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오늘 이야가 나눌 책은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입니다.

 

약간 슬럼프에 빠져서 이주 내내 책을 못 읽고 있다가 오늘 오전 운좋게 시간이 나서 다 읽었습니다.

 

제목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앞 몇장만 읽고도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닌데... 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더군요.

 

다 읽고 난 후 짧은 느낌은 글쎄.. 조금 어렵네.. 라는 생각과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이 얽혀있는 정도..

 

아직 잘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대학을 다닌 시기는 학생운동이 이미 한물 간 시대라는 느낌이 있어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고.. 사실 잘 공감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만 그 시절의 이야기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개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그 시절을 겪지 못했으니 공감할 수 없다라고 하지는 못하겠다는생각도 들지만..

 

여하튼 제 짧은 첫느낌은 뒤로하고..

 

여러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럼 오늘도 가볍게 시작해봅니다.

    • 아! 운좋게 게시글 봤네요 :) 좋아하는 책이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수다 좀 떨고 싶어서 냉큼 댓글답니다.
      전 이 책 전반부의 정민과의 연애담이 참 좋았어요.
      떨어진 유리구두 팬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니가 신데렐라냐?' 라는 주인공의 투덜거림에 정민이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오늘 나랑 자자고 대뜸 말하는 부분을 특히 좋아해요.
      어릴때 신데렐라 이야기가 세상 어딘가에 나를 알아볼 사람이 꼭 한명은 있다는 증거담이라고 생각했고. 주인공이 그 말을 한순간 그 사람이 너라고 믿고 싶었다는 베갯머리에서의 고백은 정말 대책없이 사랑스러웠습니다요.
    • 저는 이 책을 읽을 때 제목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사방에서 김연수가 들려와서 그럼 어디 한번, 이란 마음으로 읽었는데, 읽었더니 저와 너무 흡사한 생각과 문장이 군데 군데 보여서 좋아하게 되었죠. 이 책은..레옴님처럼 생각한 부분도 있는데..결국 앞에 이야기했던 그런 부분을 이 소설에서도 느껴서 좋아했어요. 김연수씨가 제목으로 뽑은 게, 소설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게 어느 정도 와닿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슷한 시대배경이나 사건을 두고도 김연수씨 소설은 좀 서구적으로 다가오죠. 그게 이질감이 들기도 하고 좋을 때도 있기도 하고, 그래요. (사실은 구체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많이 까먹었어요..ㅠ)
    • 푸른나무/ 사실 이 책이 문예지에 연재될때 제목은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이었다고 합니다. 전 이 제목이 내용을 함축시키는 문장 같아서 더 맘에 들었었어요. 물론 올리버의 시에 나오는 그 구절도 좋지만요 ^^
    • 많이들 좋아하시는 책인것 같은데 어째 오늘은 약간 인기가 없네요.. 아무래도 석가탄신일이라서 그렇겠죠? ^^;
    • via/ 재미있네요.^^ 딴 이야기지만 '세계의 끝 여자친구'나온다고 했을 때도 저는 여자친구라는 말이 제목으로 들어간 첫 소설일 수 있다면서(자신은 없지만)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이었다면 제가 제목을 보고 반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읽고 나서는 좋아했을 것 같아요. ㅎㅎ
    •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그렇군요. 전 이 제목이 더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도 책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잘 팔릴만한 제목이라는 느낌이에요.
      제목만 보고 사실 상당히 감성적인 이야기들일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운동권 이야기 그것도 방북 이나 안기부 광주 같은 이야기가 나왔을때 놀랐구요.
      그런 이야기들을 여전히 (책 제목과 부합하게) 감상적으로 그리고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색다르긴했어요.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지금이니까 이런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 푸른나무 / 저도 세계의 끝 여자친구 제목을 보고 여자친구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간 소설이 얼마나 될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읽어보진 못했지만 어떤 소설인지 궁금하네요.
    • 레옴/ 김연수 작가 인터뷰 중에서 전쟁이나 독립운동 또는 민주화 운동같은 거대한 서사의 세계를 살았던 이전 세대들과는 달리 지금 2-30대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폭발적인 서사는 '연애'인거 같다는 얘기에 공감했었어요. 그래서 전반부의 서울 이야기와 후반부의 독일 이야기를 모두 연애(혹은 사랑)으로 풀어낸게 재미있었어요. 개인의 서사로 거대한 역사를 읽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 레옴/ 더 팔릴만한 제목, 동감이에요. 제가 그 증거군요;; 레옴님이 지적하신 부분이 김연수씨 소설의 특징이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도 읽고 나서 그런 느낌이 한층 강했거든요. 개인적인, 현대적인, 서구적인. 그런 면에서 호불호가 가릴 수 있을 거에요.
    • via님을 글을 읽고 작가 인터뷰 조금 읽어보고 있는데 재미있네요.
      "참고로 말하자면 이것은 후일담 소설이 전혀 아니다. 개인적 경험이 전혀 없다. 특히 백병원에서 기식한 적은 절대 없다."
      ㅋㅋ 재미있네요.
      사실 책에 어느 일부분이라도 작가의 경험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은가보네요.
    • 작가의 의도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매우 인연이 깊은데요.. 현실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책에서처럼 그렇게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떤 우연을 넘어선 필연 같은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별로 그런편은 아니라서...
    • 푸른나무 / 아참.. 혹시하는 마음에 첨언하자면 더 팔릴만한 제목이라는게 꼭 나쁜 뜻은 아니었어요.. 그냥 '외롭든'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조금 더 보듬는, 긍정하는 느낌이랄까요..
    • 5월이 가기 전에 김소진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읽었는데요. 마침 이 소설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났는데..같은 91년 시대배경이라도 소설이 주는 느낌이 참 다르네요.
      제목과 관련해서는 첨언해주신 느낌으로 이해했어요.ㅋㅋ 그리고..저는 김연수씨는 좀 더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같은 시대배경을 놓고도 연애와 청춘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구요.
      참, 이야기 즐거웠어요.^^
    • 앗, 너무 푹 쉬다가 잊어버렸네요! 저는 문예지에 연재하던 중에 처음 봐서,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접했지요. 저에게는 그다지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어요. 작가가 바랐던 것보다 무겁게 느껴졌답니다. 읽었던 책이라 반갑긴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막 많지는 않아서, 그래서 오늘 독서모임을 까먹었었나봐요.

      아참 저는 삶 속에는 분명히, (책에서 나온 것 같은) 우연을 넘어선 필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음, 정확히는 필연의 자취? 그 흔적을 집어내서 추적해내서, 발견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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