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십자가형

지난 2천여년동안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는 것이 인류 전체의 죄를 사하고 남을 만큼 상상할 수도 없이 큰 고통이라고 짐작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보통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시도해봄직 할 정도로 만만한 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십자가형은 인류 전체의 죄를 씻기엔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과연 성경에 나온 십자가형이 그렇게 심원한 의미를 갖는 것은 예수가 딱히 '특별한 출신'이라서입니까? 아니면 문경시 택시기사 김모(58)씨의 자살을 통해 우리는 또 다시 우리의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은 것입니까?

    • 뭐 굳이 말하자면 예수님의 죽음은 상징적인 거죠. 전 신자는 아닙니다만. 스토리가 감동적이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신의 아들이 인간들을 사랑해서, 인간들의 죄를 대신 갚으셨다는 거.
      택시기사 아저씨는 자기 죄를 자기 손으로 드릴로 뚫으신 거구요.
    • ...제단 쌓고 그 위에 포박해서 올려가지고 번갯불에 태워야 되나요...;;;;;
    • 예수는 '특별한 출신' 맞죠.
      예수의 죽음이 기독교인들에게 의미를 갖는 것은 그가 '십자가형'을 받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 형이 무엇이든 상관 없지 않나요? 결국 '신의 아들'이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죽음의 형태나 과정 상에 예수가 받은 고통의 총량을 재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생아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특별한 출신 맞네요.^^
    •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전 마음만 먹으면 셀프십자가형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라는 데는 도저히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 지난번에 읽은 우리들의 하느님에 나온 이야기인데.. 예수가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가 보다는 예수가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지 않느냐는 구절이 있었어요. 예수가 선지자로써의 삶을 살지않았더라면 그의 죽음이 어떻든 그게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거죠.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 다시 잘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저는 또 아무도 십자가에 매달려 죽을 자신은 없으니까 그냥 업적으로 인정해주자는 분위기인 줄 알았습니다.
    • 아무도 십자가에 매달려 죽을 자신은 없으니까 그냥 업적으로 인정해주자ㅋㅋㅋㅋ렌즈맨님 말하나하나 촌철살인ㅋㅋ
    • 음, 제가 알기론 십자가형은 원래 그 당시 자주 자행되던 처형 방식이었고 주일학교 잠깐 다닌 -_-; 미천한 지식에 의거하면 성경에서도 그 점을 부인하진 않았을 걸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양 옆에 다른 좀도둑들도 십자가형을 당하고 있었으니까요. 기독교에서 심원한 의미를 두는 건 십자가형 그 자체가 아니라 윗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너희 죄를 위해 신의 아들이 죽었다'인 걸로 압니다만.


      +이 덧글 쓸 때까진 렌즈맨님 덧글은 없었습니다. 올라가고 나니 덧글이 달려 있네요.
    • 일단 김모씨가 따라한 십자가형은 예수가 당한 십자가형의 10분의 1 수준도 안되니..(절차나 고통의 강도가)
    • 예수는 십자가형이 아니라 총살형이었어도 의미있는 죽음이죠. 어쨌든 혁명가이고 선구자 혹은 신의 아들이라 일컫는 인물이 인류를 위해서 인류의 손에 죽는 죽음이니까요.
    • 고통의 양을 재는 것이 무의미하다면 그냥 딱밤 한 대만 맞고 끝났어도 되는 것 아닙니까?
    • 십자가형은 당시 정치범들이 받았던 거 아닌가요.
      예수처럼 사는게 중요하지 예수처럼 죽는건(+부활) 안중요하죠.
    • 새로운 관점이네요. ; 기독교에서 십자가가 상징이 된 건 말 그대로 상징일 뿐일텐데요. 죽을 때의 고통의 양으로 업적을 기린다면 중국에서 능지처참 당한 사람이 그야말로 최고의 성인이 되게요ㅋ
    • 비슷한 의심 때문에 멜깁슨이 그리도 처참한 고난 영화를 만든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매달린 게 아니라니깐..)
    • 업적:

      하드 모드에서 리치킹 9인 킬

      셀프 십자가 자살
    • 원글이나 몇 댓글이나 초딩스럽네요.(작위적이긴 하네요)
    • 우리가 정말 고통의 강도 같은 것을 대신 헤아릴 수 있을까요. 고통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성질의 것이 아니던가요. 스스로 생살을 뚫기 위해 드릴을 들 때의 심리는 대체 어떨지.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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