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수상한 고객들
먼저 써니. 오늘 조조로 보고 왔는데요. 휴일이라 그런지 조조임에도 객석에 관객 많았고 다들 즐기며 재미있게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여자친구들끼리 와서 보면 더 좋을듯해요. 여자들이 보기에 재밌을만한 요소가 넘치거든요.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맘마미아에서 느낄 수 있는 흥겨움을 비슷하게 얻을 수 있었는데 내용 전개를 다루는 솜씨나 구성 방식은 당연히 써니가 훨씬 좋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86년 무렵인데 그 시절 복고정서도 충실하게 재현했고 이 많은 배우들을 데리고도 전혀 어수선하지 않았어요.
성인 비중보다 청소년 비중이 더 높은데 주인공만 해도 총 14명이나 되는데도 다 생생하게 살아있죠. 등장 비중과 상관없이 배역 개개인의 캐릭터
설정이 확실하고 쉽게 각인이 돼서 이런 배역의 앙상블 영화라면 비중 상관없이 할만하겠다 싶더군요.
청소년 연기는 확실히 주인공인 심은경이 잘 하고 민효린은 감독이 정말 예쁘게 잡아줬고 역할도 최고 미인 역할이라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이
그냥 인형같은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진희경이 참 쉬원스럽게 생긴 배우라는 걸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영화. 감독이 욕심 안 부리고 배역에 맡는
배우들을 잘 맞춰 캐스팅한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재주인데 연출력도 좋고 우중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게 그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수상한 고객들은 류승범 연기 빼곤 별로였습니다. 영화가 너무 말이 안 되고 이해가 안 가는 설정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음에도 류승범 연기가
호소력있게 다가와서 본전 생각은 안 났습니다. 내용으로만 보면 실현가능성 제로의 설정이었죠. 그러나 각본을 쓴 이가 우리 사회의 소외받은 이웃들
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살면서 쉽게 지나치게 되는 직종의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한 흔적은 납니다.
다만 이런 설정을 풀기에 억지스러운 구성이 많고 결말이 설명없이 희망적이기만 해서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전개상 좀 잔인하긴 하겠지만 누구 한명은 죽는게 결말을 보다 힘있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류승범. 연기는 좋았는데 부당거래 때도 그렇고 머리스타일이 너무 아니에요. 어느 정도 류승범 본인 외적인 개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배역에까지 끌고 간 것 같은데 좀 더 보험회사 직원처럼 보였으면 좋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