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좋아하는 도시 있으세요?

전 있어요. 이탈리아의 제노바요.


File:Collage Genova.jpg



제노바와의 인연이라고는 작년 여름 유럽여행가서 딱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점심 먹은게 다이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아름답고 마음에 들었어요.

베네치아나 로마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가기 전에 무엇무엇이 있는지 빠삭하게 공부를 하고 가서 그런지 딱- 기대만큼이었는데, 사전 정보 전혀 없이 갔던 제노바는 정말 너무 좋았어요.


바다, 도시, 산. 이렇게 세 지형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 대부분 셋 중에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 두가지는 포기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노바는 저 세가지가 너무 조화가 잘 되어있더라고요.


(위성사진 보시면 알듯)

File:Genova.jpg




 베네치아처럼 도시 자체가 정말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파리나 로마처럼 도시 전체에 문화 유산이 빽빽한것도 아니지만, 이탈리아스럽지 않게(....) 깨끗한 도시에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옹기종기한 산들, 해안가에서 산쪽을 바라볼때 펼쳐지는 풍경... 정말 좋았어요.


 사실 여행 계획에 원래 제노바는 전혀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즉흥적으로 간 곳이었는데, 다녀와서 제노바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아 거길 갔어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 보면 제노바의 경제사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에 이런 말이 있죠. "풍경이나 향기로 치면 이곳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서 마치 천국과 같은 곳이다."(3-1권 215p)


 하지만 이렇게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제노바를 과연 일생에 몇번이나 더 갈 수 있을까요^_ㅠ...


 제노바가 이탈리아의 상업 중심지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노바에 살 방법도, 가서 할 일도 없더군요 으하하 걍 열심히 돈벌어서 휴가나 몇번 가야지...

어떤 사람 말로는 부산도 산, 도시, 바다 3가지가 다 있으니 대신 부산에서 살라고 하던데




 여러분이 특별히 좋아하시는 도시는 어디신가요?


p.s. 저도 가본 도시 한번 생각해보니.. 서울 안양 과천 안산 군포 성남 인천 고양 대구 대전 부산 거제 제주 속초 강릉 시드니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콸라룸프르 자카르타 발리 코타키나발루 호놀룰루 호치민 나짱 도쿄 로스앤젤레스 뉴욕 파리 런던 브뤼헤 쾰른 프랑크푸르트 뤼데스하임 뮌헨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친퀘테레 제노바 인터라켄..




    • 외국은 가본적이 없고;
      전주의 낮이 괜찮은듯.
      (지방의 밤은 좀 외롭고 무서운 느낌이 있죠. 저는 아주아주 촌에서 나고 자랐지만.ㅋㅋ)
    • 굶버스/ 아니 챙길 이미지가 남아있으셨던 건가요....
      사람/ 전주의 매력은 뭐에요?
    • 지방에 살아서인지 서울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런던을 보고, 영국을 보고, 그리고 유럽을 본다.// 외가가 있는 부산
    • 파리요. 이 도시에 환상도 없지만..
      근데 가본 곳은 다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노바 저도 언제 가보고 싶네요.
    • 서울이요. 편파적인가요 ㅎㅎ
    • 파리나 뉴욕같은 유명한 도시 빼면,
      프랑스의 클레르몽페랑, 스위스의 루체른에 너무나 좋은 추억이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는 돈 모아서 꼭 또 가고 싶어요.
    • 짤즈부르크요. 처음에는 일정이 꼬여서 하루 더 머물고, 그다음에는 병이 나서 며칠 더 머무르게 됐는데, 있는 동안 너무 좋았어요. 도시 자체도, 제가 머물렀던 동네도. 가끔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때처럼 외롭고 아픈데도 좋았던 느낌은 못느낄것 같아요.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부산광역시 사하구 당감동... 조금 오래 된 골목이 살아남고 있는 동네를 좋아합니다. (반면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같이 아예 달동네는 옛날 생각이 나서 개인적으론 꺼려집니다. 해방촌 옆 학교를 다녀서...)
      요즘은 제기동이나 쌍문동 등의 오래 된 동네를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 렌즈맨/ 서울 좋죠. 한강 정말 예뻐요.
      김전일/ 런던도 좋긴 했는데 음식이 너무 끔찍해서...
      푸른나무/ 파리에 살고 계신가 봐요? 전 여름에 가서 그런지 저도 관광객이면서도 관광객 너무 많은게 힘들었어요.
      비밀청춘/ 아닙니다 애향심 좋은거죠ㅎ
    • 전 일본 홋카이도의 후라노와 비에이요.
      홋카이도치고 별로 안 추워 보이는 게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요..음?
    • 서울입니다. 애증의 서울.
    • 아니, 가본 도시를 한 번 따져보자. 서울, 부산, 목포, 광주, 대전, 대구, 안산, 속초, ...런던, 요크, 웬체스터, 옥스포드, 캠브리지, (이게 도시인가??) 브라이튼, 포츠머스..여하튼 잉글랜드 남부 거의 대부분..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담슈타드, 그리고 라인강변 도시들.
      생각해 보니 도시보다는 시골이 더 좋네요...
    • 저는 라스베가스. 황량한 길을 한참 달려서 저 멀리 휘황찬란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보일 때가 제일 좋아요.
      그리고 이 도시에만 가면 영화같은 일들이 일어나서 추억이 쌓이고 쌓이네요..ㅎㅎ
    •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본의 홋카이도의 삿포로요. 피렌체는 도시 자체가 문화재이면서도 쇼핑이나 먹을거리 환경도 좋구요, 치안도 좋아요. 남부가 음식이 맛있고 치안이 안 좋지만 로마 이북은 치안이 좋은 대신 음식이 맛 없다고 들었는데 피렌체는 치안과 음식 맛의 균형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삿포로는 음식도 맛있고 자연도 풍부하면서도 너무 시골도 아니고 너무 대도시도 아닌 딱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입니다. 겨울이 길다는 게 좀 걸리지만요.
    • 오키나와 수족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아..다음달 원고료 받으면 다녀올까..
    • mithrandir/ 루체른!! 저는 융프라우 올라가느라 스위스의 모든 도시들을 건너뛰었는데 가끔씩 후회가 됩니다ㅎ
      발없는말/ 외롭고 아파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죠.
      01410/ 경동시장은 지나가기만 해도 흥미롭습니다. 홍릉각 가는 길에 시장구경하는 재미ㅎㅎ
      아라잔/ 그래도 훗카이도는 눈이 몇미터씩 내릴때 가야 제맛이죠.
      주안/ 저도 서울살지는 않지만 매일 서울로 다니는데 진짜 애증의 도시입니다.
      시러/ 축빠 아니면 오아시스 빠이신듯
      김전일/ 오오 영문학도의 위엄이군요. 제노바에는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수족관이 있다고 합니다. 근데 전 몰라서 안갔어요...
      빛나는/ 영화도 영화나름이죠 콘에어 같은 일이라도 일어나면..ㅎㅎ
      곰친구/ 피렌체 저도 좋았어요. 땀 뻘뻘 흘리면서 두오모 올라가서 본 풍경은 제 인생 최고의 풍경 Best5에 드네요.
    • 옛날 기억이지만..형, 여기까지 와서 유럽안가? 유럽? 거기를 뭐하러가? 여기 영국이 있는데.
    • 대전을 좋아합니다. 제게는 오만 감정이 모두 담겨있는 도시입니다.
    • 꿈과 환상의 도시 베네치아요. 정말 다른세계에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거기서 살고싶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지만요^^;;
    • 어디더라도 서울만큼 좋아할 곳이 있을까 싶지만...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은 샌디에고, 바르셀로나, 윈저입니다.

      공통점이라면 날이 엄청 화창했던 날에 저 도시들을 방문했었다는 거네요! ㅎㅎ
    • 윈저..성에서 살게 해준다면...
    • 살고 있는 건 아니고 언젠가 다시 한번 살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전 런던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추리소설 탐독으로..) 너무 모던하더군요. 요즘은 바르셀로나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습..;;
    • 제노바 저도 스치듯 지나갔던 도시인데 참 느낌이 좋았어요. 그날 날씨도 좋았고 하늘 색깔도 어찌나 예뻤던지. 비슷하게 스쳐 지나갔던 마르세이유도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는데 실제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이태리 도시들은 대체로 좋았던 기억이고 스위스는 루체른, 그리고 그뤼에르가 기억에 남는데 그뤼에르는 도시라고 할 수 없겠죠.
      자주 갔던 도시들은 매력적이기만한 느낌은 아니라서.
      아참,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참 좋았습니다.
    • 작은물고기/ 아아, 샌프란시스코... 너무 좋아서 떠날 땐 눈물이 날 정도였죠.
    • 앗, 그러고보니 샌프란시스코도 바다 산 도시가 어우러진 곳이군요. 공항에서 비행기 갈아타본게 다이지만 언젠가 꼭 가보고싶네요~
    • 저는 신도시면 다 좋더군요.-_-;; 이런 뻘글을 죄송...

      인천의 개화기 건축들 있는 곳을 좋아한답니다. 뭐랄까...그냥 사연 많고 할 얘깃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역시 서울이요. 서울만큼 도시적 감성을 자극하는 곳은 못가봤네요.
      베를린은 함박눈내리는 한겨울에 혼자 여행한 곳이라서 각별히 기억에 남아요.
      서울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제가 거주해본 도시인 본도. 특별한게 별로 없는 곳이라 생활의 기억, 그리움이 오히려 강하네요.
    • 몬트리올과 전주. 전주는 왠지 상경하고 나서 신기하게 그리워지는 고향이고, 몬트리올은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낼 당시엔 춥고-_- 지겹기 그지 없었는데 막상 귀국하고서 가장 그리워지는 곳이라는. 두 도시 모두 아기자기하고 오래 된 느낌이 묻어나는 아늑한 곳이란 점에서 비슷하네요.
    • 해외여행 관련글 보고 있으면 듀게가 한국의 각종 커뮤니티 평균 내보면 가장 서구권 도시들 직접 가본 비율 높은 곳인거 같은..
      해외여행 간거 자체는 그닥 전혀 안부럽지만 갈수있는 여유자체는 부럽다라고 솔직히 말할수밖에 없겠네요.

      음향기기같은거 10개월 무이자할부로 벌벌떨며 사고 음악씨디나 몇장 사서 조용한곳 산책하며 듣는모드가 유일한 사치인 저같은 부류와는
      확실히 스케일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는곳 같다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게만드는 글이군요..

      음..이런글 염장달랠 방법은 로또당첨뿐인가..

      본격 로또 구입 의욕을 다시 불태우게 하는 글이기도 하군요..요새 어쩌다 한번 샀었는데 정부에 기부한다 셈치고
      예전처럼 매주5천원어치는 사는 모드로 다시 바꿔야겠음..
    • 달빛/꼬박 3년간 일하고 여행만 다녀서 지금은 완전 빈털터리입니다.. 저도 음악 좋아하지만 돈없어서 만원짜리 이어폰 끼고있습니다. 9만원짜리 봐놓은게 있는데 도저히 살 용기가 안나네요.
    • 불/ 꼬박 3년간 일한돈으로 여행에 투자하는거 자체가 여유로 보이는것도 사실이죠. 뭐 돈을 어디다 쓸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선택일뿐이지만요..

      음향기기,음반같은건 설사 어느정도 고가라고 해도 나중에라도 적절히 50%이상 수준으로 다시 중고로 팔수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투자하죠.(대부분 환급성도 감안하고 사기도 하죠.)

      하지만 해외여행같은건..그런 무형의 경험을 위해 돈쓰는거 자체에 겁나하는 케이스가 많긴하거든요.해외여행이든 돈내고 보는 공연이든..

      자신의 무형의 경험을 위해 선뜻 돈을 쓸수있는 그 여유,사고방식 자체가 부러워 보인다는거죠.무슨 비꼬려는 의도같은게 아니구요.

      개인적으로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해외 배낭여행같은거 가봐야지 하는 말들 나이 먹어가니..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제서야 알수는 있겠더군요.
      나이가 점점 먹어가니 더더욱 가기 힘들어 지는 지점이 있긴 하더군요.
    • 하와이요! 여행갔을때 호텔앞 모래와 바다 시간간줄 모르는 여유로운 분위기 다 너무너무 좋아서 이민도 알아보았었어요 (빅아일랜드섬에서 2년간 땅콩줍는 일을 하면 영주권이 나온다는 소리에 솔깃 하더군요)
    • 명불허전 파리요. 제겐 그만한 놀이터가 없었어요.^^
    • 트래픽 최악이고 공기 오염 심각하고 사방 곳곳의 국왕네 일가 사진이 이명박처럼 꼴보기 싫지만, 방콕. 다 떠나서 맛있는 게 천지에요.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구.
    • 저도 찰쯔부르크!! 방법만 있으면 가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도시는 아니지만 돌로레스 이달고라는 멕시코의 작은 소읍이 있었는데 멕시코 독립의 아버지 이달고 신부와 온갖 맛의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전날 인근 과나후아또에서 숙소를 못 구해서 밤새 방황하다 새벽녘에 도저히 안 되겠다 하고 예정에 없이 갔던 곳이라 더 좋았겠지요.
    • 몬트리올, 빈, 뉴욕, 런던. 모두 예술적 삘이 넘치는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라오스의 루앙파방입니다.


      루앙파방 메콩강가, <빅트리 카페>의 빅 트리.
      저 큰 나무줄기에 일렁이는 해그림자? 물그림자?를 보며
      비아라오를 홀짝거리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죠.



      해가 지면 또 와인도 한 잔 하는 겁니다!


      우기 끝이라 아직 강물이 많네요.
      바지선으로 메콩강을 건너 일하러 가는 중이에요.



      열심히 일했으면 좀 쉬어 줘야죠. 발마사지 가겝니다.


      동네에선 모락모락 저녁짓는 연기가 피어오르죠.


      매년 시월 말경에 출안거 축제가 지역마다 거창하게 벌어집니다.
      이 축제 기간에 집집마다, 절마다 이렇게 별 모양 등을 만들어 걸어둔답니다.
      개중 솜씨좋은 이들은 좀 색다른 모양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라오스 음식, "카오써이"입니다.
      삭힌 콩+토마토+다진돼지고기를 볶아서 고명으로 얹은 칼국수예요.


      이 아주머니표 "카오써이"가 지구에서 제일 맛나죠.


      맛나게 점심을 먹었으면 이제 시원한 아이스커피죠.
      (정작 사진에 커피는 없구만요...;;)


      이제 다시 저 하늘을 날아 비엔티안으로.
    • 늘보만보/ 아아 사진 끝내주네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 특별히 좋아하는 '도시락' 있으세요? 라고 읽고 후다닥 들어온 난 뭔가...;;;
    • 즐기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스페인 이비자는 살아서 한 번쯤은 가 보고 싶습니다.
    • 스페인 세비야요.
      정말 살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 제노바 저도 정말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특히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제노바를 보고나니까 말이죠.
      제가 가본 도시중에서 시코쿠의 소도시 몇군데가 정말 맘에 들더군요.
      코치, 토쿠시마, 오즈시 같은 곳은 다시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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