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애)시장 논란과 관련해서..

주변에 한창 행복하게 이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는 커플이 있습니다.

남자는 지방대 학사 출신에 그리 크지 않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면 여자는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명문대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국내 굴지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봐도 이뤄질 수 없는 커플이지요.

하지만 이 두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신혼살림을 꾸려가고 있지요.

누가 왜 그정도 스펙에 더 좋은 남자를 만날수도 있었는데 그런 선택을 했냐고 우문을 던지면

사랑하니까.. 그 사람을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니까라고 현답을 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회의, 회식이 이어져서 듀게에서 발생한 결혼시장 논란을 뒤늦게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도 있고, 물리적으로 경고를 받은 분도 생겼네요.

제가 아침부터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커플 얘기를 꺼낸 것은 이 세상에 항상 우울한 스토리만 있는것은

아니란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혼시장이란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원래 시장의 속성이란게 냉혹한거죠.

시장이란게 뭔가요? 재화가 지닌 효용가치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지고 유통되고 교환되는 곳 아닌가요?

결혼시장이란 곳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학력,재력,외모 등 수많은 효용가치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가격이

매겨지고 상호간에 가격이 매칭되는 지점에서 교환이 이뤄지는 그런 곳이죠.

그런 효용가치는 이미 결혼정보회사에서 세분화를 해 놨으니까 여기서 더 거론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시장에서 몸값이 높은 분들은 문제가 안됩니다. 쌍방간에 만족스런 효용가치를 확인하고 거래가 되지요.

여성 시각에서 참을 수 없이 굴욕적인 저개발국 여성과의 매매혼도 사실 보면 철저한 시장적 선택인것이지요.

문제는 결혼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효용가치를 갖고 있지 못한 남.녀들입니다.

결혼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아니면 누가 봐도 시장적 선택이 어렵도록 현저하게 낮은 효용가치를 갖고 있는 분들이죠.

전자의 경우는 자신의 시장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재평가하고 다시 거래를 시도하면 되지만, 진짜 문제는 후자겠죠.

그러면 후자에 속하는 분들은 세상을 원망하면서 애꿎은 베개에 화풀이를 해야 할까요?

저는 그분들에게 결혼시장에서 나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란 말이죠.

결혼시장의 부조리를 비난하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이성을 시장적 가치에 따라 판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나는 시장가치에 따라 판단받기 싫지만 상대방은 시장가치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아주 불합리한 태도죠.

이런 분들은 영원히 결혼 또는 연애시장의 굴레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결혼시장에서 나와 보세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으로 교감해 보세요.

물론 굉장히 관념적인 얘기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혼시장 내에서 확률 제로의 게임보다는 가능성은 훨씬 높다고 단언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우선 자신부터 상대방을 시장적 가치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써주셨네요. 비단 어제오늘의 듀게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거론되는 대부분의 연애 관련 논란에 동일하게 적용될 듯 해요. 이를테면 여자가 몸매도 좋고 예쁘고 꾸밀줄도 알길 바라면서 자기자신은 남자가 이만하면 됐지 왜 나의 따뜻한 마음을 봐주지 않는 거야!! 라는 건 이젠 너무 진부해진 클리셰라서 지겨울 정도잖아요.
      아, 또 논란이 될까봐 첨언하자면 성별을 바꿔도 물론 그렇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반대의 경우는 많이 못 본 것 같아서요.
    • 제 주변에도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사랑을 믿고 결혼하신 분들 많습니다. 남자가 흔히 말하는 '사'짜 직업 아니더라도 형편에 따라 기꺼운 마음으로 여자쪽에서 집을 해오거나 대부분의 비용을 내는 경우도 많구요.
      어떤 분들에게는 자극적인 타이틀의 뉴스와 응어리를 풀어내는 게시판으로만 세상을 보지 마시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밝은 에너지가 있는 곳으로 가면 분명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 해삼너구리/ 완전 동감...
    • ㄴ 네, 맞아요. 게시판에서 말하는 기준은 그닥 피부에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 연애/결혼 하고 싶은 데 이런 저런 이유로 못하는 사람들 보면 안타깝긴해요.

      그렇다고 여자들은 조건하고 돈만 보는 속물, 이쁘고 어린 것들만 밝히는 남자들 속물….이런 식으로 이성에게 책임을 돌리기 시작하면 점점 자신만 비참해지고 오히려 연애활동은 더 안 풀리게 되죠. 그렇지만 또 이게 자신감 결여로 가면 더더욱 안풀리니 거참….어려운 길로 들어서는거죠.

      희망적으로 얘기를 끝내자면 그러다가 또 자기 짝만나면 금새 헤헤 모드로 돌변하기도;; 나의 그는 다른 속물들과 달라..막 이러면서
    • 결혼시장이 싫다면 사실 시장에 편입되지 않으면 됩니다.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하든(이건 제가 선택한 방법이고) 아니면 진짜 내면을 보는 능력을 선구안을 키워서 배우자를 찾거나 하면 될것을 끝까지 특정성별의 속물성을 운운하고 나는 현상을 말했을 뿐이라고 강변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거죠.
    • 시장이라면... 싼 건 싼대로 싸게 내놓으면 팔리는 게 시장 아닌가요 ^^
    • 분들도 사실 아니죠. 그분 한분이죠.
    • 동화같은 이야기이긴 한데 정보가 부족해요.. 여전히 시장논리로 재단할 수 있다는 거죠.
      남자 집안이 지방 호족급이라던가. 남자가 정말 말도 안되게 잘생겼다던가. 말도 안되게 정력적이라던가(여러면에서...)
      적어도 결혼시장에서 시장논리란 경제적 숫자만을 지칭하는 건 아니니까요. 물론 쓰신 글처럼 '결혼정호회사에서 제단한 기준'으로만 보자면
      남자를 고르는 여자의 눈은 경제적 숫자고 남자가 여자를 고르는 눈은 외모나 직업(수입과 상관없이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이겠지만요
      그리고 현실 대다수는 결혼시장을 빠져나오는 건 누군가 올리신 삼포의 케이스인걸요.
      그게 아니라면 결혼시장 빠져나와도 아무 걱정 없는 고스펙이거나
    • 그거와 별개로 자기는 시장논리를 부정하면서 상대는 시장의 잣대로 평가하는 건 아니라는 점엔 동감합니다.
      그럼 뭐하나요.. 아무리 시장의 잣대를 버려도 안생기는건 안생기는 거고.. 그러니 결혼의 고민 자체가 사치이고...
    • 시장의 잣대를 버려도 안생긴다면, 안생기는 원인이 시장의 잣대로 바라보는데 있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럼 답은 내면전투력을 키우는거죠. 야 니가 슈바이처냐 이따 끝나고 옥상으로와라
    • 결혼이 원래 연애나 사랑하고는 무관한 제도 아니던가요. 둘이 운 좋게 겹칠 가능성이나마 생긴 것도 꽤 최근이고.

      박사과정이던 친구가 목수 남자 친구랑 그 남자의 전 여자친구가 낳은 아기를 보러 에딘버러까지 갔다왔던 일이 생각나네요. 이미 헤어졌지만 남자 친구가 아이 아버지다 보니 양육비도 줄거라고요. 제 친구는 아이 보고 와서 애 이쁘고 신기하다고 신나서 떠들고. 여기까지는 보통 영국 여자애 얘기고, 반전은 걔가 유태인이다보니 제 친구 엄마가 한국 엄마 느낌이 있었죠. 남자가 맘에 안든다, 같이 박사하는 사람으로 골라라고 말씀하셨다던데 제 친구는 귓등으로도 안 들을 뿐더러, 그냥 엄마가 자길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식으로 슥 치워버리고 말더라고요. 걘 아직 그 남자랑 같이 살고 있을 걸요. 남자가 전형 노동계급에 젊은 나이에 대머리...사람 점잖고 조금 귀여웠어요.
    • 이래도 저래도 안생긴다면 뭐 별 수있습니까.



      위대한 투팍슨상님이 말씀하신 그 진리의.....

      음 괜히 신경쓰이는게 뭔가 좀 다른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혼이 꼭 필요한 것인가...생각해 볼 문제예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16
    • 그림니르 / 시장의 잣대로 바라보는데 있지 않음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죠.
      내면전투력이 아니라 외면전투력을 키워야 해요. 그러니까 내가 암만 마음을 비워도 일단 상대가 나를 봐줘야 뭐가 되도 된다는 거죠.
      음.. 이건 뭔가 첨부터 핀트가 빗나갔네요. 제 실수입니다. 그러니까 안생기는 건 내가 잣대를 세우기 때무이 아니라
      상대가 저를 잣대로 평가하기 때문인거죠.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엔 제 인간관계가 너무 협소하고요.
      외면전투력(시장의 잣대)을 높이면 자연히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기회의 창이 열리며 적어도 상대가 저를 시장의 잣대로 평가해도
      한번 만나볼 만하군...이 되는거고요. 아.. 이거 좀 복잡해지네요.
      그러니까 거지가 고급 레스토랑을 못간다고 동네 분식집을 가려해도 주머니 삼천원이 없어서 못가는 상태란 겁니다.
      (비유 잠 거지 같네요... 이 점 죄송^^; 적절한 게 있을텐데 당장 떠오르질 않아서)
      거저 밥을 줄 분식집이 있어도 거지는 찾아갈 능력이 안되는 거고요. 그러니 거지가 열심히 일해서 삼천원이라도 벌면
      그나마 거저 밥을 줄 분식집에 찾아갈 가능성이라고 생기는 거죠. 뭐 무료 급식소를 찾아가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은 안나오겠죠
      이 거지 같은 비유에서 무료 급식소 같은 건 없으니까.
      근데 슈바이처 얘기는 왜 나온거죠?
    • 저랑 집안도 똑같이 가난하고 꽃미남도 아니고 능력은 커녕 대학졸업장도 아직 못가진 가까운 냥반이 곧 장가를 간답니다..인정하기 싫지만 뭔가 매력이있나봅니다. 상대방이 자원봉사하는 마음으로 제 한몸 희생하는게 아니라면 꽃미남이거나 부자인 남자들을 선택하는 것 만큼의 이유가 있겠죠(걔들을 못골라서!?).그게 가진건 없어도 평생 사랑하고 충성하겠다는 다짐이거나 남들은 못 보는 미래에 대한 천리안이거나 단순히 특이한 취향이거나하더라도.

      clancy님은 소설도 재미나게 쓰시고 연애 못한다고 누구처럼 이성집단을 비난하지도 않죠 게시판에서 안보이는 다른 매력도 분명 있을거구요. 난 안될거야 하시마시고 이상한 남자들에 이입하지도 마시고 당당하게 행동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서 생기셔서 듀게에서 염장지르시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예를 드신 건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봐도 이뤄질 수 없는 커플까지는 아닌 것 같고, 상대적으로 여성의 조건(?)이 더 좋은 경우네요. 삼성가의 어느 부부 정도면 누가 봐도 절대 이뤄지기 힘든 커플인데 이뤄진 경우고요.

      마지막 줄에 공감합니다.
    • 삼성 이부진-임우재 케이스는 이부진이 야심이 많아서 일부러 그런 남편감을 고른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 stardust/ 이유를 떠나, 실제로 이뤄지기 어려운 케이스임은 변함이 없으니깐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나이차가 많거나, 집안 경제력이나 학력차... 등등, 서로 많이 다른 조건의 부부에겐 그런 딱지 붙이길 좋아하잖아요. 정작 그 부부는 알콩달콩 잘 사는데 말이죠.
    • 그리고 사실 저정도면 시장논리는 무시되기도 합니다. 일반여성한테야 남편의 조건이 자기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만 저 경우는 사실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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