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연애

 

전 소설 여주인공을 몇년간 사랑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그건 네크로필리아 같더군요. 그러고선 제 취미들을 되돌아 보았지요. 죽어있는 것들을 사랑하고 있더군요. 예술이니, 문학이니, 수집이니, 스포츠니...그것들을 사랑하는 건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게 반응과 요구가 없는 대상을 찾는, 관계에 대한 제 권력욕이 아닐까, 생각했지요. 소설 속 여주인공은 언제나 내 앞에 그 자세로 있더군요. 그 순간 살아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고,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 가슴을 울리는 글이네요.
    • 전 현실의 여자도 소설 속 여자 같기를 바라는 게 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 찬양과 혐오는 동전의 양면이죠...무언가를 맹렬히 혐오한다는 건, 실은 그것을 매우 사랑했다는 얘기 같아요. 이상화된 허수아비를 세워서 찬양했다는게 문제지만.
    • 이상형에 대한 갈망과 현실의 사랑을 구분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가질 수 있다면 살아있는 자연인을 사랑하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 구분하는 연륜이 저에겐 아직은 부족한가 봅니다...
    • 네크로필리아라 하더라도 뭐 어떠한가요. 만족하고 계신다면 아무 문제 없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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