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를 보고 과속 스캔들을 다시 보기. (고로 두 영화의 스포일러 조금씩)
마침 티비에서 해주길래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감독의 성향같은 것이 조금 더 보이네요.
대충 정리해보니...
1. 두 영화 다 음악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다만 사람이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네요. 다음 작품에서는 5명일지도?
2. 주인공은 나름 상류층(?)에 속한 사람.
두 영화의 주인공 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모자름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3. 사람의 뒷배경을 설명하는 데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과속 스캔들에서 황정남의 엄마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안나옵니다. 황정남 엄마의 죽음이 황정남이 아빠를 찾아 나서게 된 이유라는 것은 대사로 인해 짐작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영화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써니에서도 상미와 춘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몇몇 대사로만 언급이 되는데, 상미가 본드를 하게 된 것을 계기로 헤어졌다는 것이 나미 등의 인물이 주장하는 바이지만 수진의 발언을 들어보면 조금 더 복잡한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4. 장르적 클리세를 도구로 쓰는 장면들.
과속 스캔들 초반부에 황정남이 자신의 딸임을 깨달은 주인공의 심적 묘사는 스릴러 영화에서 막판에 반전이 일어났을 때의 연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써니에서는 티비에서 막장 드라마의 패러디가 나오고 있지요.
5. 은근히 성적 묘사가 있습니다.
과속 스캔들은 소재가 그런 것도 있는지라 조준 얘기나 한 방에 성공, 가슴 얘기 등이 나옵니다.
써니에서도 남자의 그것을 어떻게 하면 제일 아파하는가에 대한 고찰이 나오고요.
6. 기본적으로, 두 영화가 중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발칙함'입니다.
두 영화는 남편, 시어머니, 사회의 편견 등으로 표현되는 우울한 현실에 대항하는 도구로 발칙함을 내세웁니다.
과속 스캔들에서는 미혼모라는 사회적 약자의 성공을 다루고 있고, 써니에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도구의 형상으로 경직되어가던 여성들이 정해진 틀에서 나와 자신들의 삶을 되찾죠.
-그 외.
두 영화에 다 얼굴을 비치는 배우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워낙 얼굴 외우는 재주가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리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
어제는 네이버 영화의 써니에 대한 허접한 자료에 대해 투덜거렸는데, 지금 다시 보니 영화의 단역들까지 전부 올려놨더군요. 설마 네이버 영화 관계자에 듀게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