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한 편견

게임 자체에 대한 편견은 아니고 컴퓨터 게임에 대한 편견입니다.

전 컴퓨터 게임하는게 세상없게 쓸데없어 보여요. 

남자친구의 제 1조건은 아니더라도 게임을 많이 즐긴다 싶으면 호감이 반감도 아니고 갑작스레 바닥을 칩니다.


아마 주변에 게임하는 남자가 별로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남자형제나 아버진 그냥 인터넷은 좋아하실 망정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고, 잘 못하시기도 하고. 저도 안해봤지만 아마 못할겁니다;;

친한 친구중 남자인 애들도 게임을 아주 좋아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전 남자친구들도 마찬가집니다.


게임을 진지하게 스포츠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고 마니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빠질만한 구석이 있을 거다 싶어요.

다른 취향을 제가 모두 이해하는 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존중해야한다고 생각도 합니다. 누구를 피해주는 것도 없고

저렴한 취미기도 하구요.(시간 소비는 엄청나지만..)


그렇지만 게임하면 제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1) 시험 앞두고 도서관에서 밤샌다고 하고 피씨방에서 눈이 벌개진 중/고등/대학생들

2) 집에 오자마자 부인 눈도 안맞추고 컴퓨터앞에 앉아서 그대로 잘때까지 계속하는 남편들. 주말에도 계속.

3) 어쩌다가 피씨방가면 종종 보는 옆에 컵라면 껍데기 쌓아놓은 48시간 72시간 기록자들

4) 게임으로 서열 정하는 초등학교 남학생들

5) 음침한 눈빛의 게임 포스터들과 퀴퀴한 피씨방 냄새들 - 뭔가 과잉된 그래픽 이미지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인의 웨딩촬영에 안나타난 신랑을 피씨방에서 찾아냈던 경험...

눈이 뻘개져서 와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무책임한 인간이지만 게임에 대한 제 입장은 그순간 바닥을 쳤습니다.


너무 쏠려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옛날 만화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던 걸 보면

게임도 제가 보지 못하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환기시켜 주실분 계신가요.




    • 컴퓨터 게임에 대해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죠. 컴퓨터 게임에 심하게 몰입하는, 컴퓨터 게임을 지나치게 즐겨 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맞겠네요.
    • 그렇게 심하게 빠져들어 추한 모습 보이고 민폐까지 끼치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하지 않았어도 다른 종목으로 똑같은 모습 보이고 있을 겁니다. 왜 그런 명언도 있잖아요. 죄 지은 xx가 나쁜 xx지 죄가 무슨 잘못이냐.
    • 우선 현질(게임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것)을 제외한 게임들로 전제한다면, 혹은 현질을 포함해도 극소수를 제외하곤 다른 여가활동에 비해서 적은 돈으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도 없고, 전혀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도 즐길 수가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재밌다는 거겠죠. 하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 한번 빠져보시면 이해하게 될듯(...)
    • 말씀하신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때 온라인 게임에 꽤 몰입한 경험에 비추어보아 그 무엇보다 큰 컴퓨터 게임의 단점은 '남는 게 없다'에요. 요즘 스타리그를 보면 알겠지만 수명도 다른 취미에 비해 짧고 이용자는 거의 일방적으로 팽당하는 수밖에 없죠. 그러고 나면 남는거라곤 거기에 쏟아버린 시간,열정과 늘어난 뱃살 뿐이거든요.
    • 장점은 많이 써주실 것 같아서 나쁜 얘기 좀 할께요.
      저는 하드코어 게이머인데, therefore님의 생각이 편견이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온라인 게임은 유저들 사이에 경쟁구도를 만들어놓고 시간을 투자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죠.
      즉, 들어가는 시간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거죠. 리니지 같은 대표적인 폐인 양산 게임은 제대로 그걸 구현해놓은 거고요.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게임 업체는 의도적으로 플레이어를 중독자로 만들고 그렇게 돈을 버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봐요.
    • Stereolozik / 소위 잘 나가는 게임들 특히 리니지 류의 게임들을 들여다보면 도박 + 로또의 구조죠. 그래놓고는 당신도 할 수 있어라고 살살 바람을 넣어주는 마케팅.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수렁...
    • 저도 도박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근데 역시 사람이 제일 문제라고 봅니다. 옛날에 pc통신시절 영퀴나 채팅에 빠져서 맨날 밤새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게임도 비슷하죠.
      전 게임 안한지 5년쯤 된 것 같은데 아직 그 때 알게된 사람들이랑 연락하고 그래요. 이것도 게임의 좋은 점이라기 보단 그냥 사람들이 좋았던거죠.
    • 꼭 환기 하셔야 하나요? 애초에 선입견이 있고 본인 스스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기에 선입견을 스스로 깰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혹은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 해봐야 별로 변하는건 없을텐데요. 더구나 선입견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생각하시는 내용이 어느정도 사실이니까 꼭 바꾸실 필요도..

      게임이 안 좋은 이유는, 가격도 싸고 (싼 값에 감각적으로는 시각청각촉각운동감각?? 등 공감각 재미가 한번에..) 지나치게 재미있기 때문에 (혹은 게임 메커니즘 자체가 중독성을 기준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조절이 잘 안된다..정도? 더구나 즐기는 시간의 자유도가 어마하기 때문에 중독성과 맞물리면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는거? (무도 팬들은 아무리 무도가 좋아도 일주일에 2시간 이상을 즐길수는 없잖아요. 복습 해 봤자 2~3시간 더 즐길 뿐. 예능 자체 팬이라면 일주일에 10시간정도가 한계일까..그런데 게임은 작정하면 계속 할 수 있죠.) 또 드라마 영화 스포츠 관람 같이 수동적인 취미에 비하면 아주 능동적이기 때문에 애초에 들어가는 시간이 클 수 밖에 없고요. (드라마 관람 같은 것도 배우 팬질이나 프로그램 팬질 등 능동적인 취미로 변질되기 시작하면 들어가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죠. 각종 조공 까들과 키배대전 범인터넷 쉴드노가다 등등..)

      음..또 안 좋은 점이라면, 게임은, 특히 잘 구축된 온라인게임은, 가상세계가 확실히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세상을 산다는 느낌이 확실하고, 그래서 현실도피에 아주 유리하다는 점? 그래서 현실이 싫고 괴로울 수록 게임으로 도피하게 되지요. 게임 하는 사람들 잘 보면 게임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라기 보다 사는게 심심하거나 재미없거나 혹은 정말 괴롭기 때문에 게임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지요. 게임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역시나 악명 높은 취미인 아이돌팬질 역시 '현실을 잊게 만드는 환상의 제공'이 팬질의 가장 큰 원동력 아니던가요. 게임은 이런 환상의 제공 능력이 지나치게 탁월해서 중독성 역시나 크다는 점이 나쁜 점이라면 나쁜 점. 음..WOW이야기 하셨으니 WOW급 온라인게임을 기준으로 쓴겁니다.

      이 정도 제외하면 딱히 게임이 다른 취미에 비해 안 좋은 점은 못 찾겠는데요. 시간 지나고 나면 남는게 없는건 다른 취미도 사실 비슷하고요. 남는걸 바라고 하는건 취미라고 하지 않죠. 독서나 직접 하는 운동이나 창작과 관련된 취미 정도가 뭔가 남을까.. 음. 즐기는게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인 경우는 취향이 고급스러워지는 경향은 있겠군요.
    • 위에 저렇게 써놓고 장점을 얘기하는 건 웃기지만 한 번 해보죠.
      이야기 전달 매체로서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 속 서사의 상호작용성, 비선형성 같은 것들은 전통적인 서사 매체는 가질 수 없는 속성이죠.
      아니, 선형적인 스토리 구조의 게임이라고 해도 영화나 소설과는 다른 정서적 감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은, 전체 내러티브만 보면 영화와 다를 바 없어요.
      하지만 포탄이 터지는 전장의 한가운데에 떨어진 병사나, 시민들을 학살해야만 하는 테러리스트와 같은 역할을 직접 수행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영화를 보면서 체험하는 감정이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에요.
    • 리플 달아 놓고 다시 글과 리플들을 읽어보니 온라인 게임 얘기였군요. 그렇다면 대체로 공감합니다. 사실 저도 안 좋은 이미지들 때문에 온라인 게임엔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고 있는지라;
    • 물론 재밌기도 하지만 현실도피라는 이유도 크죠.
      그리고 게임은 정말 남는 것이 없이 깔끔하기 때문에, 삶이 충만하고 아름답다면 쉽게 털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뭐 그 일상이 이미 피폐화 돼 버려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지만, 보통 사회생활하면서 이 정도가 되는건 쉽지 않죠;
      나름 서버에서 알아주는 하드유저였는데, 너무 바빠지고 체력이 떨어져서 안 들어간지 한달쯤 됐는데, 이젠 홈페이지나 팬싸이트도 잘 들어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 음...편견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도피성이 강하다는 데 한표 던져요. 그렇지만 제 듀게질이나 인터넷 하는 자체도 도피성이 강해서..ㅠㅠ
    • therefore / 그래서 '게임만 특별히 나쁜건 없다'고 한거에요. 결국 소모성 강한 취미는 도피성이라니까요. 듀게도 중독성 강하잖아요. 멍때리며 시간 버리는 인터넷이야 더할나위 없고. 게임도 같이 시간버리는건데, 다만 멍때리는 인터넷보다 훨씬 에너지가 들면서 시간 버린달까.. (맨탱이나 힐러 하면서 레이드 트라이하면 긴장감 덜덜..) 하여간 딱히 게임에 더 안 좋은 생각 가지고 계시는건, 제 생각에는 선입견쪽인거 같아요. 만화나 게임에 더 안 좋은 느낌 가지고 계시는거니까 ㅎ '날라리들의 여가생활, 음침한 무엇'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신거겠죠.
    • 아, 만화는 좋아합니다. 만화에 대한 편견은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가졌었죠. 게임을 경계하는 자체도 중독성이 눈에 보이고 그런 중독성에 스스로가 약하다는 걸 알아서 그런 게 커요. 자제력이 형편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게임중독자들에 대한 경원도 동족혐오가 아닐까 합니다. 제 어두운 가능성을 보는거죠.
    • 너무 중독되면 나쁘지만 예전에 온라인 겜에 빠져살았던 게 후회되진 않아요. Stereolozik님 말씀처럼 가상세계에서의 체험은 책이나 영화를 통한 경험보다 훨씬 생생하고 직접적이죠.
      말씀하신대로 듀게질이나 인터넷도 마찬가진데 특별히 게임유저만 안좋게 보는 건 편견이라고 봐요. 게임이던 듀게질이던 중간에 끊고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죠.
    • 이건 옛날 어르신들의 오락실의 피폐한 이미지- 담배연기 자욱하고 동내 불량배들 모여있으며 자극적인(그래봤자 도트인데)게임만 하는곳- 을 연상하는거랑 별 다를바가 없을것 같군요. 이런 선입견은 한번 빠지면 깨기 힘듭니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어떤취미든지 함몰되면 therefore님 같은 선입견을 가지기 충분합니다. 낚시한다고 맨날 밖으로 쏘다니고 집에 안들어오는 중년남자들 꽤 많죠? 그런 남자를 남편으로 둔 여자라면 낚시에 대한 편견이 therefore님의 게임에 대한 편견 못지 않게 크겠죠. 게임이라고 딱히 다를건 없습니다. 게임은 수많은 취미생활중에 하나일뿐이죠. 다만,

      1. 접근성이 강하다는점(컴퓨터만 켜면됩니다.)
      2. 즐기는 비용이 다른 여가생활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점(술한번 안마시면 한달간 붙잡을수 있습니다)

      이게 제일 크죠. 젊은사람이 즐기기에(그리고 돈은없고 시간많은 사람) 가장 적합한 취미생활인 이유가[....]
      게다가 다같이 함으로써 남과 겨루거나 협동할 수도 있다는 점도 크고.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매체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이 나쁜게 아닙니다. 게임에 중독되는 사람이 문제죠.


      그리고 무슨게임을 하든 괜찮은데 와우만큼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와우는....인생을 접고 와우 편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으..;;
    • 최소한 자신의 취미로 인해 편견에 희생당한 경험이 있다면, 남의 취미로 편견을 가지진 않겠지요. 건전하게 사시는 분인가 봅니다.
    • 가라/ 제 게임에 대한 경험이 간접적이고도 한정적입니다.스스로를 잘 통제하고 즐기시는 분들도 많겠죠. 어떤식으로든 상처가 되었다면 사과드립니다.
    • 허무한 이야기지만 과하면 좋지 않은게 어디 게임 뿐이게요.
    • 저도 게임이 취미인 남자는 아무리 제 이상형이어도 바로 비호감이에요.
    • 게임 대신에 영화를 저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211702&category=106&subcategory=2
      게임이 유독 이런 질문 많이 받죠.
      제일 만만해서 그런가.
    • 주변에 물어봐도 게임하는 사람조차 게임을 옹호하지 않아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긍정적인 목소리도 들을 수 있군요. 영화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던 시절이 있었고 미술이나 문학의 특정장르들은 여전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에니메이션도 정작 본국에서는 매니아만의 것으로 팽당하고- 게임도 사회적인 이미지가 좀더 올라가는 날이 올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