세요님: 아무래도 그렇죠? ㅎ.ㅎ
      @김전일님: 맞습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어제 그 집은 "물은 셀프 서빙하세요" 뭐 이런 식으로 써있긴 했어요. 나름 애쓴 흔적이..
      @닭튀김특공대님: 물을 꼭 굳이 가져다 먹어야 하는 이유를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 @안녕핫세요님: 그 라면집 이름이 머였죠..거기 왜 물하고 단무지를 귀여운 이름을 붙여서 스스로 가져다 먹게..아! 틈새라면! 그럼 전 틈새라면 시스템은 이해를 했으니,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하네요. 풉
    • 어느 분식점에서 김말이랑 떡볶이를 먹고있는데 어느 아저씨가(거기서 뭘 드시니 아무래도 노동하시고 배를 채우시는 스멜) 물달라고 공송하게 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딸(처럼 보여요)에게 물 갖다두라고 하니 4가지 없이 날카롭게 물은 가져다 주면서, "아저씨, 물은 셀프에욧!" 그러더군요
      다 비슷비슷한가봐요//
    • 그래도 종업원 있는 그 정도 집에 주문받거나 음식 가져다 주며 물은 기본인거 같은데
    • 한가한 집도 그렇지만 전 바쁜 가게는 아예 메인 음식 빼곤 다 셀프면 좋겠어요. 제가 불편하거든요. 여기저기 '아줌마' 찾는 와중에
      동분서주 하는 아주머니들 보는게 좋지 않네요. 특히 <4천원 인생> 같은 책을 보고 나선 더 불편하고요. 겨우 생활할만한 금액 받아가면서
      아파도 아프다 말하고 쉬지 못하고 종일 서 있고, 나쁜 사장 만나면 더 고생하는 그런 이야기들 보고 나니 그래요. 힘들텐데도 친절한 아주머니
      들 보면 그래서 참 고맙고 죄송하고 그렇죠.
    • 틈새라면은 오리방석과 파인애플은 직접 가져다 드세요 라고 써붙여 놓았었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근데 거기 단무지는 다른데보다 맛있었어요! 오옷 이건 파인애플이라 더 맛있는건가 (으응...?) 그러면서 먹었었죠
    • 보통은 물은 셀프라도 한가한 때에는 직접 가져다주는 경우도 많죠. 적어도 제 경험으론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뽕잎칼국수집은 사람이 많을 때는 대기하기도 하는등 어마어마하게 바쁜 곳입니다. 그래서 서빙의 손을 하나라도 덜고자 물은 셀프를 했을 것이고, 그게 당연한 관례로 남다보니 가져다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한가한 시간에 물 좀 주세요, 하면 가져다 주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거기가 막 바쁜 시간 지나고 마침 한가한 시간이 시작된 즈음으로 보아도 괜찮겠네요. ^^ 걍 이해해 주세요.
    • 말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데 차라리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말만이라도 사근사근하게 했다면 더 나았을텐데요ㅎ
    • 한가한 집도 그렇지만 전 바쁜 가게는 아예 메인 음식 빼곤 다 셀프면 좋겠어요 2 덧붙여 이거저거 셀프인거 늘려 종업원들 많이 필요하지 않게 만드는대신 가격은 조금더 낮추고 그랬으면 좋겠기도 하고..
    • @nixon님: 아 역시 뭔가 원래 좀 유명한 집이 맞는거죠? 원글에도 썼지만, 비교적 한가한 때였고, 뭐 몰라서 말꺼냈다가 정말 대죄를 저지른 듯한 뜨끔함에 좀 '셀프'로 불쾌했네요..푸힛
      @폴라포님: 제가 생각한 게 바로 그겁니다 ㅠㅜ
      @wonderyears님, npng익3님: 가끔 직원분들이 너무 정신이 없거나, 일손이 모자라 보일 땐 막 시키지 않아도 셀프로 가져다 먹을 때도 있긴 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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